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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 세상만사]골프 대중화, 이제 ‘구구 팔십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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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1호 박현준⁄ 2013.08.26 11:07:33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는 전국 명문 골프장 탐방행사의 일환이자, 회원 간 친선라운드를 월례행사로 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모처럼 수도권을 벗어나 먼 남쪽 지방으로 눈을 돌려 전북 군산의 옥구읍에 위치한 ‘군산CC’로 나들이를 했다 편한 지인들과 가까운 골프장에 가는 일도 늘 챙길 것으로 분주한데, 협회 정기행사로 원거리에 1박을 하는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뭐가 그리도 할 일이 많은지! 또 회원들은 각자 사정이 있어서 개인출발을 하거나 대구나 인천, 전주 등지의 거주지에서 곧장 오는 회원들도 더러 있었다. 출발 당일 회원들은 버스를 제 시간에 맞춰 타주는 것으로부터 협조를 해줬다. 방송인 송영길 자문위원은 화물을 싣는 용달차를 차고 나타나 그의 익살스런 면모를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주며 회원들의 폭소와 박수를 받았다. 또 나중에 재미있는 개그를 쏟아내며 일행을 즐겁게 해준 개그맨 최형만 자문위원도 고맙기 그지없었다. 회원들 중 상당수는 군산CC를 처음으로 가본다며 매우 궁금해 했다. 우선, 국내 최다 홀 보유로 방대한 퍼블릭(대중) 골프장이다. 구구단 맨 끝을 외워보자. 구구 팔십일! 그렇다. 아직 국내에는 81홀 이상을 보유한 골프장이 없다. 게다가 가장 적은 공사비를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81홀을 건설하는데 고작 900억 원 정도가 들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싼 땅에다 짓는다고 해도 18홀을 조성하는데 대략 2000억 원 정도가 드는 게 골프장 공사라는데. 우리나라의 골프장 현실을 살펴보면 과잉투자로 이익을 쉽게 내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골프장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도 이만한 모범사례는 없을 듯하다. 130만평의 넓은 면적 중 워터해저드만 47만평으로 전 홀이 수로에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를 가진 국내 유일의 골프장이다. 또한 각종 철새들이 코스에 서식하고 있다. 가창오리, 물닭, 기러기 등등 그야말로 야생 조류의 천국이다. 수로에서 헤엄치며 장관을 펼치는 숭어 떼는 백로 떼와 더불어 이곳의 친환경성을 가장 보증하고도 남는다. 아울러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이 당기는 파7홀, 1004미터짜리 홀(정읍코스 3번홀)도 있다. 이곳은 전국 골프장 중에서도 각종 학생대회와 큐스쿨, 남녀대회 등을 가장 많이 개최하는 곳이기도 하다. 늘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정신으로 코스명칭도 부안, 순창, 남원, 전주 등 전라북도 각 지역의 지명을 사용해 친근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 회원이 군산CC의 방대함에 대해 설명을 듣고서, 지난 2009년에 세계 기네스를 경신한 기록을 소개하기도 했다. 300여명의 남녀노소 골퍼가 하루에 75홀 라운드를 동시에 12시간 이상 라운드 해 성공한 사례였다. 필자를 비롯해 골프애호가들은 고급사교장이나 무슨 유흥장에 버금가는 고가의 이용료와 운영시스템이 까다로운 한국의 골프장에 대한 비판과 개선책을 자주 생각한다. 이제 국내에도 눈을 돌려보자. 있다! 분명히 있다. 식음료가 골프장 가운데 가장 싸고 그린피도 아주 저렴한 곳. 구구단을 외워보자. 구구는 팔십일을 흥겹게 중얼거리면서 가보면 안다. 골프 대중화를 진정으로 소원하는 골프에 미친 ‘공골거사’가 자신 있게 톡 까놓고 얘기할 수 있으니까. -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골프작가/언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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