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싼 골프장이 어디 있을까, 캐디 없어 좋고, 걸어서 건강 다지고, 마음 놓고 장타치고 그린 관리도 잘 돼 있고, 골프스코어 좋고, 음식 맛 좋고 오늘은 정말 복 받았다” 한 골퍼가 같이 18홀 라운드 후 골프채를 손수 정리하면서 동반자들에게 말하는 총평이다. 국민체육공단(이사장 정정택)이 올 9월21일부터 운영하는 9홀 짜리 친환경 대중 골프장인 ‘에콜리안(Ecolian) 제천 골프장’은 국내 최초로 캐디를 동반하지 않는 ‘노캐디’에, 골퍼가 직접 카트를 끄는 ‘노카트’ 운영방식을 취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그린피를 받고 있어 저소득층에서부터 걸어서 건강을 다지려는 시니어들과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고 싶은 여성골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린피가 9홀 기준 평일 2만9000원, 주말 3만9000원으로 국민 누구나 큰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저소득층과 은퇴한 골퍼들이 골프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골프를 접고 있는 실정에 이런 대중적인 저비용 골프장의 출현은 골퍼들에게 큰 은총일 수밖에 없다.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제천의림지 바로 옆 11만여 평 부지에 세워진 코스로, 카트를 직접 끌고나가면서 샷을 하니 미국의 시영골프장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캐디에 의지하지 않은 채 내 페이스에 맞춰서 맑은 공기와 녹색 숲 그리고 산새들을 벗 삼아 푸른 창공을 향해 백구를 날리니 생활의 모든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려버리는 듯 쾌적한 기분을 맛본다. 평탄하면서도 구릉지대에 위치한 코스를 돌다보니 코스 평가의 요인 10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연못을 넘기는 긴장감을 주는 3번째 홀인 긴 파3홀(145m)이 있고 마음껏 장타를 날릴 수 있으면서 두 번째 샷에 부담 없이 페어웨이 샷을 칠 수 있는 1번 파 5홀(473m)있다. 오른쪽 OB에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5번째 파4홀이 있어 긴장감을 풀 수가 없다. 6번째 홀은 파4 상향 홀로써 여간한 장타가 아니면 파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그린은 쉽게 투퍼트를 허용하지 않도록 미묘한 언듈레이션이 가미돼 있어 퍼트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를 오르락내리락 카트를 끌면서 18홀을 마치고나니 다리에 힘이 솟는다.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서 제천지방의 식재료로 만든 불고기 정식을 먹고 나니 오늘은 정말로 행복한 날이었다. 앞으로 이런 대중적인 골프장이 앞으로 많이 생겨 저비용으로 건강 증진과 여가선용에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협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