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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6%…“서민 주거비 부담 증가, ‘깡통전세’ 우려”

2001년 이후 최고치, 화성·수원·안양·오산·군포·의왕 등 전세가율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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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훈⁄ 2014.10.13 16:02:16

▲사진=연합뉴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전세가율의 상승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전셋값 상승 속도가 매매가 상승 속도보다 빨라 서민들의 전세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12월(66.4%)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3.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9.2%로 올해 2.4%포인트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더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율이 6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65.0%, 서울 64.6% 순이었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으로 지난해 말보다 5.0%포인트 올라갔다. 경기와 서울은 올해 각각 3.6%포인트, 3.2%포인트씩 높아졌다.

수도권 각 지역에서도 아파트 전세가율 70% 초과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원시 권선구(70.0%)와 안양시 만안구(70.6%) 등 2곳이 아파트 전세가율 70%대 지역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안성시(지난달 전세가율 70.2%)는 올해 8월, 오산시(71.1%)는 6월에 처음 70%를 돌파했으며, 수원시(71.3%)와 안양시(71.1%)는 3월, 안양시 동안구(71.3%)는 1월에 70%를 이미 넘겼다.

수원시 장안구(72.7%)와 영통구(72.1%), 군포시(72.8%), 의왕시(72.7%) 등은 지난해 12월에 이미 ‘70% 벽’을 넘어섰다.

올해 4월 처음 70%를 넘긴 화성시(75.8%)는 올해 들어서만 전세가율이 9.1%포인트나 올라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이 됐다. 화성의 경우엔 동탄신도시 아파트들의 전세가율이 80∼90%를 넘나들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양시 덕양구(69.8%), 부천시 원미구(69.7%), 용인시 기흥구(69.7%) 등도 70% 선에 바짝 다가서 조만간 이 선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에서는 70%를 넘긴 지역이 없었지만, 부평구(69.3%)가 올해 6.4%포인트 오르며 70% 초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3월과 8월 각각 70%를 넘긴 성북구(71.8%)와 서대문구(71.0%) 만이 70%를 초과한 지역으로 꼽혔다.

동대문구(69.5%·올해 6.3%포인트↑), 중구(69.2%·4.7%포인트↑), 관악구(68.9%·3.2%포인트↑), 구로구(69.2%·4.9%포인트↑), 동작구(69.1%·5.3%포인트↑) 등도 추세대로라면 연내에 7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속도가 전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속도보다 빨라 전세물량이 부족해 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셋값이 올라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밀려나는 수요도 많아져 수도권 전셋값도 함께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이처럼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나중에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깡통전세’의 위험이 커지는 등, 서민들의 주거 환경이 열악해질 우려가 있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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