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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 ④]돈 버는 방법은 부동산투자

재산 보호와 자녀교육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집중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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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3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04.07 13:59:27

얼마 전 연예인 함소원이 중국 부동산 재벌 2세와 결별했다는 소식이 이슈화 되었다. ‘람보르기니 왕자’라는 별명이 붙은 부동산 재벌인 장웨이가 함소원과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이목을 끈 것은 장웨이가 이별선물로 함소원에게 산시성(山西省) 토지와 베이징의 최고급 아파트 인타이중신(銀泰中心) 등 수백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넘겨주려 했는데, 그녀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함소원이 받을 수도 있었던 이별선물을 통해 중국 부자들의 일면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비결은 부동산 투자이다.

지난해 후룬(胡潤) 연구원과 췬이(群邑) 싱크탱크가 공동으로 ‘2013년 후룬 자산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주로 부동산에 투자해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자가 105만 명의 1000만 부호 가운데 15%를 차지하는 약 16만 명이다. 2012년에 비해 1만 명이 늘어났다. 

부동산 투자자가 소유한 투자목적 주택은 전체 자산 중 50%를 차지한다. 이들은 400만 위안(약 7억3000만 원) 이상의 주택에서 거주하며 7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 상당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부자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64%의 비율을 차지하면서 작년에 비해 4% 상승하였다. 특히 1000만 부호들은 약 50%의 자산이 투자목적 부동산이었고, 억만 부호들은 투자목적 부동산이 총 자산의 66%에 이르렀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중국 부자들의 열망은 대륙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부동산에 대한 거품론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그 리스크가 앞으로 커다란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려 미국, 영국, 두바이, 싱가포르, 캐나다, 일본 등 지구촌 곳곳에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최근 중국 부자들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파이낸셜뉴스는 미 부동산중개인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년 간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부동산 총액이 1년 전 같은 기간의 74억 달러에 비해 66%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중국 부자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 부자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의 특징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원)가 훨씬 넘는 호화 주택을 집값의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계약금을 지불하고 일부만 융자를 받고 있다. 둘째, 주택뿐만 아니라 대형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현금으로 지불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중국 부자뿐일 것이다.

중국 부자가 사들인 지역은 뉴욕을 비롯하여 LA, 어바인, 미시건 중 디트로이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 부자들의 부동산 구매가 가장 활발한 곳은 단연 뉴욕으로 맨해튼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과 콘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부자가 미국의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는 인식이다. 지난 2008년 이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미국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져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의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저평가된 미국 부동산을 사들여 돈을 왕창 벌 수 있다는 철저한 계산이다.


미국 부동산 매입 붐, 100만 달러 현금 지급

둘째, 자녀들의 해외유학이다. 중국은 법으로 한 명만 낳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국 부자들은 그 누구보다 자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자녀교육 방안은 유학이다. 중국 부자들의 85%가 자녀를 유학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때 유학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6%가 될 정도로 조기유학에 관심이 크다.

셋째, 재산보호이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다. 아무리 권력이 높더라도 한 순간에 재산을 몰수 당할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라이벌 관계였던 보시라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 부호 조사기관인 후룬연구소와 중궈(中國)은행에 따르면, 중국 백만장자들의 절반이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민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자산 도피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지금까지 반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경유착으로 돈을 번 부유층의 탈(脫)중국과 더불어 해외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보호받으려는 심리가 팽배해져 더욱 해외자산을 통한 재산보호의 욕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부자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우리 땅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다.

중국 최대 건설시행사인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제주도에 주택단지를 개발하는 중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주택단지의 투자 대상이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 부자들이라는 점이다. 녹지그룹 관계자는 “1단계 공동주택 부문에서 1차 180가구는 90%, 2차 220가구는 50% 계약을 완료했다”고 하면서 “계약자 95%는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부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이제 단순히 중국 부자의 단계를 넘어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로 등극했다. 세계 10대 부동산 재벌 중 7명이 중국 부자인 것이다. 지난 26일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14 세계 10대 부동산 재벌 순위’에 따르면, 홍콩 리카싱 청쿵 부동산그룹 회장이 자산 33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왕젠린 완다 그룹 회장이 250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왕제린 회장은 부동산 재벌 신화를 이끈 중국부자 서열 1위로 영국에도 104억 파운드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해 영국 부동산 전문지에 의해 영국 최고 부동산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후룬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자산 10억 달러가 넘는 부호는 1867명에 이르는데, 이들 가운데 아사아계는 824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부동산업에 종사한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중국계 부호는 전년보다 108명이나 늘어 457명에 달해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457명 가운데 중국 본토의 부호는 291명이었다. 부동산 투자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중국에서 부자가 되는 비결임이 입증 된 것이다.

송행근 = 중국문화학자로 전북중국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시가의 이해’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송행근의 요절복통 중국’과 ‘송행근의 차이나리뷰’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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