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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박근혜 성공키워드는 인사, “잿빛 새해전망 물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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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7-308호( 김경훈⁄ 2013.01.02 14:02:12

아이러니컬하게도 까치는 바람이 가장 많이 불 때, 나무에 집을 짓는다. 모진 풍파에 견딜 든든한 까치집을 꾸밀 시점을 본능적으로 안다. 바람이 거세면 힘이 더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말이다. 미미한 새도 이럴진대…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 등장 이후 ‘인사가 만사’ ‘인수위 67일이 임기 5년을 결정’ 등등 말들이 무성하다. 인수위 인선이 착착 발표되는 요즘, 생뚱맞게 ‘까치집’ 을 떠올린 건 다름 아니다. 적재적소 인재등용이 박근혜 새 정부 국정운영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17대 이명박 정부 초기 인사실패는 반면교사다. 까치는 왜 바람 불 때 집을 짓나? 16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낸 신계륜 의원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인수위에 들어와 보니 인수위를 꾸릴 마땅한 인재가 없었다” 인재풀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함의(含意)는 크다. 진영논리에 맞는 자는 수두룩하지만 탕평원칙에 맞는 자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면 과연 어떤 사람을 찾아야 하나? 박근혜 당선자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학재 의원이 던진 메시지는 신선했다. “일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 민생현장으로 돌아가겠다” 대선의 흥분과 아쉬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나온 소위 친박의 첫 커밍아웃 발언이었다. 이게 신호탄이 됐는지, 박근혜 캠프 핵심 공신들도 줄줄이 짐을 쌌다. 당선자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순수한 의지로 들린다. 가까이서 당선자를 도와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멀리서 일해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논리다. 돌이켜보면 이번 대선은 건곤일척의 한판승부였다. 50대 투표율이 무려 90%를 육박했다. 선거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분단시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경험하고 정보화시대를 리드하는 베이비붐세대의 몰표가 박근혜 등장에 결정적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 볼 통계가 있다. 대선직후 사흘간 중앙일보와 SBS, 동아시아연구원, 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패널조사다. 박근혜 승리의 요인은 두 가지였다. 첫째가 단일화 실패 (50.1%), 둘째가 민주당 잘못 (18.2%)이다. 이 둘을 합치면 무려 68.3%다. 민주당으로선 도저히 질 수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탄식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만큼 대선 후유증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승리에 도취해 안일하게 인수위를 꾸리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박근혜 새 정부 첫걸음 인수위 인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원칙과 기준의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요구된다. 사람을 보는 눈이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사람을 제대로 보는 세 가지 눈(目)을 가져야 한다. 바로 곤충과 새와 물고기의 눈이다. 곤충은 눈앞 미시적 흐름을 감지한다. 새는 높은 것에서 멀리 보는 거시적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조류의 미묘한 변화를 읽는다. 곤충의 눈으로 보고, 새의 눈으로 판단하고, 물고기 눈으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박 당선자가 강조하는 전문가위주 탕평인사는 이 세 가지 눈에 적합한 사람이어야 한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봉사와 희생은 물론이다. 인재를 제대로 보는 세 가지 눈(目) 2013년 2월 박근혜 새 정부가 출범할 시기의 대내외 환경은 21세기 들어 최악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 동향도 만만치 않다. 내년 우리나라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치는 제로에 가깝다. 각종 새해 전망보고서는 잿빛 일색이다. 그러나 희망의 근거는 있다. 바람이 가장 많이 불 때 까치가 집을 짓는 것처럼 위기는 기회다. 순조로운 국정운영의 첫 단추는 인사다. 입신영달을 추구하는 사람을 앉힐 것인가? 봉사와 희생을 실천하는 사람을 발굴하는가에 달렸다. 이것이 개인의 일조지우(一朝之患)와 리더의 종신지우(終身之憂) 차이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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