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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⑲]바이오더십(biodership) 응용해 특별우위 획득하라

임태진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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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2호 이진우 기자⁄ 2014.03.31 14:10:55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는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는 주체가 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신 역시도 변화해야만 하는 객체가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리더는 인플루엔서(Influencer: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로서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함과 아울러, 자기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를 하고 이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 나가는 체인저(Changer: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로서의 역할을 하는 양면성이 있다.

임태진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가 과거 한국 화이자제약에서 교육담당자로 근무할 당시에, 영업담당자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영업을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잘하는 하이퍼폼어(High Performer)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서 이들의 특징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에게서는 두 가지의 큰 특징이 나타났는데, 하나는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변화를 하면서 타인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쳐 그들의 변화를 유도해내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이었다.

임 교수는 “이와 마찬가지로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자질이라면, 먼저 리더 스스로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리더가 변화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각각의 개인들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십의 여러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변화를 통해 레벨을 높여주면, 나머지 요소들은 연쇄적으로 파급력 있는 결합을 통해 저절로 레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첫째, 변화는 자기 불만족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욕구(진정한 동기부여)가 있는데 현실에서는 직장 일을 더 열심히 함으로써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인센티브도 두둑이 받는 쪽으로 동기부여가 쏠리게 된다면, 진정한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자기 자신이 진정한 동기부여에 대해 꼭 이루고 싶을 정도로 간절히 원해야만 한다. 사실상 만족스러운 상태에서는 동기부여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일부러라도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변화에는 언제나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통을 참고 인내하며 뛰어 넘을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에 따른 긴장감이나 불편함 등을 인내하거나 뛰어넘지 못하고 결국에는 안심영역(원래의 패턴)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경향이 참으로 많다.

셋째는 어떤 변화에 따른 이점이 그 변화에 수반하는 고통을 상회하면서 우위에 있을 때에 비로소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의지력 함정’에서 벗어나야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변화에 실패하게 되는 요인으로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변화에 대체로 실패하는 이유는 동기부여를 이루기 위한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요소들에 의해 동기부여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그쪽 방향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임 교수는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진정한 동기부여가 있지만, 직장 일 쪽으로 동기부여가 쏠리게 되면서 진정한 동기부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면서 “결국 이것은 진정한 동기부여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력의 함정에서 벗어나라’는 전제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가?’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변화를 위한 과거의 방법들이 오늘날에는 거의 통하지 않고 있다. 조직에서 새로운 행동을 유발시키려고 하는데 87%의 구성원들이 변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경력을 제한하는 습관을 바꾸지 못한 결과로 인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의지력의 함정은 ‘줄다리기’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줄다리기를 하는데 일단 눈이 가려져 있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가, 상대편에는 무려 6명이나 포진하고 있어 숫자 게임에서도 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러한 함정에서는 신속히 벗어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전제로는 ‘스스로 연구자이자 실험대상이 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을 잘 관찰하고 연구해서 변화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을 잘 관찰해보면 한 가지 이상의 해결책을 반드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의 변화를 위한 독특한 해결책이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될 수는 없다. 결국 변화를 위한 해결책은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변화를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실패했을 경우, 그것을 데이터로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강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변화 이끄는 6가지 영향력 요소

리더가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영향력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영향력 요소는 크게 개인적, 사회적, 구조적인 부분에다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동기부여와 능력이 결합하면서 6가지의 영향력 요소가 형성된다.

첫째, 개인적 동기부여는 ‘하기 싫은 것을 좋아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나쁜 습관은 대개 기분이 좋은 반면, 좋은 습관은 뭔가 기분이 나쁘며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그가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그것을 참고 인내해야 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런데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 비록 하기는 싫은 일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이것을 먹지 않고 참고 인내하는 고통이 필요한 것이다.

임 교수의 경우도 한때 몸무게가 90kg에 육박했는데, 체중감량을 위한 결정적 순간을 찾아보니 주말이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주말을 잘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서 결국에는 목표하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한다.

둘째, 개인적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식과 스킬이 필수적이다. 이 두 가지는 변화에 꼭 필요한 것인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임 교수는 “아들이 수학을 잘하지 못했고 응용문제를 푸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나중에 이유를 찾아보니 국어가 약한 것이 원인이었다”면서 “만약 그때 수학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수학에만 집중했다면 아이가 오히려 수학을 멀리할 수도 있었다. 원인을 안 후에는 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 결과, 나중에 수학 성적도 오르게 됐다”고 언급했다.


반 경제적 사고와 공간(환경)을 관리하라

또 다른 예로 평소 폭력을 자주 휘두르는 학생들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아기돌보기 봉사활동에 참여시킨 결과, 폭력 학생의 88%가 더 이상 폭력을 휘두르지 않게 됐다는 사례도 전해진다.

셋째와 넷째, 사회적 동기부여와 능력은 공통으로 ‘방해자를 친구로 만들라’는 것이다. 임 교수가 리더십 교육 과정 중에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들이 골프 라운드를 한 후 ‘뒤풀이’를 할 때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는지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는 18홀을 도는 동안에 있었던 잘못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나중에는 서로 골프 동반자가 되기를 꺼려 할 것이고, 상호간의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서로 상대가 잘 했던 것들을 한 가지씩만 언급한다면 ‘뒤풀이’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고, 계속해서 함께 골프 라운드를 즐기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그의 아들도 초등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와 가깝게 지내면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결국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향상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섯째는 ‘반 경제적 사고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지금 앞에 있는 문을 통과하면 10만 원을, 한 달 뒤에 그 문을 통과하면 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10만 원을 획득하는 것을 택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손실회피 경향’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손실회피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찰하기 보다는,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에 더 급급하기 마련이다.

임 교수는 “바로 이러한 손실회피 경향에서 탈피해 기꺼이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면서 “또 하나는 많은 기업들이 어떤 성과에 대해 보상이나 비용, 인센티브 등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한국 화이자제약에서 금연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직원들이 금연에 완전히 성공했을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금연 선언을 한 뒤에는 평균적인 흡연량을 정해 이를 담뱃값으로 환산해 수시로 직원들의 통장에 입금을 했더니 금연 성공률이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임 교수는 “당근을 먼저 주고 잘못했을 때 오히려 당근을 빼앗는 정책이 직원들의 손실회피 경향을 자극하는 효과에도 힘입어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헤모글로빈 리더십 분자‘ 효과 노려라

여섯째는 ‘공간(환경)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방송인 노홍철은 집에서는 독서가 잘 안됐다고 한다. 그는 카페에서 책을 읽을 때 독서가 잘 된다고 하면서, 변화를 시도한 아이디어가 그의 집안을 카페분위기가 나게 만든 것이었다. 즉 집안에 자판기를 들여 놓고 수시로 커피 등을 뽑아 먹으면서 책을 읽으니 마치 카페에서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임 교수가 전했다.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실천하려고 체중계를 늘 옆에 두고 몸무게를 체크하며, 알람을 갖춰 놓아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등 주변 환경을 다이어트를 실시하는데 유리한 공간으로 구축해 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물학도 출신으로 제약회사에 근무했던 임 교수는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일명 ‘바이오더십(Biodership)’이란다. 우리 인체에는 산소를 결합해 운반하는 기능을 가진 복합단백질 성분인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이 있다. 헤모글로빈은 주로 심장에 분포돼 있어 1분자에 산소 4개를 결합해 혈액순환을 관장한다. 미오글로빈은 주로 근육에 분포돼 있으며, 1분자에 산소 1개가 결합한다.

그런데 헤모글로빈의 경우 첫 번째 산소 결합에 이어 두 번째 결합이 이뤄지면 친화력이 몇 십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몇 백 배로, 네 번째 결합에서는 몇 천 배로 친화력이 증가한다.

임 교수는 “리더십의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만 잘 변화시키면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결합하면서 친화력이 증폭하듯,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는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헤모글로빈 리더십 분자’ 효과로서 특별 우위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누구든지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 우위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1등만 기억한다’는 말처럼 리더십의 요소 가운데 가장 우위의 요소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 강점을 키우고, ▶ 자신만의 개성 발견에 집중하며, ▶ 대인관계가 어려울 때 경청, 질문, 비언어적 요소 등으로 쪼개서 그 안에서 찾고, ▶ 끊임없이 반복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며, ▶ 무의식적인 역량으로 발전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임 교수는 제시했다.

임태진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학력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학석사

경력
 
현)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원 전문교수
한국 화이자제약 Training Manager
일성신약 Product Assist Manager

자격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FT
Influencer(영향력 리더십) FT
결정적 순간의 대화 FT 등 다수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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