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호 박현준⁄ 2013.07.22 14:13:48
올해 국내 자동차 분야 최대 관심사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본격적인 점유율 전쟁이고, 해외의 경우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 확대라 할 수 있다. 최근 어느 때보다도 소비자 목소리가 커지고 아울러 시장 점유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콜이나 자동차 급발진문제 등 소비자 현안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세계 정상급 수준까지 올랐지만 자동차문화는 그렇지 않다. 이 두 부분의 간극을 좁히고 왜곡된 문화를 바로 잡는 것이 관건이다. 자동차 소비에게 폐차까지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애프터마켓은 국내 시장 규모가 70조원이다. 거대한 시장인 만큼 메이커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과 FTA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이 바로 보이지 않는 애프터마켓의 변화다. 선진형 시스템이 유입되면서 합작은 물론 직접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몇 년 후에는 우리 기업이 해외 기업에 잠식당하는 경우도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애프터마켓의 경우 후진적인 개념이 많아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프터마켓의 기본이 되는 지역이 바로 수도권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가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이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규모와 시설, 주변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 준공 우선 지난 6월 개장한 강원도 인제 서킷이다.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모터스포츠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가 기공식을 갖고 내년 중반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서킷을 통한 각종 드라이빙 기술시험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BMW는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에 시설을 승인했다. 그 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중고차단지도 백화점 같은 현대화 시설을 갖추고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중고차단지도 머지않아 새로 오픈할 것으로 보이는 등 중고차단지의 변화가 일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강내동 일대에는 10만여 평 규모로 자동차 클러스터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중고차와 신차는 물론 정비와 부품 및 용품, 튜닝센터, R&D 센터, 리사이클링 센터, 카트 경기장,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세계 최초의 명실상부 원스톱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울 장안평 일대도 변화가 불고 있다. 매매와 부품, 정비 등 세 꼭지를 중심으로 10만여 평 이상 새로운 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시도 태스크포스팀(T/F)을 통해 검토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중고차 거래와 최고 수준의 투명 거래를 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 선진형 하드웨어적인 규모는 물론 고객 응대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매매와 정비, 리사이클링 분야 등 다양한 시설과 주변 녹지공간을 통한 문화적 부분을 강조할 예정이다. 5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던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도 머지않아 제 모습을 갖춘다. 이미 공사를 마쳤고 마지막으로 관중석 설치 공사중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산실인 만큼 일반 오픈 시에는 튜닝과 모터스포츠의 산실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경기도 시흥시는 부품 개발 및 제작, 판매를 위주로 하는 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부지마련은 끝낸 상태다. 인천지역 중고차 매매를 선도하는 동화 M파크도 기존 규모보다 두 배가 넘게 확장할 계획이다. 파주도 페라리 월드를 유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전남 영암 F1 서킷도 고부가가치 부품 개발 등 정부와 공조를 취해 서킷과 함께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변화에 대비, 미리부터 공세를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이러한 단지와 클러스터 조성은 단순히 한두 가지의 변화가 아닌 자동차 애프터마켓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규모도 약 10만 평 이상의 매머드 급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낙후된 자동차문화가 선진형으로 발돋음하고 새로운 시장 경제를 주도하는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경제와도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