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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용어, 미국과 영국의 차이

미묘한 차이 알아두면 골프장에서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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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2호 박현준⁄ 2012.09.17 11:30:53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한국에서 쓰는 골프용어가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공용어로 생각하면서 사용했다. 해외로 나가보니 한국식 골프용어가 반 이상이 안 통하는 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에 10년 근무하다 보니 미국 골프용어에 숙달이 됐다. 하지만 영국 런던에 가 골프를 치니 사용하는 어휘가 틀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골프의 기원은 스코틀랜드다. 골프가 미국으로 처음 건너간 것이 1743년이니 벌써 270년이 지났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골프가 번창하면서 미국 골퍼들은 골프용어도 자기들 편한대로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골프 규칙과 룰은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4년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어 통일을 꾀한다. 그러나 각 나라 골프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보면 미국 골퍼와 영연방 국가 골퍼가 사용하는 용어가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손으로 끄는 카트를 미국인은 풀 카트(Pull Cart)라고 하는데 영연방 골퍼는 트롤리(Trolley)라 한다. 영국 골퍼들은 전동카트를 버기(buggy)라고 한다. 그늘집을 영국인들은 하프웨이 하우스(halfway house)로, 미국인들은 스낵바로 부른다. 영국 골프장에서는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라커룸을 체인징 룸(changing room)으로 부른다. 미국인은 홀인원 대신 에이스(Ace), 알바트로스(Albatross) 대신 더블이글이란 용어를 더 좋아한다. 골프 초보자를 미국에서는 더퍼(duffer)나 해커(hacker)로 부른다. 골프중독자를 미국인들은 골퍼홀릭(golfaholic)이라 표현한다.

영국인들은 이동 주보가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골퍼들의 편의를 위해 비어카트(beer cart)를 운영한다. 영국인은 미국인이 벙커를 모래 덫의 의미인 샌드 트랩(Sand Trap), 또는 해변가 모래밭 비치(Beach)라고 부르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용어를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영국인은 페어웨이의 거리 표시로 미터법을, 미국인들은 야드법을 사용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클럽하우스 내 화장실을 미국에서는 레스트룸(Restroom), 영국에서는 토일릿(Toilet)이라고 쓴다. 골프숍에서 날씨가 추워 스웨터(Sweater)를 구입하려고 할 때 영국에서는 점퍼(Jumper)라고 말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국인은 슬라이스볼을 바나나볼로,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치는 것을 ‘텍사스 웨지’로, 준우승자를 세컨드 플레이스(Second Place) 대신 러너업(Runner-up) 등으로 표시한다. 같은 골프 용어라도 미국식과 영국식 표현이 경우에 따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 놓으면 해외 골프 여행을 할 때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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