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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홀을 여자처럼 소중히 다뤄라

험하게 다뤄 손상시키면 출입금지 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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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2호 박현준⁄ 2012.02.20 11:21:06

그린에 파인 직경 108mm(4.25인치)의 홀은 골퍼들이 그 위치를 멀리서 식별할 수 있도록 깃발을 단 핀이 세워져 있다. 홀은 골퍼들에게 108번뇌를 떠오르게 할 만큼 사랑과 증오의 대상이다. 홀 또는 컵이라고 불리는 구멍은 골프공을 성인 남자가 손을 넣어 꺼낼 수 있는 최소의 크기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참고로 공의 무게는 45.93g 이하이고 지름은 41.15mm 이상이다. 퍼팅은 퍼터로 공을 홀에 집어넣는 동작으로 300야드(약 274m)의 드라이버 샷이나 1m의 퍼팅 스트로크도 같은 1타이기 때문에 골프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골프 플레이에서 최종으로 마무리하는 구멍은 골프 코스 중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할 대표적인 대상이다. 마치 여성처럼 다뤄야 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골퍼는 홀을 험하게 다뤄 손상을 입히는 경우가 허다해 빈축을 사는 것은 물론 뒤이어 플레이하는 골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골퍼는 컵에 있는 공을 퍼터헤드로 들어서 꺼내거나 퍼터 그립 부분에 고무링을 달아 압축공기를 이용해 공을 꺼내기도 한다. 이러면 홀은 쉽게 손상된다. 예전에 어느 골프장 게시판에서 “내기 골프에서 졌다고 그린을 퍼터헤드로 내려찍어 홀 근방을 크게 손상시킨 골퍼를 출입금지 시킨다”는 내용을 본 적도 있다. 공을 홀에서 꺼낼 때는 홀 주위 50cm 반경 이내를 밟지 않고, 주위 풀과 흙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굽혀지지 않을 때는 퍼터를 지팡이 삼아 살며시 의지하고 컵에서 공을 꺼내야 한다. 골퍼들이 공을 꺼내려고 손으로 툭 치거나 깃대를 넣었다 뺐다 하다가 손상을 입히면 홀 주변이 뭉그러져서 퍼팅 시 공이 돌아서 나오거나 옆으로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깃대를 홀에 다시 집어넣을 때는 홀이 훼손되지 않도록 살며시 공손하게 집어넣어야 한다. 마치도 여자를 다루듯이 말이다. 즉 퍼팅에 실패했다고 화를 홀에다 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린은 골프의 심장이며 홀은 태풍의 눈과 같아, 홀을 빼놓고는 골프를 얘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린의 홀은 여러 골퍼들이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 공동의 시설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시작해 홀에서 결국 결론이 난다. 마치 남녀 사랑의 종착역처럼.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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