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나 프로를 막론하고 골퍼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1m에서 2m의 내리막 퍼트이다. 특히 프로 우승의 갈림길이나, 아마추어의 경우 큰 돈이 걸린 내기에서는 양 손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공포의 거리이다. 1m 퍼트는 미스하기에 충분한 거리이고, 미스하면 불명예스러운 짧은 거리이기도하다. ‘그린의 곡예사’라고 이름 붙여진 1960년대 프로 골퍼 월터해건은 “휘어지는 퍼트란 없다. 모든 퍼트는 직선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짧은 퍼트는 롱 퍼트와 마찬가지로 아주 쉽게 실패하는 것이다. 빠른 그린의 1m 거리는 잘못 치면 이자가 더 붙어 오르막 퍼팅이 되기는 하지만 다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선 퍼트를 하기 전에 그린의 전체적인 경사와 홀과 공과의 거리에 수평 여부 상태, 그리고 잔디 결을 보고 자신 있게 퍼트를 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홀을 겨냥해 강하게 쳐서 홀을 벗어난 경우 “약하게 쳤으면 들어갔을 텐데…”하고 아쉬워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하게 쳐서 컵에서 휘는 볼은 들어갈 확률이 30%도 되지 않는다. 자신 없이 퍼트한 공의 경우 마치 바다 위에 난파한 배처럼 자연풍랑에 춤을 추듯 약하게 굴러가 잔디 결을 따라 흘러가다 컵 앞에 정지하던지 빗나가 버린다. 1m 짧은 퍼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퍼트와 공과 컵이 삼위일체 일직선이 되도록 어드레스를 정확하게 하고, 손목에 힘을 빼고, 숨을 들이쉬고, 머리를 고정시키고 퍼트를 해야 한다. 그리고 퍼터로 똑바로 뒤로 내보내고 그대로 앞으로 굴리면 백발백중이다. 1m 퍼터에서 실패하는 원인은 심리적인 면이 크다.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 ‘지나가면 이자가 더 붙을 텐데’하는 공포감이 앞서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퍼팅의 타이밍은 그 사람의 호흡과 같다. 불안할수록 호흡이 빨라진다. 군대에서 사격 시 흔들림 방지를 위해 숨을 멈추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심리적 불안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리듬을 중요시하고 퍼트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리막 퍼트의 목표는 컵의 입구이다. 이 입구를 어떻게 발견하느냐가 퍼팅의 성공여부로 이어진다. 초보자 골퍼들은 이 입구를 쉽게 찾을 수 가 없다. 신혼첫날밤 순박한 남자처럼 말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