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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 미래 칼럼]교육 강국 ‘핀란드 교육제도’ 모델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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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3호 구병두 건국대 교수⁄ 2014.06.19 13: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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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비교평가((PISA)에서 수년간 핀란드는 단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핀란드의 높은 학업성취도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물론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교육학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철학과 제도,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들고 있다.

핀란드는 모든 국민들이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만 6세 유치원단계부터 대학원 박사학위과정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7세부터 16세까지 9년 동안의 의무교육 종합학교에서는 능력별 반 편성 대신 서로 다른 능력과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학습한다. 누구나 일정이상의 교육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교육철학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렇듯 핀란드 학교교육은 학업능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은 물론 심지어 특수교육이 요구되는 학생들까지도 동일 학습 집단에서 통합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재능과 상이한 흥미와 동기, 학업성적이 좋은 학생과 뒤지는 학생간의 인성교육이 지적교육보다 더 중요하다는 교육철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한번 결정되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양성제도를 들여다보면 잘 알 수 있다. 교직 희망자는 평균 10대1 정도의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상위 30%에 들어야 교직이수 자격이 주어지는 우리나라에 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핀란드는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교원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학사과정 180학점에 석사과정 120학점을 더해 30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곧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핀란드는 수준 높은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교육의 연한을 늘리고 자격기준도 높였다. 그 결과, 이러한 교사양성교육을 통해서 수준 높은 교사를 배출하고 있다.

교육실습 과목도 우리나라는 4주간(국립대학은 학교마다 최저 실습기간의 차이가 있음) 2학점만 이수하는 반면 핀란드는 학부과정 10학점과 석사과정 15학점 등 총 2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간도 우리보다 훨씬 긴 반년이나 된다.

교사의 자율성 측면도 차이가 난다. 핀란드는 교과서 선택권,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교수방법을 결정하는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학교와 교사가 갖는다. 그리고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학감사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학교자율평가를 통한 자율과 자치제도는 교사들의 자율성을 확대함으로써 오히려 창의성과 책무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교육행정은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위한 지원활동이 우선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교육행정을 위해 교육이 존재하고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 학창시절 장학사가 일선 장학지도를 위해 학교현장을 방문할 때면 전교생이 소란을 떨면서 대청소를 했던 추억 때문에 장학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핀란드가 교육 강국이 된 그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장학감사 제도를 폐지하면서까지 교사의 자율성 보장과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사양성제도 그리고 지속적이고 일관된 교육정책유지 등 색다른 제도적 장치가 버팀목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교육제도로 인해 교사들의 창의성과 책무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구병두 건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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