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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프트웨어 생태계 박차…과연 성공할까?

‘바다’로 구축 의지…“너무 늦었다”는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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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8호 이어진⁄ 2011.09.05 11:14:21

굴지의 IT 업체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IT 업체들간의 지각변동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제조해 스마트 혁명을 불러일으킨 애플의 리더 스티브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하면서 세계 IT 시장 판도변화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30년간 세계 IT 업계를 주름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 바다 2.0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바다 2.0 기반의 스마트폰 웨이브3 등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1에서 선보인데다 전 세게 62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앱 ‘챗온’까지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전 세계 IT 업체들의 화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그간 스마트폰 생산에 주력해왔던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10년 이상 소프트웨어 산업에만 몰두해왔던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기반이 부족할뿐더러 옴니아 등 스마트폰 OS 분야에서 최적화로 골머리를 썩어왔기 때문이다. 옴니아의 경우는 일명 ‘옴레기’라고 불리며 집단 보상 카페까지 생기고 결국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가 보상안을 내놓기도 한 바 있어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가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바다 OS 2.0, 새로운 기능은? 우선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전략이라고 꼽을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기기 OS 바다 활성화다. 최근 삼성전자는 바다 2.0을 공개하는 한편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웨이브3 등을 선보이는 등 바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다 2.0을 공개하고 앱 개발자용 개발 툴인 ‘바다 2.0 SDK'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바다 2.0의 특징은 고객과 개발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최신 스마트폰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는 것이다. 우선 최대 3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능을 내장해 이동통신 기능을 최대화했으며 최근 이동통신업체와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지원해 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시키는 음성인식과 더불어 멀티태스킹, 푸시 기능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웹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HTML5를 지원해 웹사이트 접근성을 높였으며 플래시를 강화했다. 사용자 편의성 뿐 아니라 개발자들이 바다 OS에 맞는 앱 개발을 보다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도 업그레이드 했다. 개발자들이 실제 바다폰에서 앱을 개발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에뮬레이터 기능을 지원하는 한편 개발한 앱의 성능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퍼포먼스 어넬라이저와 프로파일러 등을 신규 적용해 보다 편리한 바다 개발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무엇보다 앱 생태계 활성화에 있어 중요한 개발자 수익 창출을 위해 바다 앱 안에 광고 삽입이 가능한 ‘인-앱 애드’ 기능도 추가해 보다 안정적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바다 2.0 공개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1에서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웨이브3’는 1.4㎓ 중앙처리장치와 더불어 블루투스 3.0, 500만화소 카메라, 4인치 슈퍼 아몰레디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네이밍 전략에 따른 ‘웨이브M’을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며 보급형 스마트폰인 ‘웨이브Y’도 함께 공개하며 바다 라인업을 증가, 본격적인 바다 생태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들어간 커스텀롬 개발자 삼성전자는 바다 OS 생태계를 구축이외에도 안드로이드 유명 커스텀 롬 개발자를 영입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닌가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시아노젠 모드(Cyanogen Mod)라는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을 처음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개발자 스티브 콘디크(Steve Kondik)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답변을 통해 삼성 모바일 개발자 부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삼성에 대해 블로글 글쓰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더욱 멋지게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삼성 직원`이라고 써 있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커스텀롬은 개발자들이 직접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변형시켜 가장 최적의 상태로 자신의 입맛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해외와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커스텀롬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아노젠 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안드로이드 커스텀 롬 중 하나로 스마트폰의 최적화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커스텀롬 개발자 영입 뿐 아니라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기존 연구개발 직무와 함께 뽑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별도로 구분하고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평가 위주로 사원을 선발하는 등 역량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갈길 먼 소프트웨어 파워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소프트웨어에서 힘을 발휘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다 OS의 글로벌 점유율은 1.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6%를 기록한 MS의 윈도폰7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이는 3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바다 OS를 지난 2009년에 출시했음을 상기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사의 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음을 생각하면 1.9%라는 수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더불어 애플의 iOS 생태계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는 평이다.

여기에 더해 PC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도 윈도폰7을 탑재한 노키아의 스마트폰도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라 삼성전자는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특히 MS의 경우 지난 윈도모바일 OS의 실패를 이번 윈도폰7과 노키아와의 제휴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7 등의 글로벌 업체 세 곳과의 싸움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다 OS로 얼마나 생태계가 만들어지느냐가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아직 2%대의 점유율로 시장에서의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한 만큼 바다 OS에 맞는 앱을 개발하려는 개발사들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바다 OS 전략은 우선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일단 앱을 개발하려는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개발자들을 모아 일정 수준의 생태계만 갖춰 놓으면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성공은 보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 앱 개발자는 “현재 iOS 와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이미 굳혀진 만큼 바다 OS를 기반으로 한 앱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은 실상 거의 없을 것”이라며 “윈도폰7도 점차 등장하는 만큼 생태계 구축이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삼성전자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그리고 가전제품들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것이다. 이들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메리트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빨리 융합하고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폰7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챗온 또한 업계에서는 성공여부를 놓고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우선 국내 시장의 경우는 카카오톡과 다음의 마이피플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피처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전 세계 62개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강점이지만 피처폰 시장 자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62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이미 메신저 앱들은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공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등이 이미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굳이 사용자들이 챗온으로 이동해야하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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