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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골프 세상만사]바람 소리까지 들리는 상상력 골프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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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2호 박현준⁄ 2013.04.15 11:50:18

유난히 춥고도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동계 시즌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라운딩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꽃샘추위는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8일 신라CC에서 라운드가 끝나고 사우나로 향하는 도중에 창밖을 보니, 거센 바람과 함께 흰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었다. 이미 필드를 조금 일찍 왕래한 골퍼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은 추운 겨울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은 뻣뻣하고, 샷 감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에는 무턱대고 연습장을 찾기보다는 골프의 기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내안에 숨어있는 상상력을 발휘해 골프의 본능을 일깨우고 몸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 올려보는 것도 최고의 스코어를 내는 비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잭 니콜라우스의 위대함은 그의 상상력에 있었다고 한다. 상상력이 얼마나 리얼했는지에 대해서는 공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공이 그린에 떨어지는 소리, 떨어져 굴러가는 모양까지 상상했다고 알려졌다. 일부 골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어떻게 골프타수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지만, 실제로 골프광 조지 홀이라는 사람이 ‘상상력 골프’의 주인공으로서 진가를 보여줬다. 홀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장교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억류됐다. 그리고 15년 만에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포로가 되기 이전보다 오히려 골프 실력이 훨씬 더 늘었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는 무료한 포로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상상 속에서 실제 라운드를 하듯 수없이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이것이 실제로 그의 골프 실력을 향상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 골퍼들이여! 홀별로 핀 위치나 바람, 캐디, 그리고 동반자와 더불어 18홀에서 의례히 나올 수 있는 상황과 배경들을 상상해보자. 또한 TV 프로를 통해 잘 하는 선수들의 골프 치는 스윙과 리듬을 유심히 살펴보며, 상황별 대처법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겨울동안 무뎌진 감각과 리듬을 되살려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된다.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차분하고 느긋하게 힘의 원천인 다리에 중심축을 이루며 허리의 유연성과 근육을 만들고 꾸준하게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필드를 향하기 전에 연습장에서 일반적인 샷의 연습도 중요하지만, 그 동안에 침잠되었던 몸의 유연성을 위해 100야드 안쪽의 어프로치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보면 어떨까. 이는 쇼트게임 자체가 무엇보다도 감각적인 샷 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있어 40야드 안쪽의 어프로치는 심적으로 가깝게 보여 부담이 적게 느껴지지만, 거리가 50야드 이상이 되면 조절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리에 따른 올바른 웨지선택과 볼이 그린 위에 떨어지기까지의 방향성과 초점을 제대로 맞추어야 한다. 아울러 실제로 필드 위를 걷는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처럼 18홀의 상상 라운드를 하다보면, 나중에 필드에서의 자신감은 물론이고 최소 5타에서 7타까지도 줄일 수 있으며 벙커 샷이나 러프에서도 거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손영미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정회원 (극작가/서울아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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