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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카바레부터 ‘어린이난타’까지

가정의 달 맞아 부모·자녀와 함께 갈만한 무대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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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4호 김금영⁄ 2012.05.14 11:22:37

가정의 달 5월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내서 야외로 나가자니 부담이 되고, 그저 식사만 하고 지나치자니 아쉬운 감이 있다. 이럴 때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건 어떨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들이 풍성하다. 5월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 가족끼리 볼 만한 공연들이 뭐가 있는지 체크해 보자. “처음 만나도 밥-정 나누면 한 식구” 부모님들과 재밌으면서도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보고 싶다면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천변카바레’와 연극 ‘게이 결혼식’이 있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두 할머니와 세 마리의 동물을 통해 세상에 버려지는 것, 홀로 남는 것에 대한 아픔과 치유를 얘기한다. 몽이라는 이름의 개, 냥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꼬라는 이름의 닭과 함께 살고 있는 박복녀 할머니의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지화자 할머니가 들이 닥쳐 “이 집은 내 아들의 집”이라고 우긴다. 박복녀와 지화자는 실랑이 끝에 결국 지화자의 아들을 직접 찾기 위해 길을 나서고, 삐걱거리고 아옹다옹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 공연 관계자는 “밥과 정을 나누면 누구와도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뮤지컬로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더하게 해줄 것”이라며 “혈연에 집착하는 마음의 벽을 넘어 세상의 외로움을 치유하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오미영이 작/연출을 맡았고, 주은, 김효숙, 김현정, 이봉련, 이상은, 최영준, 남정우, 문민형, 이경욱, 양승호 등이 출연한다.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6월 24일까지.

연극 ‘게이 결혼식’, 얼떨결에 동성결혼 한 남자 연극 ‘게이 결혼식’은 부모님과 한바탕 크게 웃고 싶을 때 제격인 작품이다. 2010년 11월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제라드 비통과 미셸 뮌즈가 공동 작업했다. 한국에서의 초연은 3월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바람둥이 앙리는 결혼 후 1년이 지나면 100만 유로를 상속한다는 고모의 유언을 듣는다. 막대한 유산 앞에 고민하던 앙리는 결국 게이가 돼 도도와 1년 동안 거짓 결혼생활을 하기로 결심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결혼 감시관을 기다리던 그들은 갑자기 앙리의 아버지와 여자친구가 찾아오자 당황한다. 일순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은 또 다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로 번져 사건은 점점 꼬여간다. 공연 관계자는 “바람둥이 주인공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거짓 결혼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의 연속을 스피디하게 그린다”며 “결혼이라는 단순 명확한 소재에 동성 결혼이라는 기발한 상황을 설정하고 유럽 특유의 말장난과 찰나의 순간까지 딱 맞아 떨어지는 타이밍으로 폭소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민준호가 연출을 맡았고, 서현철, 남문철, 최덕문, 노진원, 김늘메, 우지순, 이희준, 민성욱, 최대훈, 박민정, 송유현 등이 출연하며, 서울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7월 1일까지 막을 올린다.

배호 만나러 천변카바레로 가볼까요? 부모님들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연을 함께 보고 싶다면 음악극 ‘천변카바레 -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람, 배호’가 있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추억의 가수 배호로, 그는 1960~70년대 클럽음악을 선보여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배호는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6년간 투병하면서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 300여 곡을 발표했다. 극 중 두메산골 출신 춘식은 배호가 출연한다는 천변카바레에 놀러 간다.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춘식은 얼떨결에 ‘촬스’란 가명을 얻고 웨이터 생활을 시작한다. 동경하던 배호를 만나고 밤무대 가수 미미를 만나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지만, 배호는 병에 걸려 일찍 생을 마감하고 미미는 조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이 때 실망에 빠져 있는 춘식에게 배호의 모창 가수 제안이 들어온다. 이 공연 관계자는 “일본문화와 서양문화가 혼재돼 있던 60~70년대 클럽음악은 해방과 6.25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당대인의 마음을 위로해 줬다”며 “이 공연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짚어보며 대중가요 역사상 가장 다채로웠던 6070 클럽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의 대본은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과 박현향 작가가 썼으며, 연출은 비, 박진영, 2PM의 콘서트 등을 연출했던 김서룡 감독이 맡았다. 최민철, 말로, 정철호, 배서현, 고효진, 이미림, 김수정 등이 출연하며, 서울 강동아트센트 대극장 한강에서 5월 26일까지 공연된다.

마법 곁들인 어린이 상대 공연도 인기 아이들과 볼 만한 공연은 뮤지컬 ‘마법사 코리’ ‘와이(WHY)? 마법학교: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 ‘어린이 난타-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뮤지컬 ‘마법사 코리’는 주인공인 마루와 아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장난꾸러기 마법사 코리는 조수도 없는 외로운 마법사다. 혼자 하는 마술이 지겨워진 코리는 조수를 해줄 만한 친구를 찾아 나선다. 한편 마루는 테슬라라는 사악한 마법사의 저주에 걸린 여자 친구 아라를 구하기 위해 코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코리는 마루에게 마술을 가르쳐 주지 않고 매번 허드렛일이나 시키고 놀기만 한다. 초췌해진 마루 앞에 나타난 아라는 마루를 못 알아보고 또 다시 테슬라의 마법에 걸리게 된다. 과연 코리가 그 마법을 풀어줄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공연이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뮤지컬에 마술이 어우러진 것이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여 하얀 겨울을 연상하게 하는 스노우 마술을 비롯해 악당과의 결투에서 보여주는 순간 이동 마술과 인물 체인지 마술 등 동심을 마술의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거울을 통과하는 마술, 공중부양 마술 등이 등장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공연 관계자는 “마술의 화려함과 반전, 판타지가 혼합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뮤지컬”이라며 “오프닝 매직쇼, 마술 배우기, 사진 촬영 등 관객과 소통을 하며 함께 보고, 듣고 느끼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마법사 코리’는 5월 28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막을 올린다. 관람연령은 24개월 이상으로 공연시간은 60분이다.

학습만화 ‘와이?’ 시리즈 각색한 한국사 교육 뮤지컬 뮤지컬 ‘마법사 코리’에 이어 또 마법을 주요 소재로 삼은 공연이 뮤지컬 ‘와이? 마법학교: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이다. 이 공연은 4000만 부가 판매된 학습만화 ‘와이? 한국사 시리즈-쫓겨난 임금’이 원작이다. 마법학교에서 캡틴마법사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마법에 걸려 시간의 문을 통해 역사 속 쫓겨난 임금을 만나면서 리더십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고구려 봉상왕, 고려 의종, 조선 단종 등 3명의 임금을 어린이 주인공(마루, 천지, 미소)들이 만나면서 신나는 모험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역사와 궁궐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마법’이라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또래 아이들의 과거여행으로 풀어낸다. 다수의 어린이 뮤지컬을 기획해온 김진희 실장(공연기획사 위플레이)은 “새로운 재미와 지루하지 않은 교육적 요소를 만들어야 하는 어린이 뮤지컬의 제작과정은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객의 호응을 장담할 수 없어 더욱 긴장되는 작업”이라며 “이번 공연에 참여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손꼽는 수준 높은 작품임을 관객이 가장 먼저 느낄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비틀깨비’ ‘구름빵’ 등을 선보인 허승민 연출의 작품으로 5월 26일까지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연령은 24개월 이상으로 공연시간은 70분이다.

아이들의 난타는 어떻게 다를까? 2001년 초연 이후 11년 동안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며 사랑을 받아온 퍼포먼스 뮤지컬 ‘어린이 난타’에도 눈길이 간다. 올해에는 ‘뉴(NEW) 송승환의 어린이난타 - 새로운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요리’를 소재로 주방기구들을 신나게 두드리며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여기에 굿거리장단과 세마치장단 등 전통 리듬도 가미된다. 세계 요리 경연 대회에 출품할 특별요리를 빨리 만들어내야 하는 어린이난타 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은 화덕 요리가 자꾸 타자 화덕을 새로 교체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정식 요리사가 아닌 막내는 자신의 비밀 친구가 오래된 화덕에 몰래 숨어 있어 걱정된다. 한편 마법국자를 찾으러 주방을 어지럽히던 마법사들은 요리사들에게 도둑으로 오해를 받지만, 오해를 풀고 요리사들의 특별요리 완성을 도와주게 된다. 공연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어서, 마법사와 요리사를 어려움에서 구해내기, 노래에 맞춰 율동하기, 공 던지기 등 배우들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뮤지컬 형식이 채용됐다. 공연 관계자는 “올해 공연은 스토리를 수정했고 다양한 특수효과가 추가돼 볼거리가 풍성해졌다”며 “예전에는 없었던 괴물문서, 신비하고 아름다운 인어공주가 등장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킬 것”이라 전했다. 서울 역삼 동영문화센터 2층 예림방아트홀에서 12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관람연령은 12개월 이상, 관람시간은 70분이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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