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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견리사의(見利思義)로 팬스타문화 이끈다

“직원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경영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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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8호 부산 = 강우권 기자⁄ 2014.10.02 08:42:0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 팬스타그룹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해 달라.

(주)팬스타, (주)팬스타라인닷컴, (주)스타링크, (주)산스타라인, (주)팬스타트리, (주)팬스타커뮤니케이션즈, (주)팬스타신항국제물류센터에 육상직원이 200명이고 해상직원이 120명이다. 연 매출은 1500억원 정도 된다.
먼저 외항정기화물운송사업이 주력인 팬스타 사업이다. 스타링크원호를 보유하고 부산-오사카, 부산-츠루가, 가나자와 및 한·일간 노선을 운영한다. 독특한 것은 팬스타에 도서출판이 사업종목에 있는데 크루즈잡지를 만들어 보고 싶어 준비했었다. 해상여객운송사업은 팬스타라인닷컴이 하고 팬스타드림호를 보유하며 부산-오사카 여객을 운송한다.

스타링크는 산스타드림호를 보유하고 선박대여업과 선박안전관리대행업을 겸한다. 산스타라인은 복합운송업과 통관업 면허, 여행업, 창고업, 환전업을 운영하고 스타링크원, 산스타드림, 스타링크호프 선박을 팬스타와 공동운항 한다. 팬스타트리는 하역업과 선원, 선박, 보험관리업, 건물관리업, 물품공급업을 한다.

팬스타커뮤니케이션즈는 여행업, 컨테이너 임대업, 광고대행업, 광고물제작을 하는데 광고대행업과 광고제작은 어렵더라. 그래서 사내 업무만 본다. 본사건물에 우리 회사 옥외광고만 할 예정이다. 팬스타신항국제물류센터는 부산 신항 웅동 배후물류 부지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물류창고업이다.  

그 외에 사회적기업 드림세탁(주)은 우리 회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과 줄잡는 분들을 용역 안하고 건물관리를 직접 한다. 다른 회사 건물 용역 운영을 보면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이라 생활이 안 돼서 애사심은커녕 경비를 하거나 청소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봉급 많이 드린다. 청소하시는 분들, 세탁하시는 분들도 기분 좋게 일한다. 직원들이 우리 회사 다니는 것을 로또라 한다.

이렇게 하니까 회사 입구에서부터 즐겁게 일한다. 또 식자재공급 회사가 있다. 크루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식사인데 들쭉날쭉하고 밥이 맛이 없고 관리가 안 돼 고생했다. 제 자신도 밥이 맛없게 나오면 여행 전체가 기분이 나빠지고 여행을 망친다. 바로 크루즈는 망하는 거다. 그래서 직접 운영한다.

크루즈에서 매끼 약 2000식을 한다. 신선한 식자재, 맛있고 균일한 밥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접 관리가 꼭 필요하다. 배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왜 항공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이 식자재 공급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특히 우리 집사람이 요리를 잘하고 래시피를 개발해서 강의를 하는 전문가다. 요리연구소도 있다.

회사 식당에서 하는 밥과 배에서 하는 메뉴가 같고 늘 직원들이 맛있어 한다. 크루즈에서 음식에 대한 불만이 없어졌다. 아울러 앞으로 사회적기업을 더 만들 것이다.      


- 팬스타그룹은 ‘국내 최초’가 많은데.

우선 코리아플랙(한국국적선) 1호다. 크루즈 전용선도 면허 1호다. 특히 제가 만든 복합운송시스템이 학술용어가 된 것이 있는데 PKLB(팬스타 코리아 랜드 브릿지)다. 우리나라가 반도라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북중국 석도 쪽에서 동해를 거쳐 일본 시모노세키 쪽으로 가야하는 시간을 다투는 화물이나 덩치가 큰 화물은 한반도를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들게 돼 있다. 이것을 중국→군산→부산→일본으로 한반도(랜드)를 다리 즉 브릿지로 활용, 해상에서 육상 그리고 다시 해상으로 가는 복합운송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 인프라가 세계최고 수준이며 도로비용도 매우 싸다. 또한 PKLB를 역순으로 운송하면서 마산항에서 환적을 하자 일본 이시카와 현 지사가 발 벗고 나서서 팬스타를 도왔다. 이때 고마쯔(일본 굴삭기 회사) 화물도 받았다. 아울러 마산항은 환적으로 고용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군산에서 부산까지 3시간 걸렸다. 부산에서 군산으로 다시 확인했다. 처음에는 세관이나 군산시 관계자들과도 매끄럽게 업무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화물이 폭발적으로 늘고 지역에 도움이 되자 군산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화물을 유치해 우리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오죽하면 정치인이 PKLB를 벤치마킹해 선거에서 당선됐다는 일화까지 돌았다. 이일을 하면서 큰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지금은 나고야→고배→마산 항로도 열었다. 마산에 새로운 컨테이너 부두가 가포에 생긴 것도 함께 고민해 볼 일이다.  


- 팬스타그룹의 가치와 성장동력은.

성장동력은 화물이다. 6개월 인턴은 반드시 한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많다. 팬스타에 입사하니 선배들이 챙겨주고 도와주더라는 회사 분위기다. 일도 효율적으로 한다. 신입사원에게 자존심을 가지고 영업해라, 사회생활 당당하게 하라고 강조 한다. 사람이 최고의 동력 아닌가.


-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경험이 있는가.

매년 어려웠다. 특히 여객선 3척 돌릴 때 제일 힘들었다. 2008년 9월 리먼쇼크가 왔다. 선박 연료비가 치솟았고, 엔고가 겹치면서 선박 리스비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일본을 오가는 화물도 승객도 확 줄었다.

2008년 이후 돈을 안 빌려 줘 또 어려움이 찾아왔다. 할 수없이 일본 금융을 썼다. 8000만달러 빚이 있었다. 일본에서 여신 심의가 끝났는데 돈을 주지 않아 최악으로 가고 있었다. 수출입 화주들이 먼저 문제가 생겼다. 갚아야 할 돈도 환율이 올라 액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돈 받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당시 A그룹에서 인수하겠다고 왔다. 그런데 인수그룹 회장 소문이 너무 안 좋았다. 돈 부터 넣고 이야기하자 했더니 A그룹 측에서 3개월 실사를 하고 30억원을 투입했다. A그룹이 인수한다 하니 빚쟁이들이 안 왔다. 일본 측 최고 채권자는 리베라그룹이었다. 매일 상황 보고서를 보냈다. 일본 쪽에는 아직 신용이 있었다. 

역시 A그룹 측에서는 나를 배제한 채 일본 채권자에게 직접 찾아가 1000억원에 거래를 형성하면서 리베라에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A그룹에 넘어 갈 뻔했다. 죽으란 법은 없었다. 최고 채권자인 리베라그룹이 통 큰 결단을 내려 나를 믿어준 것이다.

일본 리베라그룹에서 한국채권을 갚을 때까지 일본에서 기다리겠다는 문서를 나에게 준 것이다. 선박운항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일본에서 도왔다. 배 3척에서 2척을 정리하고 1척만 운영했다. 2척 중 1척은 중국 코스코에 3000만달러를 받고 팔았다. 1척은 일본에 반선을 받아달라고 부탁해 반선했다. 팬스타허니호였다.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 8000만달러 모두 해결했다. 일본 기업에 신세졌다. 팬스타드림호 1 척으로 운항해 화물이 넘쳤다. 2008년 이후 3년 만에 배 3척을 회복했다. 올해 목표는 2000억원이다.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다.  


- 팬스타그룹의 미래 경영방향과 지향점이 있다면.

견리사의(見利思義)라 생각한다. 돈을 목표로 뛰어가다 보니 앞에 흙탕물이 있는 지, 낭떠러지 인지 구분을 못한다. 눈앞에 이익이 보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지를 생각한다. 특히 직장생활은 재미있게 해야 한다. 일도 즐겁게 해야 한다.

20대 영업사원 시절 그룹사 거래처 직원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다 다퉜는데 상관들이 나를 감싸줬다. 그때 나도 상관이 되면 직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가슴에 새겼다. 이런 회사문화를 만들고 싶다.


- 세계적으로 차별화 된 전략이 있다면.

선박관리회사 팬스타트리의 출범이다. 한·일간 고속화물페리로 일본의 주요 항만인 오사카-동경을 비롯해 일본 서안의 츠루가와 가나자와에 정기서비스를 제공하는 팬스타그룹은 정기항로의 개척과 사세의 확대로 자사선박의 효율적인 운영과 선박의 안전관리 및 우수한 해상인력의 공급과 관리를 위해 지난 8월 18일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등지로 분산돼 있던 각 팀의 근무처를 부산 중앙동 소재 사옥인 ‘팬스타크루즈프라자’로 이전했다. 9월부터 SM사업부를 독립시켜 선박관리 전문회사인 팬스타트리를 본격 출범했다. 팬스타트리는 팬스타크루즈프라자 5층에 위치한다.

팬스타트리는 ISM 안전경영시스템에서부터 선박의 수시 입출항과 관련한 신고대행 업무, 선용품공급, 선박부품조달, 선박수리, 해상인력공급 및 관리, 보험관리, 신조기획 및 감리, 해운관련 컨설팅업무와 재무관리에 이르기까지 영업과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해운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운업의 특성상 선박관리업의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고, 전문화되는 추세로 팬스타트리는 자사선박 뿐만 아니라 타사선박의 관리에도 역점을 둬 확대할 예정이다.

선박관리업은 선주가 배를 맡기는 것이다. 자기재산을 남에게 맡기는 것은 쉽지 않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면 맡기지 않는다. 사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해운업계에서 팬스타면 맡겨 보자고 하고 일본 회사들도 긍정적이다.

팬스타트리는 일본 배를 가져와서 국제규격에 맞춰 개조한다. TOC(트랜스오브클래스)라고 하는데 행정서류도 우리가 전문가다. 앞으로 소형 배 선주들도 배 관리를 맡겨야 한다. 배 관리비가 소형 배 선주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선원공급도 할 수 있고, 아카데미도 할 수 있다.

선박관리업이 안정되면 소형선박까지 확대해서 관리하면 사업이 되고 선원관리를 하면 사람관리를 해야 하고 인사관리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팬스타트리 대표이사로 SK 출신 손재형 대표이사와 해기사 면허가 있는 고균 총괄부장을 임명했다. 손재형 대표이사가 선박관리 전문 자회사의 서비스역량 강화에 우선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팬스타그룹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요즘 팬스타에 오면 로또라고 한다. 10명 모집했는데 600명이 몰려와서 20명 뽑았다. 좋은 지원자들이 많았다. 여직원들의 근속기간은 20년이다. 여직원들에게 잘해준다. 산전휴가 6개월 산후휴가 1년을 준다. 1년 6개월을 주는 셈이다.

같은 팀에 산후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팀원들이 업무를 나눠서 한다. 서로 돕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은행 임원급을 한분 영입했는데 여직원이 1년 6개월을 쉬는 것을 이해 못한다 해서 면담을 했다. 회장인 제가 노조위원장이고 조직의 결속력에 아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조직개편을 했다. 어디에 중점을 뒀는지,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어떤 사업이 늘어나나.

HR(휴먼리소스)팀을 만들었다. 인사기능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SK케미칼 출신 손재형 대표를 영입했다. 손 대표가 조직관리와 무역업에 정통해 팬스타트리를 통해 선박관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브라질에서 받은 탱크선 부품 운송으로 10년 동안 계속 벌 수 있다.  


- 어떤 경영자로 남고 싶은가.

파나소닉 회장은 직원들이 흉상을 만들어줬다. 직원들에게 제일 기억에 남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 부산 = 강우권 기자  familytime24@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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