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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한류”, 이번엔 이룰까?

국내 은행들, 아시아 진출 박차…“이번엔 꼭 성공”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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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장슬기⁄ 2011.09.14 14:44:06

금융회사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은 해외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올 하반기 아시아 시장에 진출을 박차고 있다. 최근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푸레부도지 몽골 중앙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이틀간 몽골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몽골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나라 금융당국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금융부문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예금보험제도,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 등 금융산업 발전 경험을 몽골에 전수하고 몽골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앞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몽골을 방문해 몽골개발은행을 위탁경영하기로 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57년 동안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몽골에 전수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대규모 해외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해외 점포 경쟁도 하반기 들어 본격화 됐다. IBK기업은행은 중국 장쑤성(江蘇省) 쿤산(昆山)시에 중국 내 9번째 지점을 개설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쿤산지점은 중국진출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중국 개인을 대상으로 소매영업을 동시에 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중국 동북쪽 랴오닝성 선양지점에서부터 톈진, 옌타이, 칭다오, 쑤저우, 선전에 이르는 동아시아 IBK금융벨트 구축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기업은행은 2012년까지 해외점포를 13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이번 점포 개설로 신용카드 업무 등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베이징, 상하이 등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너도나도 해외점포 개설 새 수익원 발굴과 외화조달원 다변화 효과 국민은행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7개의 지점과 3개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추가 개점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호치민지점 개점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 금융시장에 KB국민은행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라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들은 물론 베트남 국민을 위해서도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베트남 시장에서 선도은행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인도 뭄바이 및 베트남 하노이, 일본 오사카 등에 지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세계 곳곳에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 등 15개국 66개 채널을 통하고 있다. 그 중 우리은행은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진출 전략 핵심은 해외진출 지속 확대 및 현지화 추진, 해외 네트워크 경영관리 강화, 해외 사업부문 자회사간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한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중국, 동남아, 남미 등 진출 유망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익성 높은 시장, 전략적 중요시장에 대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신규 진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브라질, 인도, 호주 등에 현지법인 또는 지점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 등 지역에서의 현지은행 M&A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일본현지법인인 SBJ은행 ‘고배지점’을 개점했다. 이는 일본 내 7번째 지점이다. 고베시(효고현의 현청 소재지)는 일본에서 여섯 번째(인구 약 150만명)로 큰 도시이며, 고베시가 있는 효고현은 오사카(13만4000명), 동경(11만5000명)에 이어 재일한국인 세번째(5만5000명) 밀집지역이다. 더불어, 고베시는 동북아 지역 지자체 연합회 회원으로서 국제교류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인천, 대구, 마산, 경주, 제주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한국과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신한은행 고베지점은 효고현에 설립되는 유일한 한국계 은행으로서 현지 고객 및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Retail 서비스, 기업여신 및 무역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환거래 서비스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베지점 개설로 SBJ은행은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요코하마 등 일본 주요 5개 도시에 영업 거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신한은행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연계해 일본 내 신규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을 해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한베트남은행에서 지점 즉시 발급시스템, SMS 승인내역 통지 시스템, 인터넷 안심결제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법인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 신용카드 고객은 전세계 VISA 가맹점은 물론 VISA 또는 Plus 마크가 부착된 ATM기에서 국내와 같이 자유롭게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사업 출범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은 “우수한 카드 업무 노하우와 신한베트남은행의 안정적 영업 기반이 결합돼 베트남에서 보다 선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밖에도 전세계 14개국에 5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21개 국가에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금융시장에 해외진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전체 해외점포 가운데 중국에만 9개 점포가 있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26개의 점포가 위치해 있다.

하나은행 역시 현지 은행과 지분참여-업무제휴 방식으로 현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국 지린은행 지분에 참여했고, 초상은행과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쏠림현상’ 지적돼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이뤄져야 이러한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포화 상태인 국내 가계대출 영업을 대체할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의 외화 조달원 다변화 지시에도 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에 따른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은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규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과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대출 성격의 금융회사 간 단기 외화차입선) 증대를 통한 외화 조달원 다변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해외 진출 시장이 다양해지면 현재 외화 조달원 중 각각 30% 수준인 유럽과 북미 지역의 비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내은행들이 기존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을 추진하면서 국내은행의 현지 고객비율 등 현지화지표는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역할이 중요하다고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 대다수 은행 해외점포가 교민이나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주로 거래하는 데 그치고 있어 적극적인 현지화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설립 1년이 경과한 해외점포의 현지고객 비율은 2008년 63.5%에서 2009년 64.3%, 2010년 63.2로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현지고객비율 확보를 위해 현지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은행들은 활발한 해외 진출로 많은 지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 합병 사례는 매우 적다. 특정 국가에 대한 과다한 진출, 즉 ‘쏠림현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편중된 진출 현황을 보였고, 대부분의 해외점포는 중국, 홍콩, 베트남 등에 분포돼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점포 개설이 특정 국가에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현지에서의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국내 은행은 지역 연구를 활성화하고, 한국은행은 지역 연구에 필요한 네크워크를 만들고, 정부는 외교적 조력자로 나서야 한다”며 은행의 해외진출에 대한 유기적 협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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