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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최경환 부총리가 걸어 갈 ‘지도에도 없는 길’…“국민행복 지도와 국익창출 나침반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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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1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08.14 09:03:37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한비야… 1958년 생, 중학교 때 부친을 여의고 대학입시에 낙방한 후 직장생활을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고졸의 비애를 겪었다. 늦깍이로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를 다녔다. 오지여행을 떠난 후 국제구호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비야 씨의 본명은 한인순, 비야는 세례명이다. 현재 UN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겸 세계시민학교 교장이다. 10년 전 YWCA에서 젊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지금도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상위에 랭크돼 있다. 6년에 걸쳐 60개국 땅을 밟았다. 육로 장기 배낭여행의 시초다. 유명 관광지나 호텔숙박을 탈피하고 민박하며 현지 문화와 삶의 다양성을 체험했다.


눈물젖은 빵 먹은 한비야, “나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

‘바람의 딸’로 불리는 한씨는 전대미문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도 구호활동을 벌였다. 세계의 화약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현장도 다녀왔다. 그녀는 2005년 펴낸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문화와 삶은 달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따듯한 사랑은 같다.”고 했다. 이 책은 5년간 100만부가 팔렸다.

자유롭고 거침없는 도전의 상징인 한씨는 ‘지도에도 없는 길’을 다녔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 안의 삶이 싫었다. 경계가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았다.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눈을 돌렸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그게 좋았다. 나의 성공을 우리의 성공으로 봤다.       

한비야 씨를 장황하게 소개한 건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지도에도 없는 길을 걸은 그녀의 삶이 주는 의미가 컸다. 둘째, 신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경제정책을 가름하는 일성이다. 이 길은 한계와 틀을 벗는 길이자 인식과 발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의지다.

최경환… 1955년 생, 이명박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3선 의원이다. 7·30 재보선 새누리당 압승의 일등공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신임이 각별하다.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0년 청도군청 행정사무관 시보로 시작해 경제기획원(재정기획부)과 청와대 비서실을 거쳤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편집부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엘리트 길 걷는 최경환, “몸을 굽혀야 진리를 줍는다”

최경환 씨는 “우리 경제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생각하면 새 경제팀은 아마도 지도에도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느 정부도 가 본적이 없는 길이다. 침체된 경제를 치유하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수출보다 내수를, 투자보다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다. 중요한 건 소비진작을 넘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다. 

최씨가 밝힌 ‘지도에도 없는 길’은 대략 세 가지다. 첫째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보수정부가 금과옥조처럼 내세웠던 재정건정성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거다. 둘째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다. 부동산 금융규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거다. 셋째가 가계소득증대를 통한 내수 진작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방식을 바꾸겠다는 거다.

경제는 심리다. 경기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제 주머니가 비면 허탈하다. 쌀독에 쌀 없이 집안의 행복을 논할 수 없다. 복잡한 경제통계엔 관심 없다. 잘 먹고 잘사는 게 우선이다. 기업 금고에 잠긴 돈을 끄집어내고 돈을 풀고 금리를 인하해야 시장이 잠에서 깬다. 시장이 요동쳐야 건질 게 있고, 경제체질도 변한다. 경제의 근본체질이 변해야 국가경제가 산다. 

지도에도 없는 길은 위험하다. 잘못 들어서면 길을 잃는다. 전후방을 살펴 바르게 가려면 지도와 나침반은 갖고 가야 한다. 국민행복이 그려진 지도와 국익창출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순탄한 길을 걸어온 최경환 씨가 명심할 게 있다. 지나침은 금물, 몸을 굽혀야 진리를 줍는다. (과욕불급 過慾不及)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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