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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상 골프 세상만사]우리 부부의 해외 골프 즐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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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3호 김덕상 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2014.08.28 08:53:25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20여 년 전 우리 부부는 방학이 되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대중 골프장이나,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골프장을 찾아 캐디 없이 걸으면서 치는 패밀리 골프를 즐겼다. 이는 필자가 30년 전쯤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어느 대중 골프장에서 할아버지, 아들 부부와 손자가 어울리는 3代의 가족 골프를 보고서 따라 한 것이다.

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골프 비용이 오르자, 아내는 골프 치다가 살림 거덜 나겠다고 걱정하더니 아예 국내에선 골프를 포기해 버렸다. 그 후 우리 부부는 기회가 닿는 대로 동남아의 저렴한 리조트를 찾아 골프 휴가를 가졌고, 지난 10여 년 동안 약 150회의 라운드를 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꾸준히 라운드 하는 필자와, 1년에 한 번 꼴로 외국에서만 플레이 하는 아내의 핸디캡은 30타가 넘는 큰 차이로 인해서 그다지 재미도, 박진감도 없는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필자는 외국에서도 기회만 생기면 로우 핸디캐퍼와 어울렸고, 아내는 하수인 아주머니나 할머니들과 동반하던 탓에 부부 골프의 참 맛을 모르고 지난 경우가 허다했다.

실제로 골프 리조트에 가서 보면 장기 투숙자들의 경우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조를 짜서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와 마찬가지였던 우리 부부가 우연히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따라서 요즈음은 아주 박진감 있는 플레이를 하게 됐으며, 서로 차이가 나는 부부간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경쟁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무척 만족스러웠고, 다음 번 여행을 또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우리 부부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하루에 2라운드 36홀을 플레이한다. 그리고 골프 휴가 동반자들이 있는 경우엔 오후 라운드에 포섬 플레이를 한다. 즉 볼 하나를 교대로 치는 게임인데, 예를 들어 홀수 홀에서는 남자가 티샷을 하고, 짝수 홀에서는 여자가 티샷을 한다. 티샷 이후에는 홀아웃 할 때까지 남녀가 교대로 플레이하며 상대팀과 홀매치 경쟁하는 방법이다.

이는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트컵 등 국가대항전 이벤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며 합심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와 정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이따금 배우자의 미스샷에 불평을 심하게 해서 작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기본적으로는 서로 협력을 통해서 부부애가 자랄 수 있다. 그러나 그린피가 비싼 국내에서는 교대로 플레이 한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 부부 둘만 라운드 할 때엔 타수가 30타 이상 차이가 나서, 어떤 게임을 해도 그다지 박진감이 없었던 우리는 올해 들어 새로운 룰을 적용해 플레이했다. 즉 파3홀에서는 1타, 파4홀에서는 2타, 파5홀에서는 3타의 어드밴티지를 주고 홀매치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하니 과거 스트로크 방식에서는 아내가 초반 몇 홀을 망치면 이내 라운드에 쉽게 흥미를 잃었지만, 이 방법을 적용하면서부터는 자세도 달라졌고, 진 홀은 툭툭 털고 다음 홀에 집중을 하는 등 진지한 모드로 바뀌었다. 아울러 승부 또한 1UP 또는 All Square로 18홀까지 갈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기게 됐다.

올해도 우리 부부는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A리조트에서 10박 30끼 식사에 16라운드를 즐겼다. 미리 싸게 구입한 34만 원짜리 항공료를 포함해 총 경비가 1인당 96만 원이 소요됐다. 먹고 자는 것까지 합해서 1라운드 당 6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에다가, 위의 새로운 방식으로 플레이했더니 휴가가 정말로 아주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 김덕상 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KGA 생활체육분과위원)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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