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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팔레스타인의 눈물, 기업이 닦았다 “이스라엘 돕는 기업들 울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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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5-396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09.18 08:58:3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두려움은 천근(千斤)이고, 용기는 만근(萬斤)이다.” 임진왜란 당시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말이다. 죽을 각오로 싸우면 이기는 법이다. 이순신(최민식 역)의 리더십이 재조명되는 영화 ‘명량’은 연일 관객동원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민식은 ‘명량’에 이어 ‘루시’에서 평범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는 주인공 루시를 이용하고 끝없이 추격하는 악역을 맡았다. 인간은 보통 두뇌를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걸로 조사됐다. 인간의 두뇌 평균 사용량 10%를 넘어 무려 100%를 사용하는 초능력 인간의 대담한 활약상이 돋보인다. 최민식 상대역은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다.


분쟁 휘말린 요한슨…휴전 앞당긴 소로스, 빌 게이츠

올해 31살의 요한슨이 최근 휴전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휘말려 논란을 빚었다. 탄산수 제조업체 소다스트림 TV광고에 출연한 후 이스라엘 보이콧운동의 표적이 됐다가 결국 낙마했다. 소다스트림은 국제법상 불법 점령지로 규정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정착촌에 위치해 있는 이스라엘 기업이다.

이번 논란으로 요한슨은 8년간 맡았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홍보대사도 내려놨다. 이스라엘  보이콧운동(BDA)의 힘이다. 이스라엘에 협력한 기업을 압박하는 BDA는 불매(Boycott)와 투자회수(Divestment), 경제제재(Sanction)의 영문 첫 글자에서 따왔다. 보이콧운동에 동참한 기업과 기업인의 힘이 중동의 화약고에 평화를 안겼다.

지난 2005년 팔레스타인 170개 인권단체가 이 운동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게 주효했다. 분쟁이 격화될 때마다 반전(反戰)시위는 수위를 높였고, 이스라엘에 협력한 기업을 전쟁범죄자로 규정했다. 미국 휼렛패커드 불매운동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방위군에 정보처리 프로그램을 수출했다. 이스라엘은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조지 소로스도 이스라엘 보이콧운동에 합류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소로스펀드를 통해 소다스크림 보유주식 280억원어치 전량을 매각했다. 빌 게이츠도 이스라엘 감옥에 보안시스템을 제공한 영국 보안업체 G4S 주식 모두를 팔았다. 네덜란드 최대 물산업 기업인 비텐스는 이스라엘 수자원공사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드릴링 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협력관계를 중단했다.


불매, 투자회수, 경제제재…이스라엘 보이콧운동의 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50일간 포성이 멈추지 않았던 분쟁의  희생자 2200명 대부분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이다. 기업과 기업인의 힘이 결국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닦은 셈이다. 팔레스타인의 눈물이, 이스라엘을 돕는 기업들도 울게 만들었다. 기업은 이제 국부창출의 주체를 넘어 세계 평화의 전도사까지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유럽 최대 네덜란드 연금펀드는 이스라엘 은행권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공사에 자금을 지원한 이스라엘 5개 은행에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스라엘에 비교적 우호적인 독일조차 이스라엘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 보이콧운동에 동참해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고 교류를 거부하는 기업과 단체가 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무딘 창(하마스 로켓)과 최첨단 방패(이스라엘 아이언돔)의 대결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로켓은 한 발에 1000달러다. 이스라엘 미사일방어체제 아이언 돔은 10억 달러가 들었다. 국민소득은 물론 군사력으로 봐도 도저히 상대가 안 된다.  

이스라엘은 지금 부정적 국가이미지로 골치를 앓고 있다. 분쟁 여파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농산물 최대 수출시장 유럽이 수입량을 줄였다. 이순신은 명량대첩을 하루 앞두고 난중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한 명이 길목을 지키면 일천 명도 두렵지 않다’(일부당경 족구천부 一夫當逕 足懼千夫) 일면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닦은 기업의 힘을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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