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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 - 29]자살예방, 모두의 소중한 생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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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3-234호 박현준⁄ 2011.08.08 14:16:41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은 가히 충격적이다. 연속으로 사회를 흔들었던 자살 사건들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갈등과 생명문화의 실상을 시사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었던 사회 최고 지도층, 전직 대통령의 자살과 최진실-최진영 자매의 죽음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자살 보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자신은 극단적으로 고통스러워 생명을 스스로 마감했겠으나 그래서는 안 되었다. 있어야 할 도움의 부재현상을 보여주는 슬픈 사회현상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자신의 소중한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성찰 그리고 같은 무게로 이웃의 소중한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존중과 배려, 사랑은 결국 삶과 생명에 대한 경외로 이어진다. 자살예방운동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생명운동’이며 ‘행복운동’이다. 오늘 당장 그리고 항상 실천해야 한다. 가톨릭 모태신앙 속에서 살아왔고 산부인과, 특히 모성태아학을 세부 전공한 전문의로서의 필자의 전문적 삶에서 생명에의 경외는 당연한 기본 철학이었다. 그런 한 축이 바로 자살에 대한 가슴 저미는 연민이다. 각각의 자살에는 깊은 상처와 절망의 이유들이 있겠으나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이웃들과 나눈다면, 자살을 예방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 세상의 천국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2006년 9월 16일 많은 고뇌와 전문가들의 간단없는 조언을 귀중하게 담아 ‘자살예방법안’을 발의했다. 자살이 법률로 규제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긴 했지만 자살률 최고인 우리나라에서 적극적인 사회적 장치와 시스템을 만들어서라도 행복지수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 의거해 제도적 장치를 만들려는 시도였다.

아무리 강조에 강조를 또 하고 끊임없이 법안소위에 상정을 끈질기게(?) 요구했음에도 법안소위 심사도 못하고(제6 정책조정위원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필자 자신이 4년 내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가 끝나며 법안은 자동폐기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18대 국회에서 다시 제안되고 민간단체들의 열심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올해 국회를 통과했다. 때가 늦었으나 더 늦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오늘은 증가하는 자살의 악순환을 끊기를 염원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사회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무르익기를 소원하며, 과거의 통계를 직접 재구성해 실상을 알리고자 한다. 착잡하기 이를 데 없는 통계다. 모두 깊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해결의 노력을 빠르게 하지 않는다면, 이 시대의 책임 있는 사람들의 직무유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또 어떠한 경우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가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전력해야 한다. 사랑의 운동이다. 항상, 즉시, 기쁘게 이 운동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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