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명문 종가의 생활철학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 집'인 종가의 오랜 전승 비결

  •  

cnbnews 제354호(창간) 왕진오⁄ 2013.11.29 10:37:34

오랫동안 나눔과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적 구심점을 지켜온 '종가'(宗家)를 주제로 도덕적 책무와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가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시에는 보물 제1202호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과 조선시대 유물과 종가의 손님맞이 다과상까지 종가 자료 156건 238점이 소개된다.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 집'인 종가의 오랜 전승 비결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 즉 부모를 공경하고 타인에게 덕을 베풀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이 덕목들은 현재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서 이번 전시에서 '적선'(積善)현판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 속에 담긴 종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개인주의·물질만능주의 사회에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 명문가의 자녀 교육인 경주최씨 최부자집 종가 가훈을 적은 '육연'(六然), 청렴함을 상징하는 안동 김씨 '보백당'(寶白堂) 현판 및 종가 자녀들의 초등학교 시절 반성문도 볼 수 있다. 종가에서 효는 중요한 정신적 가치이다. "효도 하는데, 하루하루를 아낀다"는 농암 종가 '애일당'(愛日堂) 현판, 오백 년 전 남녀귀천을 막론하고 노인들을 초대해 경로잔치를 벌인 그림이 수록된 보물 제 1202호 '애일당경구첩'등의 자료들이 소개된다. 특히 1840년 김제 서도 인동장씨 문중의 종부이던 남양홍씨가 막내며느리에게 쓴 편지가 전시로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며느리에게 자랑스러운 가풍을 계승하라는 당부 형식이지만, 며느리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애틋한 편지이다. 이외에 종가 살림집의 재해석 그리고 전시기록, 종손·종부와 함께 하는 행사와 종가 사람들과의 인생 상담, 유학 강의, 종부들과 이주여성들과의 대화 및 청소년들을 위한 예절강의 등을 전시장 내 공간에서 격주로 펼칠 예정이다. 왕진오 기자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