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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④]‘신뢰 경영’은 리더의 필수 덕목

이정훈 멘토링 리더십 & 세일즈 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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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5호 이진우⁄ 2013.12.02 13:39:13

이 원장이 오래전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 마지막 날, 이 원장은 파리 인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의 중년 부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우 들떠 보였으며, 또 한껏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보기에도 좋았다. 그런데 중년 남성이 테이블에 나온 색다른 음식들을 보며 연방 셔터를 눌러대다가 그만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렌즈에 금이 가버려 중년 부부는 이내 울상이 됐다. 때마침 그들이 여행 온 첫날이라는데 그 기분을 가히 짐작할 만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이 원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저는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니 이 카메라로 좋은 사진 많이 찍고 즐거운 추억 남기세요!”라며 자신의 카메라를 중년 남성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는 20일 후에 귀국해서 꼭 돌려주겠노라고 약속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이 원장은 이따금 ‘과연 카메라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약속한 20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자 ‘우연히 만난 사람을 너무 쉽게 믿고 카메라를 건네준 건 아닌가’하고, 또 한 번 신뢰에 금이 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속상하기까지 했다. 약속한 날로부터 5일이 지난 후 중년 남성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들의 일정이 연장되면서 어젯밤에 귀국했고 카메라를 늦게 돌려줘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후 이 원장은 “그 중년 부부와 다시 만나 식사를 하면서 카메라는 물론 (신뢰라는) 소중한 선물도 받게 됐다”면서 “잠시라도 남을 불신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약속을 지킨 그 중년 부부를 생각하면 지금도 흐뭇함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회상했다. 신뢰성은 리더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통의 한국인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 조사결과’의 주된 골자를 살펴보면, 불신을 0점, 신뢰를 10점으로 했을 때 국회(2.95), 정당(3.31), 정부(3.35), 지방자치단체(3.89), 법원(4.29), 경찰(4.49) 등 힘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특히 낮았다. 이는 처음 본 낯선 타인(4.00)보다도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응답자의 70%가 공직자 2명 중 1명은 부패했다고 답했다. 이렇듯 정치권의 부패, 목적 만능주의에 늘 무시되는 절차의 정당성, 권력과 재벌 앞에 고개 숙인 법 등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저신뢰 사회로 만들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신뢰는 페어플레이와 동의어인데, 사회가 공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신뢰가 쌓이겠는가? 이 원장은 “리더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장해나가는 존재다. 또 리더 자신의 윤리적 삶이 전제되고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 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을 얻을 수 있다”며 “리더라는 존재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언제나 옳고 그름의 경계선 위에 있으면서 회색 지대가 없는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신뢰를 얻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또 “리더는 자신의 조직에서만 가치관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든지 늘 누군가가 리더를 지켜보고 있으며, 조직 내에서도 리더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윤리의 갑옷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입고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은 리더가 생활의 모든 면에서 품위와 신의, 평정심을 잃지 않는 존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리더가 여가 시간에 사무실에서 음란한 영화를 본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우연히 알게 되었다면, 그러한 리더의 말을 귀담아 들을 직원들이 얼마나 될까? 신뢰성을 리더십의 중요 요소로 손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이 리더의 인격이나 말에 믿음이 없다고 인식하면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따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뢰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권이 바뀌는 시즌에는 관가에도, 기업에도 풍운이 휘몰아친다. 승진하거나 요직에 발탁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직으로 내쳐지거나 아예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가는 사람도 나온다. 그들의 진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운, 실력, 인맥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이 뭉뚱그려진 그 무엇이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고위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부와 명예와 권력의 삼위일체를 이뤘지만, 윤리와 도덕은 질식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은 반칙과 불공정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는커녕 당연히 지켜야 할 것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정성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는 로마시대에 최고의 직위와 많은 재산을 보유했던 킨킨나투스다. 하지만 그는 아들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직위를 잃고 재산도 몰수된 채 빈털터리가 돼 로마의 변두리로 쫓겨나 버려진 땅에서 농장을 가꾸는 일을 했다.(자신이 원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로마 근처 산중에 살던 부족들이 연합해서 로마를 침공했다. 로마의 두 집정관이 군대를 이끌고 출정해 적과 교전을 벌였지만, 적들에게 숙영지가 포위돼 사령관을 포함해 1개 군단이 전멸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로마의 원로들은 이 상황을 국가의 위기로 규정하고 킨킨나투스를 찾았다. 그는 또다시 독재관(국가 비상시에 집정관 두 명을 대신한 무소불위의 관직)에 임명되자, 쟁기를 던지고 로마로 달려가 16일 만에 산족에게 포위돼 고군분투하던 로마군을 구해내고 적들을 물리쳤다. 신뢰를 저버리면 성공하기 힘들다 그런데 로마로 개선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6개월이나 보장된 독재관 자리를 내려놓고 다시 그 버려진 땅으로 돌아갔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가 독재관의 지위를 활용해 몰수된 재산을 찾거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정성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도저히 이 사건을 해석할 방법이 전혀 없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진정성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한 것이다. 진정성의 속성은 ‘일관성, 정직성, 성실성, 투명성, 신뢰성, 순수성, 일치성, 통합성’ 등이다”면서 “이러한 요소들의 특성은 한 개인의 욕심과는 관련이 없다. 진정성은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남을 이용하겠다는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한다. 즉 다른 사람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해 있는 야프(Yap) 섬은 경제사에서 아주 유명하다. 이 섬의 주민들이 라이 또는 페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든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용한 돌화폐는 돌의 크기가 클수록 가치가 높았다. 생선이나 과일 같은 작은 물건들은 작은 크기의 돌화폐를 쓰면 되겠지만, 집이나 배처럼 큰 물건을 사려면 어떻게 그 큰 돌을 주고받았을까? 야프 섬의 사람들은 “이 집을 내가 샀으니 마당에 있던 큰 돌은 당신 것이오”라고 원래의 돌 주인이 공언해주면 모두가 그 돌의 새로운 주인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는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의 화폐 시스템과 유사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실제로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그 가치를 법으로 인정한 법화이기 때문에 통용되는 것이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사회 구성원 간의 절대적인 신뢰와 신용체계가 성립되면 굴러다니는 돌도 돈이 될 수 있다. HP 창업자 빌 휴렛은 회사를 설립한 몇 년 뒤 어느 주말에 연장을 가지러 회사 창고에 갔다. 그런데 창고 문은 직원들이 연장과 부품을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굳게 닫혀 있었고, 이는 직원들이 필요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부품창고와 보관실을 개방한다는 회사방침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이에 불쾌감을 느낀 휴렛은 당장 자물쇠를 부수고 그곳에 ‘HP는 직원을 신뢰합니다’라고 써 붙였다. 이후로 창고는 신뢰를 비롯한 충성심과 창의력을 고취하는 상징이 됐다. 이 원장은 “신뢰가 높은 조직은 성장이 가속되고 충성심이 증대되며 협업과 혁신이 활성화됨으로써 얻는 이익도 크다”면서 “반면 신뢰가 낮은 조직은 모든 결정과 소통 관계를 지체시키는 폐해가 크고, 복잡한 관료주의, 만연한 게으름, 잦은 이직 등의 특징을 보이며 속임수와 부정이 판치는 것은 물론이다”고 언급했다. 신뢰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신뢰가 사회(조직)에 쌓이도록 해서 번영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신뢰를 저버린 사람들이 잘되는 경우가 드물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오히려 잘살면 신뢰가 쌓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사회(조직)에 근본적 해악을 끼친다. 우리가 이러한 사람들의 행위에 큰 분노를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며, 그런 분노가 정의감의 핵심이다. 신뢰가 높으면 모든 것이 빨라진다 신뢰를 잃은 사회가 치르는 비용은 의외로 막대하다. 예전에 미국 국방성의 물자 구매 시스템은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했다. 납품업자들은 모두 정부를 속이려 들고, 정부 관리들은 그들과 결탁해서 부정을 저지르려 한다는 가정 아래 진행된 것이다. 당연히 증빙 서류가 엄청나게 필요했고 그것들을 확인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됐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1980년대 국방성이 구입한 망치는 300달러나 들었고, 변기 좌대는 800달러의 비용이 지불됐다.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거래비용이 물건 값의 몇 십 곱절로 불어난 것이다. 월마트와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상호간에 높은 신뢰를 가진 기업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월마트로부터 맥레인 유통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공개기업이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검사와 감독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합병에는 수개월이 걸리고, 모든 자료를 검증 및 확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가며 회계사, 변호사 등을 동원한다. 하지만 월마트와 버크셔해서웨이는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터라, 단 한 번의 미팅과 악수로 협상이 이뤄졌다. 인수작업을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워렌 버핏은 연례보고서에 첨부된 경영자 편지에서 “우리는 실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월마트에서 말한 그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얼마나 환상적인가! 인수합병을 하는데 한 달이 걸리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수백만 달러가 든다는 실사비용도 전혀 들지 않았다”면서 “그야말로 신뢰가 높으면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낮아진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리더십의 5단계 사람들이 리더란 지위 때문에 당신을 따른다면 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바로 영향력이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를 리더라고 여기더라도 당신의 말과 행동이 그 누구에게도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리더가 아닌 것이다. 리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는 다섯 가지 단계(5P)가 있다. 첫 번째 단계: 지위(Position) 리더가 특정한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무감으로 따르는 단계다. 즉, 지위가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리더의 영향력은 직무상 권한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다. 두 번째 단계: 혀용(Permission) 이 단계는 사람들이 리더의 지위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리더를 따르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따른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관계’다. 리더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으려면 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 세 번째 단계: 성과(Production) 사람들과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단계다. 사람들은 리더가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때 그것을 보고 따르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네 번째 단계: 인물 계발(People)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들을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단계: 인격(Person-hood) 사람들은 리더의 인격과 대변하는 일을 통해서 리더를 존경하게 된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면 그 리더의 리더십은 최고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 같은 ‘리더십의 5단계’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리더십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고 있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리더십의 단계는 나이처럼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사실은 2단계에서 바로 4단계로 뛰어넘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리더십은 결국 돈이나 직위 없이도 자발적으로 리더에게 헌신하길 원하는 추종자들을 모으는 능력이다. 또 리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양성해 조직의 파워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능력이기도 하다”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리더십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 리더십의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성과위에 존재한다. 따라서 이전 단계가 소홀하면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정훈 멘토링 리더십 & 세일즈 아카데미 원장 - 학력 부산 동명대학교 졸업 미국 UCLA Leadership & Management 코스 수료 - 경력 현재 국내 100개 기업체 700회 강의 2013년 도테라 직접판매회사 대표리더 2007년 Marykay 화장품 전세계 최단기 최고직급 “NSD” 달성 2004년 MetLife 생명보험 매니저, 지점장 리쿠르팅, 실적 1위 2003년 MetLife 생명보험 계약 건수 챔피언 달성 - 저서 <말 잘하는 사람보다 신뢰를 얻는 사람이 이긴다>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10억의 세일즈 강의> 등 출간 저서 7권!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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