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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억윤 골프 세상만사]미스 샷 줄여야 최후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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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9호 박현준⁄ 2013.03.25 13:35:23

아직까지도 꽃샘추위는 봄을 시샘하듯 영동지방에는 눈이 내리고 있지만, 남쪽에서 들려오는 봄꽃의 향연은 이미 우리 곁에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아울러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미 동계시즌을 통해 스윙연습과 체력단련으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시즌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골프경기는 일반적으로 볼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하는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가만히 놓여 있는 볼을 살려 원하는 위치에 옮겨놓아야 한다는 것에 더 큰 어려움이 따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프로선수도 “골프는 미스 샷의 게임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프로선수들조차 미스 샷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복싱이나 야구경기에서는 단 한방의 럭키펀치나 클린히트로 게임의 승패를 뒤집거나 가를 수 있다. 축구경기 역시 우리가 월드컵에서 경험했듯이 골든 골로 승자와 패자가 순간에 결정된다. 하지만 골프는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샷, 10m거리의 롱 퍼팅의 성공 같은 나이스 샷의 절대적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결정적인 단 하나의 미스 샷으로 인해 한 홀 한 홀 정성들여 잘 만들고 지켜온 경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결국 골프는 나이스 샷을 하는 것보다 미스 샷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는가가 승리의 요인이 된다. 프로테스트를 앞둔 선수들에게도 OB(out of bounce)와 온그린 후 3퍼팅, 그리고 파5홀의 보기(bogey) 이 세 가지만 피한다면 테스트에 합격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코어 업(score up)을 위해 자신의 스코어카드를 매 경기마다 점검하면서, 이 3가지 요소를 줄이지 못하는 원인 분석과 함께 레슨 지도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 단계별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 골프는 18홀 한번 라운딩에 평균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실제로 스윙을 하며 볼을 치는 시간은 7분에서 길어야 10분 내외다. 그렇다면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스코어 업을 위해서 유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여유 있게 홀의 상태를 살피고, 공략법을 구상하며, 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 등 자신의 플레이에 보탬이 되도록 시간을 잘 활용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면 멘탈 매니지먼트(mental management)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 골퍼들 가운데 앞 팀의 플레이가 늦어지면 기다림을 참지 못해 리듬을 잃고 짜증을 내다가 미스 샷을 치는 플레이어가 의외로 많다. 우리의 몸은 정신적 상태(mental status)가 감지한 것들을 신경충격전달회로를 통해서 신체에 생리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흥분하게 되면 근육과 혈액 속의 아드레날린이 과분비되어 스윙컨트롤(swing control)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팻샷(fat shot, 두터운 뒷땅)이나 혹은 잘 맞더라도 목표를 훌쩍 넘어가는 오버 샷이 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사실 골프경기는 코스설계자와 플레이어와의 경쟁이다. 코스를 잘 살펴서 설계자의 의도, 해저드의 위치, 바람의 방향 등을 확인하며 연습스윙을 부드럽게 해보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플레이에 임한다면 좋은 매너를 가진 멋진 플레이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스 샷을 줄이는 최선의 멘탈 매니지먼트이기도 하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플레이어야 말로 경지에 오르는 고수가 될 수 있다. 골프경기에서 결국 최후의 승자는 가장 멋진 플레이를 한 선수가 아닌, 가장 실수가 적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잘 아는 사실 같지만 나이스 샷에 욕심을 내는 플레이어는 결국 실수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는 경험적, 과학적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올 봄 시즌의 시작에 즈음하여 멋진 샷 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스 샷을 최소화하는 골퍼들이 되시기 바란다.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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