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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률 재테크 칼럼]투자의 관점, 프레임을 보는 눈

개인투자자들은 정형화된 정규군 아닌 변칙적인 싸움 일삼는 게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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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7-378호 김헌률 HMC투자증권 부장⁄ 2014.05.07 11:24:08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거니와 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고안됐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선거캠페인에 현대경영학의 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정치인들 역시 이 미국식 캠페인을 도입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총체적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미국식 선거 캠페인의 핵심으로 프레임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다. 일반적으로 프레임이란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혹은 틀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사마귀를 찍을 때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마귀는 작은 곤충으로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

동일한 사안이 프레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상황을 판단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제대로 된 프레임은 본질에 다가가는 것을 원활하게 하지만 반대의 경우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로 작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임하는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이슈를 선점하며 프레임전쟁에 사활을 거는 것은 유권자들이 어떤 프레임으로 그 선거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이나 경제민주화 등의 선거프레임이 이에 해당한다.

프레임은 선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투자에 있어서도 대단히 유용하다. 잘못된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유용한 기회를 보지 못하게 되고 반대로 프레임을 잘 잡으면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커다란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레임은 개별 종목이 아닌 증시 전반이나 업종 자체를 아우르는 거시적 관점을 유지하거나 조정하는 데에 대단히 유용한 도구다. 2008년의 미국 발 대규모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발발했을 때 증권시장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 바 있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투매에 뛰어들었지만 몇몇 투자자는 이미 그 징후를 예견한 바 있다.

그들은 미리 위험자산이 주식을 정리하고 현금보유를 늘리는 한편 사태가 발발한 이후에는 오히려 투매로 쏟아져 나오는 주식을 쓸어 담았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볼 때 이들은 다른 곳을 바라본 것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있게 행동에 나선 것이다. 남들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그렇게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상황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언뜻 보아 별다른 연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단서들을 모은 후 여기에 상상력을 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그 프레임을 통해 상황을 바라볼 때 우리는 현실 넘어 그 이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레임을 만드는 재료 혹은 단서는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프레임 또한 끊임없이 가변적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지니고 전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정형화된 정규군이 아닌 변칙적인 싸움을 일삼는 게릴라여야만 한다.

- 김헌률 HMC투자증권 부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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