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2대 총수 장상태가 73세로 사망하면서 동국제강그룹의 경영권이 그의 장남인 장세주에 계승됨을 계기로, 창업주 장경호 후손들 간 그룹 분리가 병행됐다. 2001년 1월 한국철강 외 9개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계열분리된 것이다. 창업자 장경호의 5남 장상건은 동국산업을, 6남 장상돈은 한국철강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해서 독립했다. 또한 2001년 1월 계열분리를 계기로 연합철강을 유니온스틸로, 부산신철을 한국특수형강으로 각각 상호를 변경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727-3의 부산신철은 1989년에 기업을 공개하고 1990년에는 제2공장을 신설했으며, 1993년에는 부산스틸(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 와중에서 형강, 평강, 이형봉강, 나사봉강, 환봉, 사각강, 승강기레일 등으로 생산품목을 늘리는 한편, 품질 향상에도 주력해서 2010년에는 총자산 5938억 원, 매출액 6015억 원의 리더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3대 맞아 동국제강, 키스코, 동국산업 등 그룹 분리 2002년 7월에는 천양항운을 동국통운으로 변경하는 한편, 일본 JFE그룹과 공동으로 자본금 2억 원의 DK해운(주)를 설립했다. 동국통운이 DK해운의 지분 75%를 확보해서 주로 동국제강그룹의 원자재 수송을 전담했다. 2003년 1월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연속용접압연기를 설치하고, 같은 해 4월에 동국제강그룹의 컬러강판 공급능력 증대를 목적으로 210억 원을 출자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중리 833-7의 유니온코팅을 설립했다. 출자비율은 동국제강(주) 27.6%, 유니온스틸(주) 70.94%, 동국통운(주) 1.46%였다. 유니온코팅은 같은 해 9월에는 연간 19만 톤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3기를 보유한 동신특강 기흥공장을 인수했다.
2004년 10월 유니온스틸은 중국 차이나음강공장을 준공했으며, 2005년 6월에는 휴대폰 키패드, LCD 액정 커넥터의 제조업체인 유일전자(경기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76-1)를 인수해서 같은 해 10월에 방송 및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DK유아이앨로 재발족했다. 동사는 1982년에 유일전자공업(주)로 설립돼 2000년에 (주)유일전자로 상호를 바꾸고, 2001년에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02년 10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해외현지법인(YOUEAL TTI Ltd.)을 설립했고, 2003년 12월 금파 제2공장을 완공했다. 2005년 11월에는 서울 구로동에 있는 시스템통합(SI)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체인 DK유엔씨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DK유엔씨의 전신은 탑솔정보통신(주)로 1997년 9월에 설립되었는데, 2003년에 통신사업 부문을 분리해 (주)탑솔티엔에스를 설립한 것을 2005년 9월 동국제강이 인수해서 같은 해 12월에 디케이유엔씨(주)로 상호를 변경했던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의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과 유비쿼터스 관련 IT인프라 및 솔루션서비스 등을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2005년 12월에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제철사업을 개시하고, 2006년 4월에는 DK에스앤드를 설립했다. 2007년 10월 DK유아이엘 중국천전법인은 월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유니온스틸은 ‘5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또한 2010년 1월에는 동국제강 물류부문을 통합해서 인터지스(주)를 설립하고, 같은 해 5월에는 충남 당진에 연산 150톤 공장을 완공했으며, 9월에는 DK유아이엘 베트남공장을 준공했다. 동국제강은 2010년 현재 유니온스틸(주), 유니온코팅(주), 인터지스(주), DK LC(주), 부산감만컨테이너터미널(주), 아이앤케이신항만(주), 국제종합기계(주), DK에스앤드(주), DK유아이엘(주), DK유테크(주), DK유엔씨, 일신U&벤처투자조합, (주)페럼인프라 등의 국내 기업들과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 유니온스틸차이나 등 16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키스코그룹, 한국철강 분리해 파생재벌 형성 한국철강(철근생산능력 110만 톤)은 1957년에 설립돼 1965년 3월 부천 제2공장을 준공했으며, 1967년 4월에는 마산공장을 준공하고 1·2 압연공장을 증설했다. 1972년 2월 동국제강에 인수돼 1986년 8월에 동국중기공업(주)을 흡수 합병했다. 1988년 12월 창원 산소공장을 완공했고, 1989년 11월 기업을 공개했다. 한국철강은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된 직후부터 외환위기 여파로 인해 은행관리 혹은 법정관리 중이던 철강관련 업체들을 차례로 헐값에 인수했다. 2002년 10월에는 동종의 전기로업체인 환영철강공업(주)을 인수해서 한국철강의 철근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는 환영철강 충남 당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60만 톤 규모로 한국철강 마산공장(50만 톤)과 비슷한데다가, 설비교체가 시급한 한국철강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업체였던 것이다. 또한 2004년 12월에는 경남 창원에 있는 국내 와이어로드 마켓쉐어 2위의 영흥철강과 경남 함안의 대흥산업(주), 영흥(태창)강사승유한공사를 한꺼번에 인수했다. 단기간에 형강, 마봉강, 와이어로프, 경강선, 특수강, 등 다양한 전기로 철강제품에 진출함으로써 한국철강은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를 갖췄다. 2004년 4월에 마산공장을 폐업하고, 2006년 8월에는 신규단조(1만 톤 프레스)설비를 기공했으며, 2008년 3월에 충북 증평에 최첨단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사업 개발 차원에서였다. 한편 2008년 9월 한국철강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KISCO홀딩스와 한국철강 두 회사로 분리하면서 기존의 한국철강 자본금을 KISCO홀딩스 23%와 한국철강 77%로 분할했다. 그리고 2002년 이후 인수한 환영철강 등 계열사 지분을 KISCO홀딩스로 이관, 명실상부한 지주회사로 만들었다. 국내 대부분의 재벌들은 계열사 간에 순환출자, 상호지분보유 등 지분관계가 복잡해 지주회사 설립이 용이하지 않지만, 한국철강은 지배구조가 단순해 쉽게 지주회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동국산업 분리, 조만간 그룹체제로 전환 전망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70의 키스코홀딩스는 2010년 현재 총자산 5264억 원, 매출액 288억 원을 기록 중인데, 자회사로는 모체인 한국철강을 비롯해 한국특수형강, 영흥철강, 환영철강공업, 대흥산업, 삼목강업, (주)서륭, (주)대유코아, 세화통운, (주)라보상사, (주)평리머티리얼 등 국내 법인과 영흥(태창)강사승유한공사, 영와이어비나, 라보재팬, 진일인터내셔널 등의 해외법인이 있다. 키스코홀딩스는 동국제강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지 불과 10년 만에 파생재벌을 형성했다. 냉연강판 가공 및 무역업체인 동국산업은 2001년 1월에 계열 분리돼 같은 해 7월에 한국철강그룹에 편입됐다. 동사는 창업자 장경호의 5남 장상건의 몫으로 분리된 것이다. 1967년 9월 무역업체인 대원사(주)로 설립돼 1975년 10월에 대한해운(주)을 흡수합병하고, 1986년 6월에는 동국건설(주)을 흡수 합병하고, 7월에 동국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0년 10월 포항공장의 냉연강판 설비를 완공해서 생산을 개시하고, 1998년 3월에 창원(주)을 흡수 합병했다. 경남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411-1의 창원(주)는 1974년 9월 24일에 창원요업(주)으로 설립돼 1983년에 창원(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동국산업에 인수되었던 것이다. 2001년 7월 동국산업은 건설·철구 사업부문을 분리해서 (주)동국S&C로 분사하고, 2004년 1월 구(舊) 창원(주)의 사업을 다시 분할해서 동국내화(주)를 설립, 같은 해 2월 코스닥에 상장하고 9월에 중국 영구신동내화재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한 동국내화는 2007년 9월 남양공장을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동국알앤에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동국알앤에스는 2008년 7월 포항공장을 인수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치박동국내화재료유한공사를 합자로 설립했다. 동국알앤에스는 제강용 내화물, 세라믹, 페라이트, 용융아연도금강판 등의 생산업체다. 동국산업은 2006년에 미국 현지법인 디케이아메리카(DK AMERICA, INC.)을 설립했다. 동국산업은 2010년 현재 총자산 5042억 원에 매출액 3182억 원, 당기순이익 228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주)동국S&C, 대원스틸(주), 디케이아메리카, (주)한려에너지개발, 신안풍력발전, 고덕풍력발전 등이 있다. 동국산업도 키스코그룹처럼 조만간 그룹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창업 3대 경영시대를 맞아 동국제강그룹, 키스코그룹, 동국산업그룹 등으로 분리된 것이다. 그러나 동국산업과 키스코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모체인 동국제강그룹이 영위하는 사업들과 대체로 보완관계에 있어 서로 간에 상생 발전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공헌활동’ 나눔과 봉사로 지역사회에 보답 동국제강은 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나눔과 봉사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미션으로 각 사업장을 거점으로 한 지역밀착형 봉사단을 가동하고 있다. ‘나눔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나눔지기 봉사단’이 그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본사를 비롯해 포항, 인천, 당진, 부산 등 5개 사업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매년 창립기념일이 되면 5개 사업장이 인근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동시다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7월 6일에는 창립 58주년 기념식을 마친 ‘나눔지기 봉사단원’들이 사업장별 인근의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과 함께 어린이대공원, 목장, 놀이공원 등 사업장별 지역의 명소를 찾아 현장체험을 함께 했다. 또한 동국제강이 NGO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아름다운 가게’가 대표적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2005년부터 동국제강이 전사적으로 벌여온 활동 가운데 하나로, 활용품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행사에서는 임직원들이 일일 명예점원으로 나서 직접 기증한 물품 약 1만여 점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철을 통해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메세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오페라 아이다를 시작으로, 2005년 호프만 이야기, 2006년 라트라비아타, 2007년 멕베드에 이어 2008년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 2010년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2011년 태양의서커스 바레카이 등 매년 문화예술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사 페럼타워에서 ‘페럼콘서트’를 개최했으며 뮤지컬, 발레, 마술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매 분기 단위로 정례화 했다. 동국제강의 사회공헌 활동의 또 다른 구심점은 송원문화재단이다. 송원문화재단은 1996년에 故 장상태 회장의 ‘기업 성장의 모태가 된 지역에 보답한다’는 의지에 따라 설립된 재단이다. 인재육성을 위해 이공계 대학생 장학 사업을 포함,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장학사업 등으로 총 2708명의 학생에게 47억6000만 원을 지원했다. 독거노인과 불우이웃 돕기에도 5720명을 대상으로 17억7000만 원을 후원했다. 특히 이공계 장학사업과 독거노인 돕기 사업 등을 10년 이상 벌여오며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외에도 학술연구와 문화사업 등에 41억 원을 후원하는 등 1996년부터 총 110억여 원 상당을 사회에 공헌했다. - 이한구 수원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