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준 한국리더십센터 부사장(전문교수) 인터뷰
『누군가가 리더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화두를 던졌을 때, 과연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변을 할 수 있는 리더는 얼마나 될까? 또한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라면 누구든지 예외 없이 항상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대명제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서, 이미 오래전에 스티브 코비 박사가 자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있다. 지극히 원칙론에 입각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자체가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혁명시대를 맞아 급변함과 아울러, 많은 다양성이 공존하면서 서로 융합과 충돌을 반복하고 있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김선준 한국리더십센터 부사장(전문교수)은 “리더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명료하다. 그것은 조직 전체가 지속 가능해야 하고, 리더를 비롯한 모든 조직 구성원의 삶 전체가 행복해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스스로를 마인드 세팅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유능한 리더라면, 자신은 물론 조직 구성원들의 내면을 잘 관찰해서 그 안에 잠재된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사이클’이라 불리는 ‘See-Do-Get’ 모델이 있다. 이는 기본적인 변화의 모델로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즉 보고, 행동을 하고, 결과를 얻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역으로 행동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결과를 얻는 것을 반복한다.
‘본다’는 의미는 어떤 환경이나 사건 등에 대해서,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이것은 행동이나 결과를 얻는 것보다도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또한 ‘See’를 ‘변혁’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행동이 ‘변화’한다는 것과는 구분된다. 그리고 ‘변혁’은 미래의 결과를 상상함으로써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따라서 근원적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게 되면 행동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되고, 결국에는 원하는 결과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된다.
김 부사장은 “예를 들어 우리가 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것의 결과를 통해 그려지는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생각의 변화가 강렬하게 일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보는 시각이 바뀌고 이것이 행동의 변화를 지배하면서 습관으로 정착되는데, 결국에는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서 그 사람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변화의 원리다”라고 설명했다.
패러다임의 검토…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가?
보는 시각을 달리 말하면 ‘패러다임’이라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바라보는 시각은 왜곡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은 주로 실패를 하거나 상처를 받았던 경험으로부터 축적돼 있다. 이렇게 제한되고 왜곡된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면서 원하지 않는 결과를 생산해 낸다. 따라서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패러다임의 검토를 위해서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이는 “현재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이 질문에 대해서 잘 통찰해 보면, 행동의 변화만으로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리더와 부하직원과의 사이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인 ‘갈등’이 일어나고 있을 때, 패러다임의 검토를 해보니 서로 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소통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을 알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시각(패러다임)을 바꿔 우호적인 감정으로 변화시켜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행동의 변화가 진정성 있게 전달된다면 갈등 관계는 사라지게 되고 원하는 바람직한 우호 관계로 전환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의 변화를 반복함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지속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지속해서 얻기 위해서는 성공하는 7가지의 습관이 삶에 필수적이다. 또한 7가지 습관은 순차적으로, 또는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며 바람직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부터는 성공하는 리더가 자기 변혁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고, 조직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구축을 통한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성공하는 리더의 7가지 습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는 가장 근원적이고 중요한 습관인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는 것이다. 이는 인생의 코스에서 끌려 다니지 말고 스스로를 리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거나 외부의 힘에 반응하는 대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
가장 근원적 습관은?…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반응 능력이 존재한다. 이러한 반응 능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사람들이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반사적 반응과 주도적 반응을 하게 된다. 반사적 반응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통한 조건 반사와 같은 것으로, 거의 감정적 내지는 동물적인 반응 양태를 말한다. 반면 주도적 반응은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반사적 반응을 하지 않고 일단 멈춘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잠재 능력이 있으며, 자극을 객관화시키고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주도적 반응을 함으로써 외부 자극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행동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두 가지 반응은 결국에는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개의 리더는 조직의 성과가 극대화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향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항상 불만이다. 또 그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와 실망감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때 리더가 반사적(감정적) 반응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부하직원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더의 감정적인 반응 자체가 조직 전체의 이슈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의 반사적 반응의 말과 행동에 대해 부하직원들 역시 반사적 반응으로 맞설 것이다. “어쩔 수 없어서...”, “누구누구 때문에”, “왜 나한테만 어려움이 닥치지?” 등.
그렇다면 리더가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도적 언어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난(우린) 할 수 있어”, “바람직한 결과를 위해 내(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할까?” 등등.
김 부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거리를 항상 달고 살아간다. 하지만 걱정만 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는 집중하는 것에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행동의 변화를 준비하는데 집중한다”고 진단했다.
7가지 습관의 두 번째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인생목표를 포함해 최종목표를 정해야 한다. 즉 비전, 사명, 목적 등을 공유해서 개인과 조직을 연대시키고, 원하는 바람직한 성과를 얻으라는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그것이 마무리 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모두가 모여 즐겁게 ‘쫑파티’를 하고 있다. 사장이 직접 참석해서 모든 팀원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칭찬하고 격려한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보너스도 통장에 입금됐단다.
김 부사장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에 미리 큰 그림을 그려보고 그 결과를 상상하면서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면,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이러한 것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습관은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고) 먼저 하라’는 것. 모든 일은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는 높고 낮음으로 나뉜다. 이렇게 하면 네 개의 박스로 구성되는 시간 매트릭스가 형성된다.
우선 중요성도 높고 긴급한 일을 ‘필수의 영역’이라 부른다. 그런데 조직이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이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여기에 집중하게 되면 얼마 못가서 에너지가 소진되고 지치게 돼 회피심리가 나오게 된다. 이를 학생들의 공부 방식에 비유한다면 ‘벼락치기’라고 할 수 있겠다.
둘째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이다. 이것을 ‘효과성의 영역’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일은 일단 뒤로 미루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바람직한 결과들이 생산된다. 인간관계를 비롯해 건강관리나 실력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학생의 공부 방식으로는 ‘우등생의 학습’에 비유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소중한 것을 먼저 한다
중요성은 낮은데 긴급한 일은 ‘속임수의 영역’이다. 이런 일에는 핵심이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중요성도 낮고 긴급하지도 않은 것인데, 이것을 ‘낭비와 도피의 영역’이라고 한다. 첫째의 일이 지속돼 에너지가 소진되고 지치게 되면 이 영역으로 넘어 오기 일쑤다.
7가지 습관의 네 번째는 ‘승승(勝勝)을 생각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하다. 상호 윈-윈 하는 것으로서 용기와 배려의 균형을 이뤄, 갈등을 해결하고 상호 이익을 모색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응집력을 증대시킨다. 이런 승승의 관계는 리더의 생각과 감정을 부하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또 부하직원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하라는 것이다. 이것의 반대가 ‘승패’의 관계로, 리더가 부하직원을 배려하지 않고 그저 이용만 하려든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 상호간의 신뢰는 무너지고 관계 역시 깨지고 만다. 나아가 ‘패승’의 관계도 있는데 리더가 부하직원들을 너무 배려한 탓에 그들에게 끌려 다니게 되면서 조직이 뿌리 채 흔들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습관은 ‘먼저 이해하고 그 다음에 이해시켜라’는 것이다. 리더가 부하직원들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려 들면, 그들은 방어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이때는 경청의 기술이 필요하다. 부하직원의 입장, 견해, 관심사 등을 듣기 위해 노력하면, 상대는 마음을 열고 소통의 장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이해한 뒤에 리더 자신의 아이디어 등을 제시하게 되면, 상호간의 이야기가 융합되면서 ‘제3의 대안’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실행력이 가장 높을 수 있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로써 상대도 같은 태도를 보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
7가지 습관의 지속성…끊임없이 쇄신하라!
여섯 번째는 ‘시너지를 내라’는 것인데, 앞서의 다섯 번째 습관과 연결된다. 혼자서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것이다. 특성이 다양한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 능력을 이끌어 내고 최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정적 순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이는 ‘승패’의 마인드를 지양하고, ‘승승’의 마인드로 경청을 하면서 리더의 견해와 부하직원들의 견해를 통해 제3의 대안을 도출하고 바람직한 결과로 이르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앞서 언급한 6가지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보고 행동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습관으로 ‘끊임없이 쇄신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4요소의 쇄신을 꾸준히 해야 한다. 4요소는 신체(에너지가 최고로 넘치고), 정신(새로운 것을 배우고), 감정(우호적 감정으로 교류하고), 영적(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인 것으로, 이 요소에 대해 쇄신을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김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7가지 습관이 리더의 Mind-set에 도움이 크다면 ‘결정적 순간의 대화’ 기술은 실제로 부하직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현대의 조직 구성원들은 리더의 소통 능력을 그 어떤 능력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화할 때 상대가 안전감을 유지하게 하는데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상대는 불안감을 느끼고 방어적으로 나오게 돼 건강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회피나 공격을 하게 된다. 안전감을 갖게 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는 ‘존중감’과 ‘공동의 목적’이다. 이것이 7가지 습관과 결합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준 한국리더십센터 부사장(전문교수)
-학력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기업교육학 전공
-경력
현) 한국리더십센터 R&D 부사장
현) VitalSmarts Korea Master Trainer
Wilson Learning Korea 퍼포먼스 컨설턴트
AIG/AIA Korea HRD담당 임원
-역서
-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