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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안보의 최첨병 국산명품 K-9자주포 “방산 ‘히든 챔피언’은 창조경제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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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3호 김경훈⁄ 2014.04.07 14:07:19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만개한 3월의 마지막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북한이 4년 만에 해안포와 장사포로 사격훈련을 했고, 일부가 NLL 이남에 떨어졌다. 우리 측은 즉각 K-9자주포로 대응 사격했다. 최신예전투기 F-15K도 긴급 발진했다. 북한 무인항공기도 레이더망을 뚫고 침범해 청와대 상공까지 머물렀다가 추락했다.

북한은 NLL 인근 장산곶과 옹진반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하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5도는 긴장의 연속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K-9자주포가 불을 뿜었다. 국방은 최후의 보루다.  


삼성테크윈에서 만드는 K-9자주포 터키에 수출       

K-9자주포는 국산명품 무기 1호다. 최대발사속도는 분당 6발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10년간 연구개발 끝에 1999년부터 실전에 900기가 배치됐다. 가격은 40억원이다. 독일의 P2H2000(100억원)과 비교하면 성능에서는 세계2위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세계 으뜸이다. 최대사거리는 52km로 한 발이 명중되면 축구장 두 배 면적이 초토화된다.

K-9자주포는 삼성테크윈에서 만든다. 삼성테크윈은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65위)다. 1977년 설립된 삼성항공이 전신이다. 초기에는 항공기 부품과 필름 카메라를 주로 만들었다. 반도체부픔과 휴대폰카메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외환위기 때는 삼성그룹 내 퇴출대상 1호였지만 국내 최대 방산업체로 거듭났다. K-9자주포는 터키에 수출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서 발행하는 ‘2013년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를 보면 우리나라 방산업체의 현황과 비전을 알 수 있다. 전체 매출액은 10조8936억이지만 수출액은 이 중 10%에 불과하다.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속한 상위 4개사가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 등 대기업 쏠림현상이 심하다.

방위산업은 보안과 기술개발 특성상 독점계약이 주를 이룬다. 맞춤형 생산으로 국내시장에 의존하다보니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하다. 1971년 율곡사업으로 자주국방의 첫걸음을 뗀지 40년이 됐다. 방위산업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파급효과가 크다. 아울러 섬세한 분야로 고용창출효과가 크다.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도 딱 어울린다.


방위산업 패키지 수출로 ‘방산한류’ 이어가야

방위산업에 대한 인식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국방의 근간이라는 안보적 측면에다 창조경제의 동력이라는 산업적 측면이 함께 접목돼야 옳다. 그래야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방산분야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고 발굴하는 게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히든 챔피언’은 다른 말로 ‘힘든 챔피언’ 이었다.

첨단 방산업체를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자. 히든 챔피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우량기업이다. 세계적으로 2000여개가 있다. 이중 독일은 1207개, 일본은 220개이지만 우리는 고작 23개에 불과하다. 산학연이 보조를 맞추면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수출비중을 현재의 10%대에서 몇 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방산한류’에 주목하자. 방산물자와 장비를 수출하는 건 우리 군의 이미지를 수출하는 거와 같다. 우리의 품질과 성능을 파는 거다. 물자나 장비의 운용법과 교육훈련, 정비요소까지 접목된 방산패키지를 수출하는 거다. 방산수출로 거둘 수 있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자. 케이 팜(K-POP)과 케이 푸드(K-FOOD), 케이 패션(K-FASHION) 등 한류열풍을 방산에서 이어가자. 

우리는 세계 최초로 철갑선을 만들었다. 무기체계 핵심기술을 갖고 있다. 일본도 4월1일 반세기 만에 무기수출금지 3원칙을 폐기했다. 신성장동력을 무기수출에서 찾겠다는 의미다. 방위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 엔진이다. 역발상이 경쟁력이다. 남이 버리는 걸 거두자. (인기아취 人棄我取)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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