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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연구가 이병찬 "모든 게 천연이래야 천연염색이지"

국립민속박물관, 이병찬 기증 특별전 '자연을 물들이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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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0호 왕진오⁄ 2013.04.05 17:31:32

자연의 색을 우리 생활에 담아 온 이병찬(81) 선생의 1990년 제15회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작 수상작 '천연염색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연구노트 등 기증자료 221점을 소개하는 자리인 '자연을 물들이다' 展이 4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염색연구가 이병찬 선생은 1932년에 중국 텐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14세 때 우리나라에 돌아와 독일, 일본계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염색연구가의 길을 걷게 됐다. 정년퇴임 이후 우리 색을 재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1982년 염색에 입문, 각종 식물을 통해 꾸준히 천연 염색 실험을 했고, 1990년 제15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천연염색실'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색을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식물을 가지고 염색하였지요. 두절되고 쇠퇴된 우리의 전통적 기술이나 방법을 우리가 노력을 하면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 봐 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색을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힘이 되고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는 근현대직업인 생애사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이병찬 선생의 염색 인생 30년을 조사, '염색연구가 이병찬 염색 인생 30년'을 발간했으며, 이를 계기로 기증받은 염색 관련 작품과 연구 자료로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 이병찬 선생의 염색은 화학염료의 강하고 직접적인 색상이 아닌 부드럽고 온화하며 간접적인 색상으로 우리의 심성과 문화를 담은 색을 발현한다. 전시는 이병찬 선생의 염색 인생을 3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 '色, 스며들다'에서는 염색 입문 배경과 함께 1990년 제15회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 '천연염색실'을 소개한다. 2주 '色, 담기다'에서는 우리 고유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규합총서(閨閤叢書)'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등의 문헌에 기록된 염색 실험 기록물을 찾고, 그 성분을 연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실을 연출, 오랜 염색 실험 기록물을 전시한다. 특히 선생의 오랜 염색 실험을 꼼꼼하게 기록한 연구노트는 30년 염색 인생의 정수라 할 수 있다. 3부 '色, 발산하다'에서는 염색 공방을 만들어, 우리 색 발현 과정을 소개하면서 선생과 제자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는 우리 자연에서 얻은 염색재료로 우리 색을 찾아 긴 여정을 한 마음으로 걸어온 염색연구가의 기록인 동시에 우리 색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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