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호 한우영⁄ 2012.11.08 16:35:35
허스키 보이스를 지닌 썰매개인 ‘시베리안허스키’의 이름을 딴 촉망받는 밴드가 있다. 시베리안허스키는 1999년 8월 결성하여 현재 혼성 5인조 밴드로 활동하고 있으며, 모던락을 바탕으로 블루스, 펑크(Funk), 디스코, 일렉트로니카,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그들의 음악은 70~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의 디스코를 비롯하여 블루스락을 기반으로 하여 젊은 밴드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자신 만의 특색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한때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진행자 신해철이 시베리안허스키의 ‘도마뱀’이라는 곡을 극찬하며 하루 선곡표의 전체를 이들의 음악으로 도배하기도 하였다. 크고 작은 라이브무대를 통해 경력을 쌓아가던 시베리안허스키는 2002년 ‘송골매헌정앨범’에서 ‘처음 본 순간’과 ‘모두 다 사랑하리’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MBC 신중현 헌정공연에서 ‘늦기 전에’라는 곡으로 여러 방송 및 음악관계자에게 인정받기도 했다. 수년 간의 쉬지 않고 달려온 라이브 경험을 토대로 시베리안허스키의 진가 역시 공연장에서 발휘된다. 특히, 안정된 연주 위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여성보컬 유수연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봄여름가을겨울, 부활, 백두산, 시나위, 유영석 등 여러 선배 뮤지션들에게도 인정받으며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KBS ‘탑밴드 시즌2’ 출전 당시 유수연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심사위원 신대철로부터 “대형 가수의 자질이 엿보인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시베리안허스키가 지난 10월26일 새로운 디지털싱글 ‘Real Sound’를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KBS ‘탑밴드 시즌2’에서 기라성 같은 밴드들을 물리치고 16강에 올라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인 시베리안허스키는 2013년을 목표로 정규 3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싱글 ‘Real Sound’는 3집을 준비하며 시베리안허스키를 응원하는 음악팬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타이틀 곡 ‘Real Sound’는 펑크(funk) 스타일의 복고적인 곡이다. 자칫 식상할 수 있는 흑인음악 장르의 특성을 탈피한 현대적 감각의 유려한 신서사이저 솔로와 짜임새 있는 편곡, 거기에 ‘탑밴드 시즌2’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하드락 밴드 해리빅버튼의 이성수와 소울밴드 펠라스의 조동호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중독성 있는 훅 의 멜로디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쉽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며, 잊혀지는 음악보다는 ‘진짜 음악을 듣자!’라고 외치는 가사의 내용은 진부하지 않고 센스가 돋보인다. 두 번째 곡 ‘스피드’는 김건모의 히트곡 ‘스피드’를 편곡한 곡이다. 이미 ‘탑밴드 시즌 2’의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는 곡으로 시베리안허스키의 개성이 돋보이는 편곡이 공연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자연스럽게 녹음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원곡의 BPM을 훨씬 웃도는 빠른 템포에 인상 깊은 기타 리프가 곡을 전반적으로 리드하며 보컬리스트 유수연의 감정표현과 블루스 코드 진행에 어울리는 기타와 피아노의 솔로가 압권이다. 대중음악평론가이자 음악작가 성시권은 “시베리안허스키는 오랜 기간 라이브로 다져진 내공있는 밴드라 새 싱글에서도 안정된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고, 특히 유수연의 보컬 표현력은 가수 이은미나 장혜진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이헌석은 “새 싱글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하여 락매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예상되고 내년에 나올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