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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장 반바지 허용하되 품위 있는 복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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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2호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2014.08.21 09:16:5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반바지 착용을 갈망하는 골퍼들과 이를 불허하는 골프장 측과의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서는 3홀만 걸어도 온통 땀으로 뒤범벅돼 옷이 뒤감기고 사타구니에 땀이 차 걸을 수 없을 정도이니 골퍼들의 심정을 이해할만 하다.

이렇게 한 여름에 골퍼들에게 보수적으로 긴바지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라며 골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하(常夏)의 나라인 하와이나 괌 그리고 동남아 골프장에서는 골퍼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골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골프장이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보수적인 골프장은 골퍼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골프는 격식과 매너를 중시하기 때문에 맨살을 드러내는 것은 골퍼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골프장의 분위기를 망쳐 골프클럽의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 골프장이라도 지배인들은 한국골퍼들의 매너 없는 복장에 실망을 하곤 한다. 수영복 반바지, 등산용 반바지, 조기축구회 유니폼 반바지, 통 큰 반바지를 입고 앞에는 허리끈을 맨 채로 클럽하우스를 활보한다고 한다. 일부 골퍼들이 목이 짧은 양말부터 축구용 타이즈나 야한 색깔의 등산용 양말을 신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눈뜨고 볼 수 없는 민망한 광경을 매일 접하는 골프장 측에서는 반바지 착용허가를 후회하고 있다.

▲품위 있는 반바지 차림의 티샷은 (보는 이에게) 청량감을 준다. 사진 = 김의나


골프장 측에서는 반바지 착용을 허가하되 규정을 만들어 클럽하우스 정면이나 라커룸에 알기 쉽게 사진으로 안내공고문을 붙여 이를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일단 벨트가 있는 단색 반바지를 입어야 하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품위 있는 타이즈를 신도록 해야 한다. 이런 복장이 정착되면 2차로 벨트를 한 반바지에 발목 위에까지만 오는 스포츠 양말을 신도록 규정을 고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불볕더위에 반바지에 산뜻한 타이즈를 신고 코스를 활보하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상쾌한 기분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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