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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용, 사진·회화 그 경계를 파괴

‘결정적 순간’ 포착해 새로운 이미지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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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8호 왕진오⁄ 2013.03.18 13:21:53

현실 이미지에 가상공간인 컴퓨터 디지털 기능을 활용,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구성해 내고 있는 사진가 박일용. 박 작가는 거리의 건축물과 그곳을 스쳐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섬세함과 세련된 미학적 요소를 끄집어낸다. 이를 컴퓨터라는 디지털 장비를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얻어낸다. 또 피사체의 움직임과 정체돼 있는 모습에서 빛의 분산된 세기와 각도 및 색 온도를 유심히 관찰한다. 현실 속 피사체를 통해 연극·영화적 연출된 상황을 상상하며 촬영한다. 박 작가는 “흔히 사진가들은 이런 상황을 결정적 순간이라고 한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이 순간을 잘 포착하고 끄집어내는 데 예리한 직감과 능력의 소유자임을 자부한다”고 말한다. 이어 “일상생활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의 모습을 재해석하고 작가로서 능동적 상상력과 직관의 표현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의 작품 속에는 삶의 기쁨과 때로는 슬픔, 고요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에 체류하며 수많은 상상력과 통찰력을 크게 배양했다는 박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가 작가로서 동기 부여를 가져다줬고, 지금도 자신의 작업에는 유럽 도시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고 한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진 대상은 건축양식과 원근법 그리고 문화의 다양함이다. 유럽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소재로 자신의 상상력과 회화적·미학적 작업의 단서를 마련했다.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을 넘나드는 이미지 원색을 선호하는 박일용 사진가의 강한 색채는 이미지의 겹침과 소멸, 뒤얽힘, 음영됨 등과 조화된 새로운 이미지가 창조되는 중요한 구성 요소가 버무려져 있다.

때로는 인물의 배경이 된 유럽의 건축물은 결과적으로 강한 색채와 어우러져 입체적 기하학적, 모자이크 형태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내고 있다. “박일용의 작품은 회화다. 또한 현실과 비현실이 넘나드는 환상을 보여주는 시적 이미지”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사진적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회화적 접근을 시도하고 기존의 결과물과 다른 차별성을 갖춘 디지털 이미지의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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