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설화를 바탕으로 브뤼겔이나 히에로니무스 보쉬처럼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화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으며 페르시아와 인도 세밀화를 연구해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중견작가 알랭 토마(70)가 겨울풍경을 담은 작품 40여 점을 12월 19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중구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 롯데갤러리에 선보인다. 독학을 통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알랭 토마는 1962년 낭트(Nantes)에서 가진 첫 전시회를 통해 20살 나이로 화가로 데뷔하게 된다. "작가는 시간을 초월한 풍경화를 그려야 하고, 성공과 좌절을 맛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가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풍경화를 그리는 원동력이 됐다. 알랭 토마는 지난 50년간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화가가 되었다. 화가에서 있어서 외부로부터 받은 영향력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초창기에 피카소의 청색 시기와 장미의 시기에 매료되어 어두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는 단색화에 전념한다. 그 후,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화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아 또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열정으로 페르시아와 인도 세밀화를 연구하였고, 19 세기 영국 삽화가를 비롯한 수많은 화가와 화풍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이러한 다양한 원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데 어우러져 비로서 독자적인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알랭 토마의 작품 세계는 어떠한 특정한 화파나 전통적인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아방가르드 정신으로부터 자유롭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세계, 잃어버린 천국을 보여주는 듯 한다. 알랭 토마는 20 여권의서적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봄의 눈'(1978)과 같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과 '마르코 폴로'(1987)및 다양한 희귀서적 등이 그러한 예이다. 할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화구세트를 만지다가 시작된 그의 작품이 프랑스 화단의 주류로 인정받게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그의 작품경향처럼 다듬어지지 않는 '자연'에 관심을 가졌고,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원시림 작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