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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기 운동의 성과와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달 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나트륨의 과다섭취가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를 성인 1일 2g(소금으로 5g) 수준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곡물과 과채류 등 식물성식품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은 고기나 우유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주로 먹는 서양인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많다.
한국인의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성인 1일 4.8g(소금으로 12g) 수준으로 WHO의 권고량 보다 2.4배나 많다. 이에 대해 WHO의 권고량에 따라 우리의 나트륨 섭취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나트륨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최근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WHO의 권고량이 지나치게 낮은 이론치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나트륨은 우리 몸의 세포내외 체액조절과 신경전달 시스템에 작용하는 필수 영양물질이다. 나트륨의 섭취는 체액의 양을 늘리므로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나트륨 섭취량과 혈압과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나트륨 섭취량과 심혈관계 질환과는 뚜렷한 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은 나트륨 섭취량 이외에도 식사패턴, 비만, 음주, 흡연, 운동량 등 생활 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의 동양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에 좋은 과채류, 콩, 어류 등을 많이 먹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 보다 나트륨을 더 먹어도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낮다. 실제로 서양 사람들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일 3.4g 수준이나 동양인은 4.8g 내외이다.
최근 세계적인 저명 학술지에 나트륨 섭취량과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2014년 뉴잉글랜드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는 17개국 10만명 이상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1일 나트륨 섭취량이 3g 이하이거나 6g 이상일 때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WHO 권고량은 지나치게 낮은 이론치에 근거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