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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클래스베리(주) 이재열 대표]두 번의 실패, 세 번째 도전…“절대 포기는 없다”

교육부 인가 사회공헌 활동, 100억 규모 스마트 수업관리 앱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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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7호 이진우 기자⁄ 2014.07.17 08:49:07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이제는 사업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

과거 두 차례 도전했던 사업에 실패하면서 개인파산의 아픔도 겪은 뒤, 지금의 세 번째 도전에서는 3년간의 치밀한 개발기간 동안 한 차례의 목디스크 시술까지 받으면서도, 마침내 상대방이 굳이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출결통보 메시지를 전송하는 스마트 수업관리 앱을 완성한 클래스베리(주) 이재열 대표(45)의 첫마디였다.

이 대표는 “젊은 시절에 내세웠던 사훈이 ‘짧고 굵게 인생은 한방’이었다. 그런데 두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게 된 새로운 사훈은 ‘가늘고 길게 영속적으로’이다”면서 “지금은 전국 500만 명의 방과후 학교 수강생과 30만 명 이상의 돌봄교실 수강생 관리에 꼭 필요한 출결통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과, 이미 교육부 인가를 받은 창의와 인성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사회 안전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도 맞물리면서, 특히 자녀들이 학교폭력, 성폭력 등에 노출될까 싶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을 위해서, 굳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무료로 학생들의 출결통보 메시지를 제공하고, 실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한 ‘버티컬(vertical) SNS’ 형태의 스마트 수업관리 앱, ‘클래스베리’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장 명의로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추천됐다. 현재 전국 4000여 선생님들이 클래스베리를 통해 수업관리를 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창조경제 구상, 초등돌봄교실 확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모든 출결통보 시스템은 유료 서비스이며, 지문인식, RFID 카드 체크 등의 방식을 이용해 고가로 운영되고 있어 선생님들의 수업관리에도 많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 및 공교육 활성화 정책으로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한 방과후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효율적인 운영관리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창의와인성 사회적협동조합 2014 워크샵


이 대표는 “기존의 방과후학교 출결통보 문자서비스 비용이 연간 약 100억 원 규모인데, 이를 세계 최초로 무료화 시켰다”며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학부모들이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출결통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문자전송의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방과후학교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에 따라 초·중·고 교육시장에서 학생참여율 77%, 초등학교 시행률은 100%에 이르고 있다. 이에 학생, 학부모, 강사, 교육사업자 등의 시장 구성원이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나영이 사건, 칠곡계모사건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아동대상 범죄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으며, 학부모들은 자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에 대한 성폭력, 납치, 학교폭력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아동대상 범죄의 주요 시간대가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몰려 있기에, 특히 초등 방과후학교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앱 설치 않고도 스마트 수업관리 OK!

이 대표는 “방과후학교 시장은 2017년에는 7조 원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아울러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학부모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출결사항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전송해주고, 강사와 학부모 간에 상담 및 수업정보 공유를 통해 방과후학교 수업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스베리를 통해 강사들은 학생 및 학부모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며, 수업관리 기능을 통해 각종 수업 관련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모든 수업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만족도 조사가 용이하고 단체문자 전송이 가능해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학부모들은 언제든지 자녀의 출결사항을 확인 가능하며, 선생님과의 소통을 통해 근심을 덜 수 있다. 학생들도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상담을 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그룹채팅 등의 소통을 통해 또래집단 형성에 도움이 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교육 사업자들은 자사 교육프로그램의 현재 진행상황 및 강사 리쿠르팅, 홍보, 교재판매 등의 시장진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대학에 다니면서 창업했다. 지난 1992년 286/386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IT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할 때였다. 당시 PC통신하던 시절에 이 대표는 교육 분야와 IT를 접목시킬 목적으로 맞춤형 시험 문제은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하지만 사용자를 모집하는 것도 어려웠고, 특히 개발자를 수소문해서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시 PC통신을 이용해 개발자를 찾아내고, 또 그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는 등 전국을 해매고 다녔다. 지금이야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맞춤형 문제은행 프로그램이 보편화됐지만, 당시에는 전혀 새로운 시장이었고 사용자들의 인식도 매우 낮은 상태였다”면서 “더욱이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도 있는데다가 시장에서의 반응도 거의 없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사업이라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가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저 남보다 반 보 정도만 앞서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 아닐까한다”고 회상했다.
첫 번째 도전에 실패하고 세월이 지나 1997년에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면서 특히 교육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가계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교육비를 우선적으로 줄여 나갔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 대표는 우연히 생활정보지를 집어 들고 살펴보다가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통해 정보가 돈이라는 것을 배웠다. 1998년에는 핸드폰이 상당히 보급됐으며, 기존에 긴급 메시지를 처리하던 일명 ‘삐삐’를 사용하다가 문자메시지로 전환돼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였다”면서 “이 점에 착안해 생활정보지의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봐야 지면과 별로 차별화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정보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선문대 클래스베리 활용법 특강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늘고 길게 간다

예를 들면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정보를 받아서, 매도자의 정보를 맞춤형으로 매수자에게 제공하고 매수자의 정보를 매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문자메시지 건당 과금을 받는 수익 구조였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사업은 이 대표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 돈을 내고 정보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에 따라 10억 원에 달하는 투자도 받고 조직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번째 도전이 실패한 이유는 당시 이 대표가 너무도 젊었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지금이야 많이 완화됐지만 90년대 말만 해도 대한민국 사회는 나이가 계급이었다. 그 당시 조직이 커지면서 임직원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30대 초반의 사장이 훨씬 나이 많은 임원들을 통제하기에는 경험도 없었고,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형님(?)들은 경영관리(돈 관리)는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할 수 있으니, 나보고는 개발이나 열심히 잘하고 투자나 많이 받아오라고 했다. 그 많던 돈(?)이 계획 없이 마구 낭비되면서 결국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털어놨다.

젊은 나이에 오직 책임감만 넘치던 이 대표는 온 가족의 카드와 대출까지 받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결국은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때의 경험으로 리더는 모든 것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러한 책임은 어느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태동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가늘고 길게’라는 사훈을 갖기를 원한다. 또한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 필요한 것보다 2~3배 이상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조언을 기꺼이 받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바다에서 안개가 자욱한데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지쳐 포기했는데, 막상 안개가 걷히고 나니 바로 코앞에 목적지가 있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라고 조언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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