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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의 땅끝마을 출마선언은 호남에 용서 구하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 홀대’부터 용서받아야 할 '범 친노' 손길을 호남 민심이 잡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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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1호 최영태⁄ 2012.07.02 16:27:31

손학규의 세종대왕상(현명한 지도자), 문재인의 서대문형무소(민주주의, 반독재)에 이어 이번에는 김두관의 해남땅끝이다. 앞의 두 사람의 출정식 장소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해남 땅끝마을의 메시지는 뭘까? 연합뉴스는 6월 29일 기사에서 “호남이란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 경선에서 승기를 잡았던 것처럼 민주당 후보로서는 호남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경선 승리가 어렵기 때문에 해남 땅끝, 신안(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5.18묘역 등으로 첫 일정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호남 유권자들은 ‘스윙 보터’로 유명하다. 될 사람을 골라 밀어준다는 것이다. 경상도에 인구 숫자에서 절대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손학규든, 문재인이든, 김두관이든 될 것 같은 사람을 골라 표를 몰아준다는 의미다. 그래서 김두관 경남지사가 해남 땅끝을 대선출정식 장소로 선택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호남 민심이 그의 이런 행보를 얼마나 받아주느냐이다. 이른바 친노 그룹과 호남 민심 사이에는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은 자신의 책 ‘정치의 몰락’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김두관, 유시민 등 노무현의 적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대선에 나가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면 광주, 전주, 목포 같은 데 가서 무릎 꿇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호남인이 노무현이 깬 통치 연합의 틀을 다시 복원하는 걸 승인할 것이다.” ‘범 친노’의 對호남 사과는 받아들여질까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지만 그의 실제 행동이 과연 지역주의에서 탈피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 많은 이권을 몰아준 측면이 분명히 있으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된 호남을 홀대한 측면 역시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뒤 얼마 되지 않은 2003년 9월 17일 “호남 사람들이 나 좋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 안 찍으려고 나 찍은 거지”라고 발언했다. 자신을 밀어준 호남 표를 ‘반한나라당 스윙 보팅’으로 성격규정 했으니, 호남 사람들이 한을 품을 만도 했다.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1등을 하지 않는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1등을 하고, 나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앙에서 출정식을 가진 손학규, 문재인과 비교한다면 ‘이장 출신’을 강조하는 김두관의 ‘지방-호남’ 출정식은 나름 의미를 가질 법하다. 호남 유권자들에 대해서는 심지어 “박근혜를 뽑는 게 호남에 유리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박근혜가 호남에서도 적잖은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이런 호남 유권자들이 김두관의 호남 출정식을 보면서 과연 그를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보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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