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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 박종하 창의력연구소장]변화·혁신의 원천은 창의성 “창의적 리더십 발현하라”

글로벌기업 CEO “성공 좌우하는 능력은 창의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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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9-390호 이진우 기자⁄ 2014.08.04 14:44:25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창의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 능력이다. 아울러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나 다른 관점 혹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능력이라 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창의성은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며, 현대 사회에서는 리더가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수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창의적 리더십이란 리더 자신의 창의성을 비롯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쳐 조직 전체의 창의적인 잠재력을 자극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력연구소 박종하 소장은 “대개의 사람들은 창의성에 대해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이라고 하면 그저 기발한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상상력 따위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에서 창의성을 두 가지 관점으로 표현한다면, ‘새롭고, 적절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새롭다’는 의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적절하다’는 표현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리더가 새롭고 적절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끊임없이 조직 구성원들과 합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이 전 세계 60개국 33개 산업군에 종사하는 15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 글로벌 CEO 스터디’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CEO들은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CEO의 능력을 묻는 질문에 ‘창의적 리더십’을 첫째로 꼽았다.

조사 대상 CEO의 79%가 “오늘날의 경영 환경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며,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답하면서 “새로운 정부규제, 세계 경제 중심의 변화, 산업 환경 변화, 방대한 데이터 증가 등 온갖 복잡성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런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CEO 중 81%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창의적 리더십’을 꼽은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그들이 오랫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정관념을 떨쳐내려면, 창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창의력 발휘…인지적, 성향적, 동기적 관점

박 소장은 “강연을 위해 회사를 방문해 사전 인터뷰를 해보면 창의력을 주제로 하는 교육의 대상이 주로 신입사원이나 대리급 사원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터뷰 와중에 느끼는 것으로, 창의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대상이야말로 그 회사의 CEO 내지는 간부급 이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며 “이들은 정작 본인들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직원들이 교육을 통해 창의력이 향상되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또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들의 손발을 묶기도 하면서, 오히려 조직의 잠재된 창의력을 저해하거나 장벽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그들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방법을 찾는 일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 직원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창의력을 발휘하는 일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또한 리더 스스로가 그 일이 자신의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박 소장은 “창의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리더 스스로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미쳐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소장은 또 창의력을 잘 발휘하기 위한 세 가지 관점에 대해 소개했다.

첫째는 인지적 관점이다. 이는 창의력을 잘 발휘하려면 이른바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잘 써야 하기 때문에, 특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풍부해 창의력을 잘 발휘할 거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에서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일을 하는 사람의 직관력, 분석력 등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최근에 중시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명확하게 분석을 잘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하면서도 자신의 느낌이나 직관 및 경험 등을 덧붙일 수 있으며, 때로는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면서 배짱으로 추진하는 힘도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머리를 쓸 수 있어야 하고, 그것들을 잘 결합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애플 신화의 주역인 스티브 잡스에게서 이런 종합적 사고력을 엿볼 수 있지 않았는가.

둘째는 성향적 관점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아무래도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그들에게서 조언도 듣고 귀중한 아이디어도 얻기가 쉬울 것이다. 또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소통을 한다면 타인의 좋은 생각을 얻을 수도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된다. 따라서 창의력을 잘 발휘하는 데에는 이러한 성향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는 동기적 관점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에게 전혀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은데, 그가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열의를 보이게 마련이고, 또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다면 그 일에 대해 매번 열심히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스스로의 능력도 더욱 향상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령 있게 잘 끌어들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소장은 “리더가 창의적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자신부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먼저 리더 자신이 논리적 사고를 위주로 하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때로는 엉뚱한 생각을 떠올려보고 이에 대해 조직 구성원들과 다양하게 소통해 본다. 그들은 그러한 리더를 새롭게 바라볼 것이다”면서 “또한 직관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직관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보라.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잠재돼 있던 창의력이 술술 나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창의력 발휘해야

또 리더에게는 조직 내외부에서 무엇보다도 소통이 중요한데, 소통을 할 때는 수용적 소통을 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다양성을 높일 수 있으며, 폭 넓은 다양성 속에서 잘 버무려진 창의력이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에게 어떤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는지, 새로운 모임 활동은 잘 참석하고 있는지, 새롭게 할 일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꾸준히 체크해보면 창의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리더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의 일에 대해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이고, 그 일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대한민국 직장인 가운데 70%가 넘는 사람들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직장에 다니는 일을 우울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는 동기부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리더는 또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창의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박 소장은 “먼저 리더가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쳐 그들로 하여금 다양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긍정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 구성을 하는 것이 좋다. 즉 논리적인 사람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한 팀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직 자체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혹시 어렸을 때 마크 트웨인이 쓴 소설 ‘톰 소여의 모험’을 읽어본 기억이 나는가? 이 책을 보면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톰은 평소 악동이자 사고뭉치 아이였다. 그래서 그의 이모인 폴리는 조카 톰을 어떻게든 잘 키워보려고 나름대로 엄격하게 다뤘다.

어느 날 폴리는 톰에게 집 주위의 울타리 벽을 페인트칠 하라는 벌을 내렸다. 이에 장난꾸러기 톰은 하인인 흑인 노예에게 대신 좀 페인트칠을 하게 하려고 여러 당근을 제시하며 유혹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자신이 벽에 페인트칠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톰은 벌칙으로 벽에 페인트칠하기를 받았던 이 상황을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때 마침 물가로 소풍을 가다가 호기심을 느끼고 모여들던 아이들이 그 광경을 보고 오히려 톰에게 뇌물을 주면서까지 벽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물론 톰은 나무 그늘 밑에서 편히 쉬고 있었다.


일이 재밌고 성과 낼 수 있어야 창의력 나와

이는 참으로 엄청난 기발한 발상이었다. 저자인 마크 트웨인도 ‘자기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면, 그들 역시 그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는 위대한 법칙(?)을 톰이 발견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창의력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조직이 목표하는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또 새로운 가치 있는 일이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박 소장이 처음 직장에 들어간 주니어 시절에, 그의 팀장이 독특한 일화를 들려줬다고 한다. 한때 미국에서는 버팔로(들소의 일종) 떼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깃든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야생에서 버팔로 떼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불규칙적으로 몰려다니는 그 녀석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어느 지역의 젊은 청년이 신문에 광고를 냈다. 자신이 버팔로 떼가 모이는 곳을 확실히 알고 있으니, 1달러를 지불하면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2달러로 환불과 변상을 해주겠다는 행사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다.

버팔로 떼를 볼 수 있다고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구름 같은 관객들이 모였지만, 버팔로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 청년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2달러를 관객들에게 배상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버팔로 떼를 보기 위한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 앞에 놓여 있는 강을 건너야 했다. 다름 아닌 그 청년의 직업은 뱃사공이었으며, 강을 건너는 운임으로 그는 5달러씩을 챙긴 것이었다. 오히려 관객 1인당 3달러의 수익을 챙겼던 것.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으며, 또 살아가면서 목표를 위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노력이 성과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의 관계를 비교한 조사가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프로게이머의 경우 노력에 비해 26%의 성과가 기대됐다. 음악가는 21%였으며, 운동선수는 18%의 성과를 냈다. 그런데 세계적인 석학, 즉 공부한 노력에 대한 성과는 고작 4%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였다.

박 소장은 “노력은 양적인 노력과 질적인 노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의 경우엔 양적인 노력을 주로 고려한다. 하지만 성과는 노력의 양에 따라 비례하지 않는 것이 현실 아닌가”라며 “노력의 질을 높이는 것이 창의력에는 오히려 효과적이다. 우리가 바둑을 배울 때 혼자서 책을 보면서 연구하기보다는, 기원에 나가 고수들에게 몇 수 가르침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 바둑이 등 떠밀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어 심취할 때 실력이 쑥쑥 향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종하 창의력연구소 소장

- 학력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박사(수학과)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석사
고려대학교 졸업

- 경력  
현)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아이디어 게임’
삼성전자 중앙 연구소
PSI 컨설팅
이언그룹 eongroup

-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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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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