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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기 문화 칼럼]“말(馬)! 말(言)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새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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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0호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2014.01.06 13:33:12

2014년 새해는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이다. 매년 정초가 되면 그 해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12지 동물의 의미나 상징을 알아보고 새해의 운수, 희망, 덕담으로 띠풀이를 한다. 60갑자 가운데, 말띠 해는 갑오(靑), 병오(赤), 무오(黃), 경오(白), 임오(黑) 으로 순행한다. 이를 음양오행과 결합하면 갑오년은 청색 말띠 해이다.
말은‘신성한 동물’‘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으로 수렴되고, 하늘의 사신, 제왕의 출현을 알리는 영물, 예언자의 구실, 영혼과 마을 수호신이 타는 동물, 장수?선구자?영웅?새신랑이 타는 귀한 동물, 박력과 정력 스피드 상징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등장한다.
하늘을 나는 천마(天馬), 흰 백마(白馬), 두 마리의 쌍마(雙馬), 용과 같은 기상의 용마(龍馬)가 길하다. 천마는 몸에 빛나는 양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비상하면서 천상과 지상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 백마의 흰색은 광명 즉, 태양의 상징이요 남성의 원리이다. 백마는 신성, 서조, 위대함의 특이한 관념을 지니고 있다. 
신랑이 백마를 타고 장가를 들고,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시대와 사회를 구원하는 것이다. 한 마리보다 두 마리의 쌍마는 더욱 힘차고 길하다. 이 시대를 구원하러 오는 아기장수가 태어날 때는 운명을 같이할 용마(龍馬)가 세상에 같이 나타난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현대인들도 말을 타고 입고 다닌다. 말의 실체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라졌지만 말의 관념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건각(健脚)과 활력(活力)의 말 이미지를 활용해서 상품의 이름으로, 상품의 광고로, 심지어는 스포츠 구단의 상징으로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 말은 생생하게 살아 달리고 있다. 말의 미래전설(未來傳說)은 계속될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말 조형물 주변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말띠 해에 딱! 맞는 덕담이 홍은동 사거리에 걸렸다. “말(馬)! 말(言)하는 대로 이루어 지는 새해 되소서~~”정초가 되어 처음 만나면 누구나 덕담을 나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가장 흔한 덕담이다. 올 새해에는 덕담을 좀 바꾸어 보며 어떨까?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복 짓고 복 비는 덕담으로 갑오년 새해를 시작해 보시죠!
새해 덕담은 과거형으로 하시는 것은 잘 알고 계시죠? 출산을 앞 둔 산모에게는 “순산을 했다며”, 사업하는 친구에게는 “부자 됐다며”, 노총각에게는 “올해는 장가갔다지”, 시험을 치를 사람에게는 “올해 꼭 합격했다지” 등등. 덕담을 과거형으로 하는 것은 미래의 바라는 결과를 과거형으로 미리 단정함으로서 그렇게 꼭 되기를 바라는 강력한 비나리인 것이다. 말에는 어떤 힘이 있어서 말하는 대로 이루지는 일종의 언어주술적 덕담인 셈이다. 

-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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