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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장기불황 극복하는 골프장 전략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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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3호 김맹녕⁄ 2013.07.01 11:14:17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들의 골프 자제 움직임 까지 골프장과 골프용품 회사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골프장의 불황은 상황이 더 어렵다. 지방 골프장은 각종 아이디어와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 나름대로 불황을 비켜가기 바쁘다. 강원도 삼척 파인밸리CC의 살아남기 전략은 다른 곳과 차별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곳을 가봤다. 파인밸리CC(18홀, 파73, 7035야드) 오동창 총지배인은 작년 8월 부임하자마자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 23개 콘도를 가진 체류형 휴양골프장인 파인밸리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친환경 고객중심 서비스를 통해 변화를 기하고 있다. 오 총지배인은 다음과 같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골프장 야생화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회원들에게 계절별 친환경 농수산물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골퍼 유치를 위한 특별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전적이고 스릴만점인 코스의 장점을 홍보한다. 지역 골프장을 뛰어넘어 인근 강릉, 속초, 태백, 울진지역은 물론 광역지역으로 고객을 유치한다. 골프장과 콘도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대형 골프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인밸리는 지금 야생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세계 100대 코스 중 1위를 차지하는 미국의 파인밸리 골프장의 샷 밸류와 자연친화적 코스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파인밸리는 코발트색 하늘아래 울창한 자연림과 녹색그린 사이로 코스를 뒤덮고 있는 야생화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5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가 여성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벌개미취와 금계국, 구절초, 매발톱 등 구석구석 펼쳐진 꽃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며 라운드를 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꽃이 지면 꽃씨를 받았다가 원하는 고객이나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야생화 덕분에 골퍼가 몰리는 걸까? 개장 10주년 기념으로 60여종의 야생화를 파종해 동양제일의 야생화골프장을 만든다는 포부다.

물결치듯 하늘거리는 야생화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녹색의 필드를 걸으면 막 부화한 오리가족을 만날 수 있다. 길 잃은 고라니새끼가 먼 하늘을 응시하는 멋진 장면도 볼 수 있다. 야생화에 심취해 촬영을 하다보면 산등성이에서 울어대는 뻐꾸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넋을 잃게 만든다. 여성골퍼를 위한 서비스도 차별화 골프장이 소유한 인근의 유휴 농지를 이용해 고구마, 고추, 옥수수, 오이 등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정성껏 재배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감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원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하지만 택배로도 보내준다. 오동창 총지배인은 지역 골퍼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충북, 경북 지역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7월18일까지 개장 10주년 맞이 ‘즐거운 파인밸리 10주년 라운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성골퍼를 위한 차별화된 가격 서비스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여성골퍼 증가추세에 발맞춰 시작한 서비스가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이 골프장은 ‘파인’과 ‘밸리’ 코스로 구분되는데, ‘파인코스’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코스, ‘밸리코스’는 연못과 주변 숲을 잘 이용한 평탄한 전략적 코스다.

이 골프장은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명홀을 5개나 갖고 있다. 높은 언덕위에 자리 잡은 2번 파4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녹색의 필드가 깔려있고 클럽하우스 뒤로 멀리 동해안을 조망할 수 있다. 계곡을 넘어 페어웨이가 시작되는 비탈진 언덕은 야생화 꽃밭이다. 국내 골프장 중 최장 파 6홀로 유명한 11번 홀은 718야드로 자연과 인간이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창한 자연림 먼발치에는 동양그룹의 상징인 7개별 벙커가 뚜렷하게 부각돼 마치 미 육군 아이젠하워 장군의 원수 계급장처럼 보인다. 가장 도전적인 홀 중의 하나는 밸리코스 7번 파 5홀(547야드)인데 오른쪽 도그래그홀에 다시 오른쪽 계곡을 넘겨야하는 스릴 만점의 홀로 이곳에서 파를 잡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밸리 8번 파3홀은 좁은 통로를 지나서 그린이 있어 심한 중압감을 받아 그린 온이 어렵다는 정평이 있는 홀이다. 18홀은 연못을 넘기는 상향홀로서 쉽게 파온이 되지 않는 홀로유명하고 대형 거북이 바위가 골퍼들을 내려다보고 있어 이색적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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