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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꿈은 세계 최고 명문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또한 최고의 골프코스를 설계한 설계자의 역작 중 가장 인상적인 홀을 감상하는 것은 세계적 화가의 명화나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골프 메이저대회를 수없이 석권했던 스페인의 골프 거목이자 유럽 골프를 대표했던 최강자 세베 발레스테로스(Seve Ballesteros)는 마지막 역작으로 일본 오이타 퍼시픽 블루 골프장(회장 성영진) 17번 파3홀을 만들고 소천했다.
그의 영어 이름 첫 알파벳 S자 모양의 개천이 마치 구렁이처럼 페어웨이를 휘감아돌아 그린까지 이어지는 이 홀은 그의 혼과 신의 손이 합작해 만든 걸작이다. 석양이 질 때면 바다에서 반사되는 붉은 빛과 그린 주변 작은 냇가에서 반사돼 올라오는 홍색으로 붉은 비단 치마를 걸친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티에서 날린 공이 이 시그니처 파3홀로 날아 들어가면 백구는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되어 계곡을 넘어 녹색잔디를 가로지른다. 공은 좁은 개천을 지나 바람에 휘날리는 그린 깃대 옆으로 안착을 한다. 골퍼들은 공이 온그린이 될 때까지 헤저드에 빠지지는 않을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