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345호 김맹녕⁄ 2013.09.16 11:11:21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군산 CC골프장행 버스를 탄 지 2시간 40분 만에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도착한다. 이곳은 서해안의 관광 1번지 고구산 군도와 새만금부지 위에 위치해 있고, 130여만 평에 81홀(회원제 18홀, 대중제 63홀)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다. 사계절 내내 녹색 잔디를 볼 수 있는 양잔디로 뒤덮인 광활한 초원은 골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회원제 골프코스인 리드(Reed) 코스는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인 닐 하워드 회장이 직접 설계한 명품 코스다. 한국적인 자연환경에 유럽풍의 디자인으로 설계해 마치 스코틀랜드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는 기분이 든다. 대중제 63홀은 골퍼들의 핸디캡 수준에 맞춰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의 난이도가 차별화 돼 있다.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에 행복감 또한 이곳은 서해안 최대 항구도시인 군산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다. 또한 호수에 연해 있는 갈대와 수초를 바라보며 넓고 아름다운 코스를 향해 백구를 날리면 도심의 온갖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 버릴 정도다. 특히 가을이 되면 갈대밭의 향연이 시작된다. 바닷바람에 누렁 갈대 파도가 휘날리고, 온갖 새들과 동물들이 합창을 해댄다. 수초 사이로 숭어, 메기, 잉어, 뱀장어가 유영을 하고 이곳에 대량으로 서식하는 백로가 먹이를 노리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인간과 천혜의 자연이 어울릴 수 있는 친환경 코스가 바로 이곳이다. 과거 염전이었던 이곳에서 라운드를 하고 나면 음이온이 몸에 배어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산뜻해지며 피부가 상당히 좋아진다고 해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기로 알려져 있다. 최고급 숙박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 그리고 많은 인접 관광코스로 인해 골프와 관광 그리고 바다 해산물을 시음할 수 있어 환상적으로 골프패키지를 즐길 수도 있다.
그린마케팅으로 대중제 골프장 선도 대중제 골프장 정읍 코스 3번홀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긴 파7홀로서 그린까지 거리는 1004m에 핸디캡 1번으로써 거리와 난이도를 갖춘 대단히 도전적인 홀이다. 일본 사스키GC이 파7에 760m에 비하면 훨씬 긴 거리를 자랑한다. 이 정읍 코스는 일반 골퍼는 물론 프로골퍼 지망생과 투어프로들이 기량을 테스트하는 홀이어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뱀장어가 약간 등을 틀고 있는 형태를 가진 이 홀은 페어웨이가 넓고 벙커도 4개뿐이라 골퍼들이 마음 놓고 드라이버와 세컨샷을 날릴 수 있는 홀이다. 싱글 핸디캡인 필자도 온 힘을 다해 드라이브와 페어웨이우드 샷을 날렸지만 5타 만에 그린에 정규온을 시키지 못하고 보기로 마무리 했다. 그린도 작은 편에 속사로 경사가 있어 호락호락 파(par)를 허락하지 않는다.
최근 불황으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는 지방 골프장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군산 골프장은 특별한 마케팅으로 이 불황을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절과 주중 시간대에 맞게 그린피를 조정해 2박3일, 3박4일 81홀 도전 골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충청, 전라도 지역에서 골퍼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 경우는 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골퍼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 올 여름 휴가 시즌에도 통큰 골프패키지를 선보여 회원 유치에 나섰고, 저렴한 그린피에 완벽한 코스관리 그리고 직원들의 철저한 고객중심 서비스 마인드에 맛깔스러운 향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퍼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기자출신 골프장 사장, 류연진 류연진 사장은 광주의 한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다 골프와 인연을 맺어 골프장 대표까지 이르게 됐다. 그는 대중제 골프장 회원사 권익을 위해 개별소비세법을 비롯해 골프장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 할 때마다 앞장서서 협회를 대변하고 있다. 협회 발전과 모든 문제는 골프장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골프장은 위세를 떨고 고객에게 군림하던 시대는 지났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골퍼들을 모시러 다녀야하는 절박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와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철저한 코스관리를 통해 최고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아침 6시 전후에 출근해 코스를 점검 차 돌아보며 미비점을 보완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감동 서비스와 영업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언제나 부지런하며 직원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언제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휴머니티가 몸에 밴 대표라는 것이 직원들의 평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