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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골프 세상만사]인생에서의 ‘되고법칙’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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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5호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2014.04.21 13:23:35

그 옛날, 논산에서 신병훈련을 받던 필자는 당시 철조망통과 과목을 설명하던 교관에 대해 무척이나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왜 이런 식으로만 가르칠까?’라며 교육방식의 아둔함이랄까, 그런 것에 가슴을 쳤던 것이다.

교관 “에~!, 철조망은 장애물을 말한다”, 필자 ‘(속)그럼 철조망이 장애물이지, 무슨 장식물이냐?’, 교관 “철조망 너머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걸 해결해야 한다”, 필자 ‘(속)그러니까 빨리 그 방법이 뭔데? 안 해도 될 말은 하지 말고!’, 교관 “철조망 맨 아래로 전진해 들어가는 낮은 포복이 있다”, 필자 ‘(속)철조망 가시가 아래까지 촘촘해서 들어갈 틈이 없을 텐데...’, 교관은 필자 얼굴 표정을 보고 훈련병들의 마음을 읽은 모양이다.

다른 방법을 댄다. “철조망을 절단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 ‘(속)고압 전류가 흐르면? 또 강력한 절단기는?’, 교관 “맞다! 절단이 여의치 않을 땐 담요를 깔고, 사다리를 타고 넘어가면 된다. 이상이다!” 필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외칠 뻔했다. ‘쉬운 해결책은 왜 말을 안 하지? 철조망 없는 곳으로 돌아서 가거나, 기어이 안 넘어가도 될 거 아냐!” 그렇다. 정공법이 힘들 땐 차선인 우회법이 있지 않은가.

골프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과거 논산훈련소에서 가졌던 ‘엉뚱한 생각’을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왜 우린 늘 왜 고정관념에만 갇혀있어서 또 다른 생각을 못하고 무엇보다도 마음의 여유를 못 가질까. 골프실력이 뛰어나지 못한데도 굳이 프로들이 쓰는 기술을 적용하고서, 잘 되지 않으면 골프를 넘어 세상 자체에 대해 큰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마음먹기에 따라 제2, 제3의 방법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말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생각의 전환으로 더 이상 좌절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린피가 없어서 필드행이 어렵다구? 찾아보면 비용이 좀 싼 퍼블릭도 수두룩하고,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스크린골프도 있다. 이른 아침 시간에는 비용이 대폭 할인되는 곳도 많고. 동반자가 마땅찮다고?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하는 맛도 쏠쏠하다. 첫 타석의 티샷이 오비가 나고 말았다? 잘만 하면 더블보기로 막을 수 있다. 홀은 아직 17개나 남아있고. 버디찬스를 맞았는데, 놓쳤다? 파가 얼마나 좋은 점수인데! 파 퍼트를 실패해 보기가 되고 말았다고? PGA선수들도 걸핏하면 하는 게 보기다. 아! 더블보기? 기분 좋을 리야 없지. 그러나 트리플보기는 아니잖아! 트리플보기? 뭐 한 홀 정도 포기하면 되지.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다니까. 다음 홀에서도 점수가 엉망? 어쩔 수 없지 뭐. 백 나인에서 잘 치면 되지! 백 나인도 형편없는 점수? 에이, 오늘만 골프하고 말건가. 다음 라운드 때 잘하면 되지 뭐~!

원래 우리 인생에는 ‘되고법칙’이라는 게 있다.

돈이 없으면 벌면 되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면 되고, 잘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잘 되게 하면 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배우면 되고, 부족하면 메우면 되고, 힘이 부족하면 힘을 기르면 되고, 길이 안 보이면 길을 찾을 때까지 찾으면 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되고, 기술이 없으면 머리를 써서 연구하면 되고, 서로 믿고 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으면 거짓말로 속이지 않으면 되고, 미워하지 않고 사는 세상을 원하면 사랑하고 용서하고 배려하면 되고, 사랑 받으며 살고 싶으면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진실하면 되고, 그래도 사랑 받지 못하면 받을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면 되고, 노력해도 안 되면 상대방 탓하지 말고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면 되고, 세상을 여유롭게 살고 싶으면 물 흘러가는 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고.

이런 ‘되고법칙’이 인생에 엄연히 있는데, 골프건, 그 어떤 인생문제건 안 될 것이 어디 있을까!

-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언론학박사)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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