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신라 천년의 숨결, 이스탄불을 흐른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터키 이스탄불 랜드마크서 23일간 펼쳐

  •  

cnbnews 제329호 박현준⁄ 2013.06.03 11:49:07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과 하나의 왕조로만 1000년을 이어온 신라의 도읍 경주. 두 도시가 올 여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공동개최라는 특별한 인연을 맺는다. 경주와 이스탄불은 실크로드라 불린 머나먼 길을 따라 동·서문화의 산물을 주고받으며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왔다. 이제 100여일 후면 고대 동·서양을 연결한 실크로드의 시작과 끝이 됐던 그 길이 21세기 문화실크로드로 새롭게 태어난다. 오는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엑스포는 문화엑스포의 세계화와 한국과 터키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비전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통한 양국의 문화·경제·관광 교류 확대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공동조직위를 구성하고,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세계인들에게 최대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엑스포의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엑스포가 펼쳐질 23일 동안 동·서문명의 가교 이스탄불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까? 엑스포 현장으로 미리 가보자. 2013년 8월31일 오후 7시 30분(터키 현지 시각).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인 아야소피아성당(아야소피아박물관·성소피아성당·성소피아박물관)앞 광장에서 엑스포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이곳에서 21세기 ‘경주-이스탄불 문화실크로드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양국 간의 문화 교류 및 우호협력 관계를 선언할 예정이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세계 최대의 성당이었던 아야소피아는 터키의 역사를 대변해온 상징적인 장소라 개막식의 의미를 더한다. 식전행사로 B-boy+퓨전공연이, 공식행사로 개회식과 개막선언, 개막사, 치사가 진행된다. 식후행사로 양국 출연진 70여 명이 합동으로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9월22일 오후 7시 30분(터키 현지 시각). 폐막식도 이곳에서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엑스포가 새롭게 열어간 21세기 新 실크로드가 2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이스탄불의 하늘 아래 화합과 축하의 불꽃을 수놓는다. 개·폐막식 외에도 엑스포 기간 동안 이스탄불에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된다. 이스탄불 교통의 요지이자 구시가지의 교통 중심지인 에미뇌뉘 광장에는 ‘한국문화관’이 조성된다. 이러한 곳에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구성함으로써 21세기 문화선진국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스탄불 수놓을 ‘21세기 新 문화실크로드’ 탄생 한국문화관 외에도 400여 년 동안 계속된 증·개축으로 오스만 건축의 변화상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톱카프 궁전 박물관에서는 ‘한국문화재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문화와 고유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금관, 조선왕실 유물과 청화백자 등 문화재 100~500여점이 오는 6월18일~9월 중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엑스포 기간 동안 톱하네 갤러리, 베이올루시청 갤러리, 제말레싯레이 공연장에서 ‘한·터예술합동교류전’이 마련돼 양국의 책임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탁심 공화국 갤러리에서는 ‘한국대표작가 사진전’이 열려 한국, 경북, 신라의 모습과 문화를 표현한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의 전통과 정서, 영혼을 담은 공연과 영상 상영도 펼쳐진다. 유럽의 바로크 양식과 오스만 양식을 접목시킨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돌마바흐체 궁전 앞 야외무대(미정)에서는 ‘한·터 전통패션쇼’가 열려 궁전의 화려함을 더욱 빛낸다. 이와 함께 삼국유사 속 도깨비와 화랑의 이야기를 단순명쾌하게 재해석한 ‘플라잉’이 무흐신에르투룰 공연장, 신라의 찬란했던 역사를 재탄생시킨 ‘신국의 땅, 신라’가 제말레싯레이 공연장 무대에 올라 한국의 역동적인 몸짓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1928년 건립된 터키공화국 기념비를 중심으로 관광과 교통,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탁심광장과 각종 쇼핑가와 갤러리가 즐비한 이스탄불의 ‘명동’이스티클랄 거리에서는 한국의 풍물놀이, 남사당놀이, 선덕여왕 퍼레이드단, 터키퍼레이드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길놀이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터키 국영 방송사인 TRT 앞 야외무대에서는 태권도시범단과 B-boy+퓨전공연이 연출되고, 9월6일~7일 뤼트피크르다르 컨벤션에서는 한·터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이, 엑스포 기간 중 2주 간 미마르 시난 예술대학교와 이스탄불 내 주요 영화관에서는 한국영화 40여 편과 벽루천, 천마의 꿈, 엄마까투리 등 엑스포 자체 제작 3D영화가 상영된다. 한국과 터키의 전통공예, 놀이, 먹거리 등도 엑스포에 빠질 수 없다. 그리스 아폴로 신전에 있던 뱀기둥, 이집트 룩소에 있던 오벨리스크가 옮겨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술탄아흐멧 광장에서는 ‘한터 전통문화체험’행사가 열린다. 이스탄불에 꽃피는 경주의 미소 도자, 한지, 천연염색 등의 공예체험과 씨름, 굴렁쇠,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 한국전통가옥을 형상화한 체험부스, 전통 먹거리 존이 설치돼 전 세계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행사로 세계 각국의 민속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실크로드 바자르’와 경북도와 이스탄불 자매도시, 터키주변국의 공연단이 참여하는 ‘세계민속공연축제’가 열려 역동적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9월7일에는 K-POP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K-POP’공연이, 9월13일~15일까지 한국과 터키의 프로게이머들이 친선대회 및 국가 간 대항전을 갖는 ‘E-스포츠 대회’가 시난 에르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특별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찬란했던 과거 유산과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문화(창조)의 빛으로 표현한 ‘멀티미디어 쇼’이다. 영상, 조명, 레이저,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첨단기법을 통한 동적인 연출로 관람객들에게 환상과 감동을 전달한다. 아야소피아 앞 광장 또는 에미뇌뉘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스탄불 대학 앞에 있으며, 주말에는 벼룩시장이 열려 유동인구가 많은 베야즛 광장에서 한국기업홍보관과 경북도·경주시 홍보관을 운영해 기업의 상품 및 이미지, 도와 시의 관광자원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이처럼 길, 만남, 동행이 어우러진 21세기 문화실크로드로 재탄생될 엑스포의 개막을 100여일 앞두고 성공개최를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21일에는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개막식에 준하는 대규모 성공기원 행사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성공기원 행사 및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이 열려 문화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역사의 길이자 문화의 길이었던 실크로드의 대장정을 통해 인류문명 교류사에서 우리의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동서양 문화를 융합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엑스포 측은 이날 국내 문화·예술·여행·레저 관련 국내 대표 파워 블로거와 지역 대학생, 경주선덕로터리클럽 회원 등 94명의 홍보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엑스포의 국내외 온라인 홍보와 대구·경북지역내 행사 붐 조성을 맡는다.

터키 특집 취재단 경주 찾아 높은 관심 출정식 이후 터키 측 관계자와 엑스포를 취재하기 위한 터키 유력 방송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 등 한국과 엑스포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터키 국영방송 TRT가 출정식 취재차 방한해 엑스포 준비소식을 자국에 기획 보도했다. 연이어 4월에도 엑스포를 집중 조명하고, 경주를 비롯해 경북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취재했다. 이 방송은 엑스포가 개최되는 8∼9월 황금시간대에 터키 전역과 유럽에 방영될 예정이어서 행사 홍보와 한국을 알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일에는 터키 카날투룩(Kanal Turk) TV 특집취재단 4명이 경주엑스포를 찾아 엑스포 개최의미와 취지, 추진사항에 대해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을 인터뷰하고 엑스포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물은 상반기 중 특집 방송될 예정이다. 5~7일에는 압둘라만 쉔(Abdurrahman Sen) 이스탄불 문화사회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터키측 추진단 13명이 경주를 대거 방문했다. 추진단은 6일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최양식 경주시장을 차례로 만나 엑스포 추진에 대해 논의했으며, 7일에는 실크로드의 발자취가 있는 괘릉과 동리목월문학관, 경주박물관, 월정교,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고 9일 터키로 떠났다. 이밖에도 엑스포 측은 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지난해 12월 MBC-TV 제작국장, SBS 프로덕션 대표이사 사장, 제1대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제작단장 등을 역임한 문화예술기획 분야의 거장 표재순(76) 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석좌교수를 총감독으로 임명해 행사 프로그램 구성과 연출 방향 등을 제시하도록 했다.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터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지구촌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라며 “경북과 이스탄불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양국의 성공 이야기를 문화로 녹여 내고자 한다. 엑스포는 이스탄불과 경주를 축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21세기 新실크로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 = 김희정 기자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