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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 피플인사이트 최옥경 대표]“리더다운 목소리로 리드하라”

보이스 리더십 3대 필수 요소…타고난 목소리, 울림소리,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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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2호 이진우 기자⁄ 2014.08.21 09:21:2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소통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리더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과 메시지 및 감성 등을 조직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음성을 통한 청각적 요소인 목소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성악에서 주로 하는 복식호흡을 비롯해 발성 및 발음 등의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리더 자신에게 맞는 선명하고 맑은 울림의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이스 리더십’을 갖춘 리더는 자기 인식의 출발과 자신과의 소통을 하면서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에까지 연결시키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소통이라는 말이 무엇인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리더 자신과의 통함이 먼저 되어야 조직 구성원들과의 막힘없는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보이스 컨설팅 분야의 전문가인 피플인사이트 최옥경 대표는 “리더다운 목소리를 내는 ‘보이스 리더십’의 필수 3요소가 있다. 첫째는 본성(타고난 목소리)이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목소리를 말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면서 “둘째는 공명(울림소리)으로, 편안함과 신뢰 및 전문성이 느껴지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마지막은 진정성으로, 이는 평소 감정이입을 하는 훈련을 통해 정립시킬 수 있으며,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는 매우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최 대표가 LG유플러스에서 근무하며 신임강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의 상사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혼자서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그 일을 잘하게 되면, 그 결과는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최 대표가 2005년에 이르러 수석강사 타이틀을 따냈을 때는 자신의 가슴이 열정으로 뛰는 것을 느꼈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강의를 하기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회사를 나와 전문강사의 길을 택했다. 그런데 막상 나와서 보니 ‘서비스’ 하나의 콘텐츠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그녀는 ‘디자인피플’이라는 디자인 전문회사에 들어가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본성!…숨어있던 나의 정체성 찾는다

최 대표는 “디자인피플에서 8년 동안 디자인 수주 프리젠테이션을 수행하면서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때부터 ‘최옥경! 너는 누구니?’, ‘너의 목표는?’, ‘너의 신념은?’, ‘너만의 철학은, 가치관은, 핵심가치는?’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목소리는 목을 통해 내는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몸 전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다. 스킬만을 강조하기보다 내 안의 신념, 가치관, 나의 경험 등을 녹여낼 줄 아는 목소리를 낼 때 교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나 다운 나’ 즉 정체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가 기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왜냐하면 기자는 스스로의 목소리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 대표가 강연할 때 그 질문을 하면 1~2명 정도만이 ‘그렇다’라고 인정할 뿐, 50%가 넘는 리더들의 경우엔 ‘녹음을 해서 들어본 나의 목소리가 너무 싫다’고 한단다.

최 대표는 “보이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본성이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그저 목소리가 좋아지는 스킬에만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녹음을 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고 반복해서 들어보는 가운데, 내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이 목소리가 내 목소리구나’라고 인식하고 듣다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정체성, 자기인식을 위한 도구로 에니어그램을 활용해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K팝스타의 심사위원 박진영이 시즌2때 참가자로 나온 송하예 양에게 “너는 너의 목소리를 아니?”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가수가 되고 싶어 나온 지망생에게 이런 질문은 당황스러운 질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때 심사위원 보아는 “송하예양의 다음 노래가 궁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한 참가자 중 맥케이 김은 “나는 나의 독특한 음색이 싫다”고 했다. 이때 박진영은 “가수는 자기 목소리가 싫지 않아야 한다. 나는 데뷔 후 10년 가까이 내 목소리가 싫어서 내 노래를 다르게 부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한 10년 쯤 지나서 내 목소리를 들어보며 좋아하려고 노력하다가 마침내 좋아졌다. 그 다음부터는 노래를 편하게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다운 목소리를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공명소리와 진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단계에 이르면 타인에게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가 될 것이다.

고객 서비스 교육 과정에서 불만 고객을 응대하는 방법 가운데 ‘Role Playing(RP)’은 중요한 기법으로 꼽힌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RP를 매우 어색해하며 싫어한다. 현장에서도 신물 나게 마음고생하면서 하고 있는데, 교육 받으러 와서까지 해야 하는 가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하지만 RP가 끝나고 피드백 과정에서 최 대표는 그들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를 주로 강조한다. 즉 불만 고객을 응대할 때의 말투나 목소리 톤, 어조는 어떤지, 어떤 단어와 화법을 구사하는지, 또 말의 속도는 적당한지, 고객에게 위압감을 조성하지는 않는지 등에 대해 확인을 하고 나면 대부분이 공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본성을 배우는 과정에 TPO 훈련이 있다. 이는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녹음을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가정에서 배우자와 대화할 때, 자녀와 대화할 때, 또 아침에, 저녁에, 주말에 각각 대화하는 내용을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피드백해보면 대상에 따라, 어떤 주제에 따라 목소리가 편하게 나오기도 하고, 또 반대로 경직되고 확연히 다르게 나오기도 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최 대표는 “본성은 문장 하나를 구사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부정적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긍정적인 뉘앙스로 소통하도록 한다. ‘초점화 현상’이라고도 말하는데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떤 단어로 시작했는가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또 자신의 목소리 연출법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대화를 하다 보니 상대방과 전혀 교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를 피드백해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성은 내 목소리를 스스로 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tv 특강 방송 모습


공명!…사람들과 소통하는 목소리

두 번째 리더다운 목소리는 공명을 내는 것이다. 이는 본성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난 뒤에 비로소 나다운 목소리, 자신감이 있는 소리, 자존감을 갖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아나운서들이나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 및 기상캐스터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이러한 것들이 실려 있는 음성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영화 ‘명량’을 보면서 이순신 역할을 맡은 최민식 씨에게서는 그가 맡은 이순신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울림소리가 나오는 것을 느꼈지만, 최민식이라는 사람 그 자체의 본성도 느낄 수 있는 목소리였다”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명확해야만 비로소 공명 소리가 나온다. 이는 가장 먼저 자기 인식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명 소리는 사람의 입과 코 주변에서 나오는 마스크 소리다. ‘음’하고 소리를 내보면 입과 코 주변이 간질간질하다. 코에서 나는 비성의 소리도 난다. 이러한 공명 소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으며, 편안하고 신뢰감과 전문성이 느껴지는 소리를 내도록 도와준다.

최 대표는 강연에서 주로 사람들의 성격과 유형에 맞는 힐링 기법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내용을 읽도록 권한다. 그럼으로써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읽으면서 공명 소리의 스킬과 연결시켜 연습하게 되면, 본성과도 병행해 나가는 훈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공명 소리를 내기 위한 훈련 방법 가운데 호흡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때의 호흡은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복식호흡은 숨을 들어 마시고(들숨), 호흡을 멈추며(멈춤), 숨을 내뱉는(날숨) 과정을 거친다. 이 호흡훈련을 통해 복근에서 끌어올리는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흉식호흡을 한다. 이는 폐로 숨을 들어 마시고 바로 내뱉는 것을 말한다. 또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의 경우엔 쇄골호흡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막 달리기를 마친 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상태를 의미한다. 아울러 배에 힘이 약하고 입모양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면 발성과 발음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최 대표는 “석가모니가 말하길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호흡이다’고 했다. 호흡은 발성과 발음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기초체력과도 같다”면서 “아나운서들은 리딩 훈련을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호흡훈련을 기초로 해서 발성과 발음 훈련을 한다. 이렇게 훈련이 된 사람들은 장시간을 대화하거나 강단에서 강연을 하더라도 목이 쉬지 않으며,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안정된 목소리 톤(safe tone)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성…충분한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리더가 본성을 찾고 공명 소리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보이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현재 충분히 감정이입을 가진 상태라고 했다. 즉 따뜻한 마음,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단다. 사실상 인터뷰 내내 기자는 그녀에게서 그러한 진정성이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새삼 목소리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또 “영화 ‘명량’의 명대사인 ‘만약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이라는 대사에서 진정성 있는 감정이입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이순신의 부하들 역시 장군의 그러한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아 마침내 두려움을 떨쳐내고 엄청난 대군의 적에 맞설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 “감정이입을 통한 이러한 진정성은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한 진정성이 담긴,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공명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들과 원하는 소통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조직에서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보다는 행복한 리더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공과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많은 해석이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리더십의 본질이 사람을 얻는 것이라면 성공하는 리더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은 될지언정, 부하직원들이 진정으로 따른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행복한 리더라면 부하직원들 역시 그러한 리더를 믿고 따르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 행복이 전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언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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