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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참치컴퍼니 최재현 대표]50만 임산부 향한 ‘배부른’ 총각의 구애

임신육아 불편함 해결하는 ‘Daddy’s 40 아빠의 40주’ 어플리케이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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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5-396호 이진우 기자⁄ 2014.09.18 08:55:05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우리나라는 매년 43~45만 명의 여성들이 임신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다. 대부분 임산부들은 임신기간 동안 가장 힘든 점으로 ‘아이를 혼자 키운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가족 간의 대화 부족’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한편, 예비아빠가 될 남편들의 경우엔 ‘임신한 아내에게 잘 해주고는 싶은데, 도대체 그 방법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참치컴퍼니 최재현 대표는 “산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알아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고, 한 생명이 탄생하는 아름다운 경험인 임신기간 동안에는 세상 모든 산모들과 그 가족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임신 및 육아 과정 중의 불편함 등을 기간에 따라 주차별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신육아 푸시 서비스인 ‘Daddy’s 40 아빠의 40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대학 재학 시 디자인 및 어플 개발하는 친구들과 더불어 학생단체를 운영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졸업 후에는 어플 개발 외주를 맡아 일정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자금을 종자돈으로 지난해 3월에 참치 컴퍼니를 설립했다. 당시 그저 일반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이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아이템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15년 지기가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의 득녀를 축하해주면서 식사를 하던 가운데 친구와 그의 부인으로부터 임신 과정에서 겪었던 힘든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친구 딸 출산 축하해주다 아이디어 ‘번쩍’

최 대표는 문득 임신 기간에 필요한 상품과 물품 등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때 맞춰 적절하게 예비부모들에게 보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사업을 떠올렸다. 친구에게 사업을 제안해 함께 시작했다. 4개월 동안 약 2000만 원 매출을 올렸다. 이후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런데 본인은 결혼했나요?”였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임신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느냐는 핀잔(?)도 받았다. 그러면서도 “그렇다면 내가 직접 산모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며 ‘배부른 참견’이라는 임산부 팟캐스트 토크쇼를 직접 진행했다.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예비엄마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방송을 시작한지 2주 만에 아동/가족 카테고리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며 예비엄마, 예비아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부른 참견’ 팟캐스트 방송 촬영현장


최 대표는 “원래 방송 제작 및 편집하는 기술이 있어 처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매주 수요일 업로드 된다. 특히 2,3회 연속으로 방송한 ‘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팁’편은 워킹맘들로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며 “10회 이상 방송을 하면서 20여 명의 임산부들과 100여 시간 동안의 깊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진행한 사업을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의 부친이 척추암 말기 진단을 받아 거동이 힘들어 졌다. 대구에 계시던 부친을 서울로 직접 모셔왔다. 그리고 부친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자연히 사업은 지지부진해 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5개월간 투병생활 끝에 부친이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사업을 다시 새롭게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고민 끝에 방송을 하면서 만났던 어느 임산부의 말이 떠올랐다. “육아 공부하는 남편보다는, 아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가장 좋죠. 뭔가를 해주기보다는, 아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주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남편 말이예요.” 즉 임산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아기를 혼자 키운다’는 외로움이었고, 또 남편들은 아내에게 ‘잘해주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무지함이었다.

▲‘배부른 참견’ 팟캐스트 방송 제작 현장


최 대표는 예비아빠와 가족들이 임신 기간 동안에 불편함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임신 어플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Daddy’s 40 아빠의 40주’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임신 정보를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다른 서비스들과는 달리 출산 예정일을 입력하면, 임산부의 현재 상태와 임신 정보를 일주일에 세 번(월, 수, 금) 주기적으로 남편에게 대화형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면 “오늘 아내분이 엽산제를 먹었는지 물어봐주세요”, “오늘은 산책을 한 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내 분 태교음악은 준비하셨나요?” 등의 질문 형태로 보내지고, 자세한 임신 정보가 현재의 태아 상태를 형상화한 이미지와 함께 보여준다. 또 임신기간 각 주차에 꼭 알아야 할 임신 정보 세 가지를 구성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임산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불면증에 효과가 좋은 자연의 소리가 담긴 기능도 추가했다.

최근에는 구글 나우 등 ‘알아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의 인기가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점에 착안해 그저 임신 정보를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기존의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예비부모가 출산 예정일을 입력하면 임산부의 현재 상태와 임신 정보를 일주일에 세 번씩 주기적으로 남편에게 대화형으로 푸시해 주는 ‘Daddy’s 40 아빠의 40주’ 서비스를 지난 7월 15일 정식 오픈했다.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7월 4일 베타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7월 중순 정식 발매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3000여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또 자체 분석 결과 재방문율 90% 이상, 잔존율(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보관하는 비율)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부른 참견’ 팟캐스트 방송 제작 현장


예비아빠들을 위한 임신 어플 ‘아빠의 40주’

최 대표는 “최근에는 방송에서도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에서의 아빠의 역할이 집중 조명되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임신이라는 가정의 최고의 축복 이벤트에 예비아빠의 임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태교를 비롯해 부부 간의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업을 추진하는 와중에, ‘금상첨화라 했나?’ 좋은 일,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고 한다. “좋은 일을 하면 사람들이 절로 모인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우리들이 함께 모여 즐겁고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주변에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같이 하게 되더라”

스타트업 행사인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만난 김승찬 개발자와 송민경 디자이너가 ‘Daddy’s 40 아빠의 40주’의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했다. 최 대표가 이끌던 대학생 재능기부단체 ‘유스보노’의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이화여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 국내 유수의 명문대학 출신의 구성원들도 함께 했다. 그들은 ‘임신’이라는 10개월(40주)의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고 도와줬다.

최 대표는 또 “팟캐스트 방송 뿐 아니라, 임산부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만을 행복감과 만족으로 바꿀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우리의 첫 수익사업이자, 임산부들의 행동 제약과 정보력 부족이라는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mom’s 40’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하철, 버스 등엔 이미 있지만 잘 보장받기 힘든 임산부석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소셜플레이’ 역시 진행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두 번째,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발 빠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스타트업을 직접 해보니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스티브 잡스가 아닌데도, 그와 같이 행동하면 안 될 것 같다. 다만 잡스의 정신은 따라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좋다”면서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이 이것들을 선택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힘든 과정이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내겠다는 조급함보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만든 것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는 것이 최선이다”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50만 임산부를 향한 ‘배부른 총각’의 구애는 이제 시작됐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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