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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중국부자 로망은 억만장자, 글로벌 경제 중심축 성장

후륜연구소 발표, 억만장자는 182억원 소유한 6만45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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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2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08.21 09:20:36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중국부자의 로망은 어디까지일까? 그것은 바로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다. 14억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천만부호가 되는 꿈을 꿀 때, 105만명의 천만부호는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쉼 없이 일하고 길 위에서 잠을 잔다.

심심치 않게 우리 언론에 중국의 억만장자에 관련된 소식들이 보도된다. 올해 보도된 기사 가운데 주목할 내용이라면 왕제린 회장에 관련된 것이다. 보도 내용의 요지는 2013년 중국 최고 부자로 선정된 왕제린(王健林) 중국 다렌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1억 7500만 파운드(약 3000억원)을 투자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사우샘프턴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중국의 억만장자는 중국에서만 먹고 마시며 쇼핑하지 않는다. 세계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돈이 되거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 있으면,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중국의 억만장자이다. 그들은 이미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억만장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들은 어디에 살며, 어떤 명품 차를 타고 무엇에서 행복을 찾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부자의 꿈은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의 위안화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가? 바로 1억 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82억원에 해당한다. 중국인의 GNP가 5000달러에 불과하고 중국인의 로망이 천만부호(약 18억원)임을 상기한다면,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자산 규모 1억 위안(약 182억 원) 이상 부자의 수는 중국 전체인구의 비율로 보면 극소수이다. 후룬(湖潤)연구소가 중국 전역 부자의 자산 규모와 소재지,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한 연례보고서인 ‘2013 후룬·췬이 자산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는 6만4500여명이다. 이는 2012년보다 전년 대비 1000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서울 명동의 사설 환전소 앞에 설치된 중국 위안화 교환 가능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에서 억만장자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도시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다. 베이징에는 억만장자가 1만700명이 살고 있어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도시와 숫자 그리고 비율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억만장자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그 이상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남북조(南北朝) 시대 귀족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후룬연구원이 밝힌 베이징 억만장자와 상하이 억만장자의 가상인물이 어떤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에 대해 밝힌 내용을 보면 실감이 날 것이다.

먼저 베이징 억만장자 가상인물 왕(王)사장은 억만장자들의 대표적인 집단 거주지인 왕푸징(王府井) 부근의 호텔급 아파트 궁위안(貢院) 6호에 산다. 시가 43억4400만원 상당의 베이징 교외 별장 쯔위산장(紫玉山莊)과 24억9800만원을 호가하는 허우하이(後海) 부근의 사합원(四合院)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아파트와 별장에는 청(淸) 건륭제의 친필 서화(書畵), 청대 유명 문인 정판교(鄭板橋)의 삼우도(三友圖), 유명 산수화가 리커란(李可染)의 1963년 작품, 현대 유명 화가 장샤오강(張曉剛)의 그림이 걸려 있다. 집안의 각종 예술 작품들을 돈으로 따지면 총 15억4200만원에 이른다.


가족 위해 한 해에 평균 8억7100만원 써

그는 가족용 승용차로 벤츠 SUV R500을 타고, 자신은 허머와 벤트리 두 대를 번갈아 탄다. 스위스의 비밀 계좌에는 미화 300만 달러 이상이 예치돼 있으며, 가족을 위해 한 해에 평균 8억7100만원을 쓴다. 40대에 들어선 부인들은 옷과 장식품 구입을 위해 1년 동안 4900만원을 쓴다. 연말 자선사업 행사에서는 한 해 1800만원을 기부한다.

상하이 억만장자들의 씀씀이는 베이징 부자에 비해 총액에선 약간 뒤지지만 화려함은 단연 중국 최고다. 상하이의 억만장자 가상인물 리(李) 사장은 평소에는 도심 신톈디(新天地) 쇼핑가와 마주한 레이크빌 리젠시에 산다. 이 고급 아파트는 17억4800만원을 호가한다. 주말에는 상하이 푸둥(浦東)의 톰슨(湯臣)컨트리클럽에 478㎡의 최고급 별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시가는 39억8200만원이다. 아파트 거실 벽면에는 13억4300만원짜리 현대 유명 화가 쩡판즈(曾梵志)의 대표작 얼굴 시리즈가 걸려 있다. 2억6400만원대 스타인웨이 피아노, 9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산 샹들리에를 비롯해 1700만원짜리 비단잉어와 고급 어항이 거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쩡판즈 작품


리의 가족용 차량은 포르셰 카이옌과 BMW 750Li 두 대로, 각각 3억원을 호가한다. 그는 네덜란드 은행에 미화 300만 달러를 예치해 두고 있다. 중국 초상(招商)은행에 예치한 현금 자산 5억4300만원은 프라이빗 뱅커가 관리한다. 그는 올해 자선사업에 2억7100만원을 기부했으며, 미국 최고 사립학교 필립 엑시터에 다니는 14세 자녀에게 학비로 6300만원을 송금했다. 지난 춘제(春節) 연휴에는 이탈리아·프랑스로 가족여행을 하느라 3600만원을 썼다. 리는 상하이-바르셀로나-보스턴을 오가며 강의가 이뤄지는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의 글로벌 CEO 과정에 등록했다. 1년 학비는 6300만원이다. 5000만원짜리 파텍 필립을 비롯해 바쉐론 콘스탄틴·IWC 등 세 개의 손목시계를 갖고 있다. 올해에만 25만 달러의 브리오니 정장 두 벌을 맞췄으며, 최고급 철관음차, 다비도프 시가, 샤토 라피트, 코냑 루이 13세 등 차·술·담배를 사는 데만 년 5600만원을 쓴다. 부인은 BMW Z4 쿠페를 타고, 티파니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다.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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