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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골프, 절제와 조화로 솔직하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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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8호 박현준⁄ 2013.03.18 13:26:15

“골프! 왜 하세요?”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듣는 질문이다. 특히 골프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속내에는 십중팔구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는 감정이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많은 골퍼들이 이런 질문을 받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골프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만, 막상 그것의 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인해 석연치 않은 감정이 마음 한구석에 일어나는 것을 감출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는 아마도 골프의 순수성을 잃은 채 접하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우리가 골프를 하는 솔직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즐기기 위해 등 많은 이유를 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 하나하나 보편타당한 사유를 맞추기는 결코 쉽지 않다. 만약 상대가 “정말 그래요?”라고 되묻는다면 대략 난감이다. 따라서 우리가 많은 부정적인 면을 의도적으로 감추기 위해 행여나 뻔지르르한 이유로 포장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의 참신하고 순수한 마음가짐을 팽개치고 흥미와 즐거움만 찾는 골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생각해보자. 골프가 서서하는 것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부작용도 의외로 많다. 실제로 골프를 한번 즐기는 데에는 시간과 금전적 소비가 만만치 않다. 또한 일단 한번 시작하면 다른 일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골프만의 특이한 성질도 있다. 이를 빗대 골프계에서 회자되는 ‘싱글을 치는 사람과는 사업을 하지 말고 돈도 빌려주지 말라’는 등의 말에 딱히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골프를 즐길 때, 과연 내 가정은 화목하고 행복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혹여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 가족을 희생시키고 있다면 이는 제고되어야 한다. 또 골프가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볼 일이다. 경제적 손실보다 얻는 것이 적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최근 들어 골프가 대중화가 되었다지만, 아직도 골프를 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거래처와 골프를 함으로써 사업이 번창 할 수 있다면 간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골프에 너무 매진하다보면 가족과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골프가 동반자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운동이라지만, 혼자라고 못할 것도 없는 스포츠다. 연습장만 가도 그리 어렵지 않게 동반자를 구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악연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빠지다 보면, 결국 골프로 인해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생업은 날로 쇠퇴한다. 그럼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럼 어떤 마음 자세로 골프를 해야 하는지는 명확해 진다. 바로 절제와 조화다. 즉 솔직하고 쿨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사교를 위해 시작했다면 실제로 골프를 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히도록 노력하자.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몸에 걸맞게 운동하여 체력을 증진시키자. 힐링을 위한 것이라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치 깨끗하게 힐링을 하자. 골프를 하고나서 삭신 쑤신다고 누워있어 가족에게 피해를 줄 것이 아니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자. 원래 골프를 하려던 목표 그 자체로 솔직하게 즐기자. 골프는 분수를 지키고 내가 설정한 목적에 걸맞게 즐기지 않으면 그 해악이 바로 내게 돌아오게 되어있는 스포츠다. 이제 춥고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아직까지는 잔디가 새파랗게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성미 급한 골퍼들이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아울러 파란잔디가 나올 때에는 절제와 중용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골프를 해보자. -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푸른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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