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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 미래 칼럼]유태인 자녀교육 벤치마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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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9호 박현준⁄ 2013.08.12 13:31:18

유태인 가정에서는 안식일이 되면 온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탈무드를 가르친다. 히브리어로 아버지라는 뜻의 탈무드는 선생님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인지 탈무드를 아버지가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또한 아버지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절대적 권위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가능하다. 어머니는 늘 남편을 존경하며 최종 의사결정권을 남편에게 맡긴다. 아버지가 퇴근하면 자녀들로 하여금 그들의 일상을 낱낱이 보고하도록 하는 것도 어머니의 역할이다. 이처럼 유태인 자녀교육은 아버지만의 몫이 아니다. 미국에서 유태인 어머니는 자녀교육에 있어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유태인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는 사람이 곧 여성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 많은 교육학자들은 유태인들이 노벨상 수상자의 30%이상을 배출한 가장 큰 원인을 유태인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방법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가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인사하고 현관문을 나설 때면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은 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묻는다. 그러나 유태인 어머니들은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라는 당부와 함께 “오늘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 얼핏 보면 배우는 것과 질문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뭘 배웠니?”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내용만을 잘 듣고 이해했나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질문을 했니?”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내용을 충실히 배우고 이해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가르쳐주지 않은 내용 중 궁금한 것은 선생님께 질문을 하면서까지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수업에 임하는 학습자의 태도에 있어서 전자는 수동적인 반면 후자는 능동적인 태도이다. 학습의 원리 가운데 ‘자발성의 원리’는 학습자가 수업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능동적일수록 학습효과가 크다. 오늘날 학습이론 관점에서도 유태인 어머니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유태인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과 동등한 인격체로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토론하고 결론을 이끌어내는 ‘대화식 교육’을 실시한다. 우리나라 경우는 아이들이 어른의 말에 토를 달고 말대꾸하면 버릇없는 아이로 낙인찍힌다. 그러나 유태인 부모들은 끈기와 인내로 대화식 교육방법을 고집한다. 이렇게 가정에서 대화식 교육에 훈련된 아이들은 학교수업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내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때까지 토론한다. 21세기에 가장 주목받는 유태민족의 원동력은 가정교육에서 비롯됐다. 유태인 가정교육의 특징이라면 아버지의 절대적 권위, 질문을 중시하는 교육환경과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와 토론을 들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가정교육은 변해야 한다. 추락한 아버지의 권위, 무조건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려고 하는 우리의 가정교육, 그리고 자녀와의 소통단절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우리의 잘못된 가정교육의 방안을 유태인의 자녀교육에서 찾아보자. 그리고 유태인 자녀교육을 벤치마킹하자. - 구병두 건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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