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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철 재테크 칼럼]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처음 출발점, 근본에 끊임없이 천착하는 자세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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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5호 박현준⁄ 2013.02.25 11:19:15

얼마 전 종영한 공중파 프로그램 중에 ‘100년의 가게’라는 것이 있다. 10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본래의 사업을 꾸준히 해온 그야말로 내공 있는 기업 혹은 가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에는 1300년 이상 이어온 일본의 료콴도 있고 할리 데이비슨 같은 유수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도 있다. 기업 역사가 일천한 우리의 경우는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뚜렷하거나 특징적인 것보다는 등산화, 제분소 그리고 옹기 등 소소한 분야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이들 기업이나 가게의 오랜 업력을 관통하는 철학을 살펴보면 매우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처음의 출발점, 즉 근본에 끊임없이 천착한다는 것이다. 등산화를 만드는 가게는 가죽을 손질하거나 재단하는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등산화가 신겨지는 사람의 발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식이다. 개인별 족형틀을 만들고 그 족형틀에 기초하여 가장 편안하고 튼튼한 등산화를 제작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할리 데이비슨의 경우에는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HOG라는 모터사이클 문화를 파는 것이다. 그 결과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이고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자연스럽게 그 기업의 지속 가능성은 확대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고 간단한 듯 하지만 실제로는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기에 섣불리 모방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마케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기업의 철학과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할리 데이비슨의 가장 중요한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는 "할리 데이비슨에서 모터사이클을 구매한다는 것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관계의 시작입니다."이다. 할리 데이비슨이 고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것이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경우 거시적 혹은 미시적 경제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단순경험에 의한 산발적 대응, 주변 소문에 휩쓸리는 신경질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섣부른 대응은 결국 쓰라린 패배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잘못 단추를 끼웠을 경우 아예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듯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자세나 태도를 새롭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아 훨씬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힘은 결국 통찰에서 나오고 그 통찰은 폭넓은 지식에서 비롯된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라면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경제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신문을 뒤덮는 온갖 경제현상의 이면에 도도히 흐르는 일관되고 도저한 흐름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을 때 주식투자는 의외로 단순하고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다. 이제 조금 늦더라도 확실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깨닫고 짜임새 있는 경제 관련 공부 계획을 세워보자. 배움에 늦음이란 없다. - 정효철 HMC투자증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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