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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독서경영대학 지상공개 4탄]리더의 소통은 공감형성에서 나온다

교보문고 독서경영대학 김태형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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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3호 이진우⁄ 2013.04.22 11:01:03

지난 2010년에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화의 배경은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내거나 집어 넣을 수 있는 미래사회다.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 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 간의 전쟁 덕분에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임무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심리학자인 김태형 교보문고 독서경영대학 교수는 “꿈속에서의 언어는 깨어있을 때 현실에서의 언어와는 크게 다르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논리적 언어로 소통한다. 하지만 꿈은 비현실적인 세계이며, 비논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고가 가능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생각의 씨앗(=동기와 감정)을 심어라 김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꿈을 꾼다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인셉션’에서 피셔라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고 분노를 내재하고 있다. 피셔의 아버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짓이든지 해서 성공과 부를 이룬 사업가로 나온다. 또한 피셔에게는 엄격하면서도 냉정한, 그러면서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는 인물로 비쳐진다.

이에 피셔의 무의식 속에는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며, 회사를 물려받게 되면 이를 해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피셔에게, 예를 들면 그의 꿈속에 들어가 어떤 외부자극(원하지 않는 기억을 심는 세뇌와 비슷한)을 통해 ‘아버지의 회사를 해체하라’는 생각을 심는다 해도 그가 꿈에서 깨어나면 이를 현실에서는 실제로 시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코브가 타인의 생각을 훔치는 것에는 최고였지만, 이제는 생각을 집어넣어 피셔의 무의식적 동기를 통해 어떻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김 교수는 “생각의 씨앗인 동기와 감정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의식적인 동기유발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 의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서 피셔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내재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아버지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회사를 해체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이성적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처지다. 동기란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한 활동을 하게 만드는 내적 원인을 말한다. 또한 동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활동목표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동기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즉 배고프면 먹고 싶고, 쾌락을 위한 성욕을 느끼며, 졸리면 잠을 자고 싶다는 생물학적 욕구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고,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양심,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통제하며, 가치 있는 인간이고 싶다는 자존감 등 사회적 욕구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요구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조국을 위협하는 적이 있다면, 비록 명령에 의해서지만 기꺼이 적군을 사살하게 되는 것이 곧 나의 욕구가 된다. 감정이란 태도에 기초해 형성되며 신체적 변화를 수반하는 주관적 체험이다. 감정은 매우 강력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생겨나면 어떤 형태로든 이를 수용하고 처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객관적인 세계의 사물 현상들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내적 동기의 실현을 방해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가지게 되며 이를 거부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때의 불쾌감이 든다는 것이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며, 이러한 감정을 통해 사람들은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감정이 없으면 사람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의 수많은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또한 사람은 감정을 통해 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만약 몸에 변화가 없다면 이는 감정이 아닌 것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처음 봤을 때 가슴에 두근거림이 없다면 이는 사랑하는 감정이 생겼다고 볼 수 없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몸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죄의식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귀신을 만난다면 어떻게 되는가? 귀신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을 인식하기 전에 몸이 오싹해지는 신체 변화가 먼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즉 감정은 주관적 체험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김 교수는 “감정은 사람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에너지다. 이것은 동물들에게도 존재한다. 사슴이 사자를 만났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데, 이것은 사자로부터 피해야 한다는 감정에 따른 신체변화가 행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면서 “하지만 감정이 동물에게 없는 것이 있는데, 이는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심하게 말썽을 부릴 때 엄마가 ‘잘한다’라고 하지만 아이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라고 한다. 왜 그럴까? 아이는 이미 눈빛이나 말의 억양 및 손짓을 보고 엄마의 감정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이 없이 언어로만 대화를 한다면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피셔가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를 해체하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기 위해 코브는 그의 지난 시절에 아버지와의 관계를 철저히 조사했다. 따라서 코브는 피셔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고, 피셔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와는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보다 동기와 감정이 더 중요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 남아 있다. 피셔의 얕은 무의식(1단계의 꿈) 속에는 ‘나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겠다’는 동기가 내재돼 있다. 또 중간 무의식(2단계의 꿈)에서는 ‘아버지의 소망대로 나 스스로 뭔가를 이루어보겠다’는 동기가, 깊은 무의식(3단계의 꿈) 속에는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셨고, 내가 자기와는 다르게 살기를 바라신다’는 아버지의 소망이 있다. 결국 코브는 생각의 씨앗을 심는데 성공했고, 이러한 생각의 씨앗은 동기가 3단계의 꿈으로부터 2단계를 거쳐 1단계의 꿈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면서, 동기가 실현되지 않아 뭉쳐진 감정이 풀리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고 극적으로 화해를 하며 카타르시스를 얻게 된다. 또한 아버지의 소망을 수용하기 위해 회사를 해체하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한다. 김 교수는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동기와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기는 촉발요인으로서 감정의 에너지를 강화시키고 사람을 변화하게 만든다. 사람이 변화하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게 되며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건강한 소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자기 마음부터 잘 알아야 한다. 우리가 건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부터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해야 백전불태 아닌가. 내 마음을 모른다면 타인들과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나를 제대로 알게 되면 상대방이 나를 일부러 비난하는 태도를 취한다 해도 속으로는 인정하게 되어 반발에 따른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할 수 있다. - 경청을 잘 해야 한다. 대화 도중에 상대방의 말이 길어지게 되면 중간에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이로써 상대에게는 내가 당신의 말을 열심히 잘 듣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고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가 당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다. 아울러 내 얘기만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내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당신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 - 질문을 잘 해야 한다. 추측을 해서 말하면 안 된다. 이는 상대에게 잘못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상대방의 의중을 물어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또 공감과 이해의 전달을 위한 피드백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 대화를 잘 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대체로 속마음을 노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산에 오르는데 정상까지 오르려면 귀찮고 힘든데,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당신 내일 중요한 일 있잖아. 정상까지 갔다 오면 피곤할 텐데 괜찮겠어. 지금 내려가는 게 어때?’라고 한다. 한데 만약 상대가 ‘괜찮아. 여기까지 왔으니 정상은 갔다 와야지’하면 낭패가 아닌가. 이때는 상대에게 분명하게 내 입장을 얘기하라. 마침 상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면 자연스럽게 함께 하산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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