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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바다 vs 핑클 옥주현, 뮤지컬서 다시 맞붙는다

스칼렛 핌퍼넬-엘리자벳서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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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6호 김금영⁄ 2013.07.22 14:01:41

1990년대 가요계가 호황기였던 시절, H.O.T와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들의 대결이 막강했다. 특히 걸그룹 사이에서는 SES(바다-유진-슈)와 핑클(옥주현-이효리-성유리-이진)이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혔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두고 수많은 대결을 펼쳤던 이 두 그룹은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아직 라이벌 맞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들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SES와 핑클에서 각각 리드보컬이었던 바다와 옥주현이 뮤지컬계에서 다시 가창력으로 맞붙는다. 2000년대 들어서 바다와 옥주현은 뮤지컬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재 바다는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무대에 오르고 있고 옥주현도 7월 말 ‘엘리자벳’으로 출격한다. 바다는 2003년 ‘페퍼민트’를 시작으로, ‘텔미 온어 선데이’ ‘미녀는 괴로워’ ‘금발이 너무해’ ‘브로드웨이 42번가’ ‘음악의 시대’ ‘모차르트’ 등에 다양한 뮤지컬에 출연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딛고 무대에서 열연을 펼쳐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자인기상,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과 인기스타상,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뮤지컬계의 스타로 떠오른 바다는 개인 사정으로 1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졌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가 선택한 무대는 ‘스칼렛 핌퍼넬’이다. ‘스칼렛 핌퍼넬’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6년 만에 국내 초연을 가지는 공연으로, 바로네스 오르치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낮에는 화려한 한량 영국 귀족 퍼시, 밤에는 프랑스 공포정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결사대의 수장 스칼렛 핌퍼넬로 활동하는 두 얼굴의 히어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퍼시/스칼렛 핌퍼넬과 사랑에 빠지는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마그리트 그리고 스칼렛 핌퍼넬을 잡고자 하는 쇼블랑과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바다는 극 중 마그리트 역으로 열연한다. 마그리트는 아름다운 심성과 외모를 가졌지만 첩자라는 오해를 받게 되는 여인으로, 퍼시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마그리트는 실제 바다처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여배우 역할이라 자연스러운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바다는 “공백기를 가졌는데 정말 좋은 계기를 맞아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좋은 방송과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 요새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연습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무대 위에선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평범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 열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특히 이번에 같이 하는 동료들이 온 몸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 그 분들의 열정보다는 내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9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데이빗 스완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김선영, 바다, 양준모, 에녹 등이 출연한다. 옥주현은 2012년 수상의 영광을 안겨줬던 ‘엘리자벳’으로 바다와 대결을 펼친다. 옥주현은 이제 ‘뮤지컬 배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무대에서 역량을 드러냈다. 2005년 뮤지컬 ‘아이다’로 화려한 첫 무대를 선보인 옥주현은 ‘캣츠’ ‘시카고’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황태자 루돌프’ ‘레베카’ 등 다수 유명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 결과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인기상과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스타상, 2010년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배우부문 대상, 2011년 제6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경력으로 봐서는 바다와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엘리자벳’은 옥주현에게 2012년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과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해준 작품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실존했던 황후 엘리자벳은 엄격한 왕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대공비 조피와 갈등을 겪고, 외아들 루돌프가 자살한 뒤 슬픔을 잊기 위해 여행을 하다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공백기 딛고 ‘스칼렛 핌퍼넬’로 돌아온 바다 옥주현, 수상 영광 안겨준 ‘엘리자벳’ 무대 다시 올라 하지만 뮤지컬 ‘엘리자벳’은 이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는다. 엘리자벳을 살해한 루케니는 엘리자벳이 스스로 죽음을 원했고,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하며 엘리자벳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죽음’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지닌 캐릭터의 등장도 주목된다. 엘리자벳이 답답한 황실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를 갈망했던 모습을 거부할 수 없는 초월적인 매력을 가진 존재 ‘죽음’과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으로 재해석한다. 옥주현은 극 중 엘리자벳으로 분해 자유분방한 매력을 보여준다. 옥주현은 “도대체 엘리자벳이 어떤 사람이었기에 오스트리아 빈에 ‘엘리자벳의 날’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나 궁금했다. 내 생각엔 아주 친근하지 않은, 동경할 수 있는 굉장한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엘리자벳이 자유를 굉장히 사랑한 여자였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여자의 외로움을 표현하면서도 위로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극 중 맡은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7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7월 말 드디어 다시 공연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두 여배우 중 승자는 누가 될지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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